모든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찌고 나이가 들어서는 성인병으로 고생을 할까요? 화를 자주 내고 불안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까요?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가 유전자 때문이라고 믿어왔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기본적인 길을 만들고 다음 세대는 그 길을 따라 살아가게 돼 있다는 것이죠.
반면 태어난 후의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이 유전자보다 건강에 더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강력한 요인이 또 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수정에서 탄생까지의 9개월이 태어난 이후의 건강한 삶을 이끈다고 주장합니다.
태아 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이론 건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임신한 여성들은 뱃속 아기를 위해 평소보다 더 잘 챙겨먹기 마련이죠.
그래서 체중이 느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임신 중에는 유독 먹는 거 이상으로 살이 더 찌게 됩니다. 태아가 점점 자라날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 필요한 양수와 혈액의 양도 동시에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통 몸무게의 여성이었다면 출산 전까지 약 13kg의 체중증가는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적지 않은 여성들이 유혹에 빠지는 살빼기. 과연 괜찮을까요?
암스테르담의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특별한 실험에 참여해 오고 있습니다. 이 실험을 이끌고 있는 로즈붐 박사는 임신 중 살빼기가 뱃속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태어난 이후의 삶과도 관련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차 대전이 끝을 향해달려가던 1944년 가을. 독일 나치는 네덜란드로 들어가는 모든 식량을 차단하는 일명 굶주르기 작전을 펼칩니다. 그 해 겨울 수십 년 만의 추위까지 겹치며 사람들은 배고픔에 하루도 살기 힘들 정도로 가혹한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결국 배고픈 겨울이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 약 만명의 사람들이 굶주려 죽고 말았다고 로즈붐 박사는 말합니다.
전쟁은 끝났고 아픈 기억은 점차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나 당시 임신한 여성의 뱃속에 있었던 사람들이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실제 이들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유독 비만과 당뇨, 심장질환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테사 로즈붐 박사 - 전통적으로 의사들은 심장질환과 당뇨병의 원인은 유전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생활습관도요. 하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에게 오래전에 일어났던 일도 나중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로즈붐 박사는 암스테르담의 한 병원에서 전쟁당시의 출생기록을 우연히 찾아냈습니다.
그 안에서 현재 비만과 당뇨, 심장질환에 많이 시달리는 사람들일수록 태어난 직후의 몸무게들이 심하게 작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엘스와 이보나 씨는 한부모로부터 태어나 오랫동안 함께 자랐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언니인 엘스는 배고픈 겨울시절에 엄마 뱃속에 있었다는 사실이죠.
출생체중이 적었던 사람들이 커서 질병에 많이 시달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전쟁둥이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네덜란드의 배고픈 겨울 사건은 임신 여성이 음식을 충분히 먹지 않았을 때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저체중으로 태어난 것과 커서 당뇨와 심장 질환 그리고 비만에 시달리는 것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우리는 임신한 여성을 대상으로 네덜란드의 과거 상황을 재현해 보기로 했습니다.
한쪽 쥐에게는 임신 기간 동안 사료를 넉넉히 주었고 다른 쪽 쥐는 그 절반만 주었습니다.
3주 후 사료를 충분히 먹었던 어미 쥐가 10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사료를 적게 먹은 어미 쥐는 3마리를 낳았습니다.
몸무게를 재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료를 적게 공급한 어미로부터 태어난 새끼쥐들의 평균체중이 약 30% 적게 나갑니다.
이제 정말 궁금한 것을 확인할 차례입니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쥐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요? 지금부터는 양쪽에 차별을 두지 않고 영양을 동일하게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눈으로 봐서는 저체중으로 태어난 쥐를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어떻게 똑같이 영양을 공급했는데 성장을 따라잡은 걸까요?
혈액을 분석한 결과 저체중 출생 쥐가 콜레스테롤도 높고 지방도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겉으로는 잘 따라 잡은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던 것이죠.
이것이 바로 저체중으로 태어난 쥐가 성장을 따라잡은 비결이었습니다.
석 달이 지나자 이제 육안으로도 비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험은 총 6번 되풀이되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뱃속에서 배고픔을 겪어 저체중으로 태어난 쥐는 오히려 성장할수록 비만이 되어갔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 쥐 실험의 결과가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추적 조사해 온 이화여대 연구팀의 결과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7세에서 9세 된 아이들 106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그렇다면 왜 뱃속에서 경험했던 배고픔이 출생 후 비만으로 이어진 걸까요? 이는 유전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유전학에 따르면 인간은 부모로부터 각각 23개씩 총 46개의 염색체를 물려받습니다.
각각의 염색체는 꼬인 사다리 형태의 DNA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DNA는 무려 30억 쌍에 이르는 염기가 붙어있는데 이 순서가 최종적으로 유전을 결정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결정된 유전자는 어떠한 환경에 의해서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유전학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부모 누구도 비만이었고 게다가 생활습관에 딱히 문제가 없는데도 단지 엄마 뱃속에서 배고픔을 겪었다고 비만이 되는 것은 이해하고 힘든 일입니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태아기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기존의 유전학과는 다른 새로운 가설을 제시합니다.
테사 로즈붐 - 이것이 태아 프로그래밍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태아는 뱃속에서 출생 이후의 삶을 준비합니다.
태아는 태반을 통해 들어오는 음식의 양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런데 뱃속에서 오랫동안 굶주린 태아는 배고팠던 경험을 몸속에 기억합니다. 다시 말해 태어난 이후에도 굶주릴 것이라고 판단해 영양분을 지방세포에 과다하게 축적하려고 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태아 프로그래밍입니다.
문제는 이런 습관이 출생 후에도 이어지면서 영양과다 상태가 되어 비만이 된다는 있습니다.
결국 임신한 여성이 충분히 잘 먹는 것이 태어날 아이의 비만을 줄일 수 있는 최선책이 되는 셈입니다.
췌장에 영양분이 덜 가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인체는 섭취한 음식을 곧바로 에너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화학적 음료인 포도당으로 바꾸어 사용합니다. 이 포도당이 조직세포에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췌장에서 만들어내는 인슐린입니다.
그런데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포도당이 조직세포에 흡수될 수 없습니다. 이처럼 포도당이 혈액 내에 쌓이게 되어 소변으로까지 넘쳐 나오게 되는 것이 바로 당뇨입니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비만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그런데 부실한 췌장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비만이 아니어도 이미 당뇨병에 취약한 상태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오늘날 개발 도상국에서 당뇨병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도 태아프로그래밍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굶주렸지만 정작 태어난 이후에는 빠른 경제성장만큼 먹을 것이 넘쳐났기 때문이죠.
이것은 네덜란드의 전쟁 시기에 뱃속에 있었던 태아가 해방 이후에 겪었던 상황과도 비슷합니다.
바스 하이만스 교수 - 태아는 뱃속에서 배고픔을 겪었는데 전쟁은 끝났고 기근이 사라지자 출생 후 적응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즉, 태아기와 출생 이후의 환경에 불일치가 생긴 거죠.
태아 프로그래밍은 과거 비만의 원인이 유전 또는 환경이라고 믿어왔던 의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2년 우리나라 출산율이 11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반가운 뉴스가 들립니다. 그런데 갓난아기들이 모여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조용한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선천적인 질병이 있는 아기 그리고 미숙아와 저체중아들이 치료를 받는 곳입니다.
저체중아- 출생 시 체중이 2.5kg 미만인 아기
미숙아- 저체중아 중에서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기
또 한 명의 저체중아가 치료실로 향합니다. 이 아기도 앞으로 건강한 부모와는 달리 원치 않는 길을 가게 될까요? 다시 말해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일까요?
이화여대 연구팀은 앞서 9년간 보관해 온 백여 명의 아이들의 제대혈을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기들과 보통 체중으로 태어난 아기들의 DNA를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분석 결과 저체중으로 태어났지만 이후 비만이 된 아이들에게서 특정 유전자의 기능이 차단돼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됐던 것은 바로 POMC라는 지방 세포를 분해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의 기능이 차단되어 비만을 막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누구나 갖고 있는 유전자가 특정 아이에게만 기능이 꺼져 작동하지 않았던 걸까요?
이로써 유전은 유전자 자체보다는 오히려 작동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쉽게 말해 유전자가 있더라도 메틸기가 붙으면 해당 유전자의 기능이 멈추게 되는 것이죠.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POMC유전자가 작동하지 않는 것도 바로 메틸기 때문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태아가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뱃속에서 굶주림을 경험했던 태아가 걱정할 일은 배고픔이지 비만은 아니죠. 따라서 필요 없어진 유전자의 기능을 꺼버린 겁니다. 이것이 바로 저체중으로 태어나 점차 비만해지는 이유였습니다.
이제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기존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후성유전 - DNA 메틸레이션과 같은 생화학 작용에 의해 한 번 바뀐 유전정보가 다음 세대로 유전되는 현상. 후성유전으로 인한 유전자 작동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 심장질환, 암 등의 다양한 질병이 일어날 수 있다.
이 혁신적인 발견이 없었다면 우리는 모든 질병의 원인을 유전에 의한 가족력, 혹은 생활습관 탓으로 돌렸을 겁니다.
후성유전학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태아프로그래밍 입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자궁 속 태아의 신비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래의 삶을 예측함으로써 위험에 좀 더 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곧 우리가 운명을 바꿔나갈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임신 8개월에 접어든 김지화 씨. 둘째 아기를 갖기까지 남다른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벌써 몇 시간째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무엇을 먹는 것이 뱃속 아기에게 좋을까요? 신경이 예민해지다 보면 때론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만큼은 제대로 준배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습니다. 김지화 씨가 음식에 유독 까다로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결혼 후 첫 임신이 유산으로 이어졌고 그 후 어렵게 얻은 아이마저 다리가 휘어지는 병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다행히 빠른 치료 덕분에 지금은 거의 완치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두 돌이 될 무렵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질환에 걸려 또 한차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걸린 병은 적어도 가족력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김지화 씨에게 이런 불행이 잇따라 생긴 걸까요?
임신한 여성은 늘 좋은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태아도 함께 느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임신 8개월 된 여성들을 대상으로 슬픈 영상과 즐거운 영상을 보여주고 초음파 화면을 통해 태아의 모습을 관찰해 봤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서 보는 것은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태아의 다리 부분입니다.
엄마가 즐거워하자 태아가 다리를 힘차게 뻗었다가 구부립니다. 반면 엄마가 슬픔에 빠져들자 태아의 움직임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엄마가 슬플 때보다 즐거워할 때 태아는 훨씬 더 많이 움직였습니다.
감기로 고생하던 김지화 씨. 며칠을 끙끙 앓다 결국 큰맘 먹고 병원을 찾아갑니다. 첫 아이로 인한 상처가 없었다면 아마 이런 용기조차도 없었을 겁니다.
임신한 여성들은 사소한 일에도 더 예민해지기 마련입니다. 바로 뱃속 태아에 대한 걱정 때문이죠.
만약 임신한 여성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태아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1898년 1월 6일에 시작돼 일주일 동안 퀘백지역을 휩쓴 얼음폭풍은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얼음 폭풍을 임신 초기에 겪었을 때 임신 기간도 더 짧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때 태어난 아기들을 5세 반이 돼서 보니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아이들의 체질량지수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비만의 위험도 더 컸죠. 연구 초기에는 임신 중에 발생한 일이 아이에게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영향이 단기적일 거라고 예상했죠.
그래서 우리는 얼음폭풍의 영향이 더는 관찰되지 않을 때까지 추적하려고 합니다.
그 당시 킹 교수는 임신 중 스트레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우연히 발생한 재난으로 그 때 태어난 아이들의 삶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된 것이죠. 연구를 통해 알게된것은 임신중 여성이 받은 스트레스가 클수록 아기의 출생체중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엄마가 임신 때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뱃속의 태아에게는 굶주림과 같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급성 스트레스를 받은 임산부는 혈관이 수축되어 태아에게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태아는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만약 상황이 심각해지면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40주를 채우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미숙아의 원인이 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수잔킹 교수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89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지능검사를 한 결과 평균적인 지능지수가 또래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만약 임신한 여성이 스트레스를 임신한 기간 내내 받는다면 태아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엘베르트 교수팀은 임신 중 남편으로부터 폭력에 시달린 25명의 여성들과 이제는 10대가 된 그의 자녀들을 동시에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임신한 여성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뱃속에 있었던 아이들이 왜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쉽게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걸까요?
연구팀은 이들 엄마와 자녀들의 혈액 속 DNA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7명의 아이들에게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유전자의 기능이 차단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은 엄마뱃속에서의 삶이 태어난 이후의 삶과 어느 정도는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 믿어왔습니다. 바로 태교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설로 출발한 태아프로그래밍과 이를 뒷받침하는 후성 유전학의 이름입니다. 이를 통해 무엇이 우리의 건강을 결정하는지에 대한 수수께끼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에게 받은 유전자 그리고 태어난 이후의 환경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엄마뱃속에서의 경험 또한 소중하다는 사실입니다.
태아의 건강을 둘러싼 새로운 사실들은 자칫 임신부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잘못되면 모든 책임이 엄마에게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회적으로 결혼적령기가 늦어지면서 고령임신에 대한부담도 늘고 있습니다.
35세 이상의 고령임신의 비율은 최근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저체중아의 증가흐름과 유사하다는 사실입니다.
태아기를 건강한 환경에서 보냈다는 것은 곧 좋은 출발을 의미합니다. 태아는 자궁 속에 머무는 40주 동안 밖에 나가 살아갈 모든 준비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뱃속 태아기 경험이 좋지 않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출생 이후에도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을 통해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죠.
바쁘게 오가는 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임신한 여성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마주칠 때면 선뜻 자리를 양보하기도 하죠. 그런데 혹시 여러분은 임산부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자리를 내주지는 않았나요?
우리는 태아기 환경이 나빴던 경우 이후의 삶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곧 엄마 뱃속에서의 열 달이 태어난 이후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임신을 단지 한가정의 문제로만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고령인구가 의료비 부담이라든가 사회적 부담이 되고 있거든요. 그러면 그 고령인구가 왜 의료비 부담이 되느냐? 그분들이 본인의 건강을 케어할 수 있고 건강하신 노령이면 국가가 그렇게 걱정을 하진 않겠죠. 당뇨대란이네, 고혈압대란이네 이런 말 하지 않으시겠죠. 그러면 무조건 아이를 태어나게 할 것이 아니라 출산의 질이라고 해서 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태아기 때부터 관리가 돼야 된다.
드디어 김지화 씨의 가족이 둘째 아기를 만나는 날이 왔습니다. 태아도 세상 밖으로 나갈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행히 3.8kg의 적정한 체중으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이 아기가 어떻게 살아갈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280일간의 여정동안 엄마와 아기가 함께 노력해 왔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이렇게 EBS에서 한 다큐멘터리 중 1부인 퍼펙트 베이비를 봤는데요. 이 영상을 보면서 느낀 점은 임신을 하면서 태교가 정말 중요하고 괜히 살 찐다고 무리하게 살을 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았어요. 건강한 아이를 잘 먹여서 잘 키우고 적정한 체중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하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임신 전부터 몸관리, 마음 관리를 하겠지만 우리의 유전자보다 더 중요한 건 태어나서 마음가짐과 행동, 노력 또한 중요한 거 같아요. 우리 모두 건강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살고 웃으면서 살아가 봅시다~^^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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