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귀여운 구찬성
만월이 13호실 손님이라고 넌 보면 미친다고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문이 열리면 바로 뛰쳐나가라고 해요. 그리고 문을 열어주고 구찬성이 나가서 문을 닫아요. 만월이 귀신한테 귀찮게 깨운 건 죄송하지만 다시 장롱에 들어가 쉬라고 아직도 인간을 보면 성질나서 화풀이하고 싶냐는 말에 조용해져요. 귀신이 장롱 속에 들어가서 만월의 목소리로 구찬성이란 이름을 애타게 불러요. 만월이 쫄보인 구찬성은 안 온다고 개수작 부리지 말라고 하지만 그 목소리를 들은 찬성은 다시 다가와 만월을 안고 그 사이 13호실 손님은 밖으로 나가요. 용기 내서 온 찬성의 모습에 살짝 감동받은 만월은 조금 더 마음을 열어요. 무사히 돌아온 찬성을 보고 직원들은 안심을 하고 지현중은 4순위인 김유나를 데려오려다 구해주고 찬성이 무사하니 유나는 보류라는 말에 가려다가 유나 번호를 알고 카톡 보내요. 3순위 제거 작전으로 충북 신천군 폐가에 보내 감금하거나 사신 눈만 피하면 최소 30년은 보장한다고 다음은 의정부 철교 아래에 있는 원귀로 급살로 죽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자 만월은 옆에 놔둘 거라고 꽃 피면 내 발로 삼도천 가는 걸 지켜보자고 하죠. 찬성은 일부러 그 방에 보낸 걸 눈치채고 만월한테 따지지만 만월이 네가 참으라고 네가 와서 나무가 변했고 떠나야 할까 봐 두려운 거라고 찬성을 달래줘요. 나뭇잎 하나가 걸려서 구해줬다고 찬성은 꿈에서 지극정성으로 연우를 위해줬다는 말에 만월은 잠시 생각에 잠기고 연우는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준 사람이라고 너는 나 사랑하냐고 묻자 찬성이 아닌 거 확실하다고 말해요. 만월이 자기 방으로 와 과거를 생각하는데 연우가 집 지어준다는 말과 점쟁이가 자신은 명이 길어서 100년 산다는 거 만월이 다 준다고 너 때문에 죽어도 괜찮다고 너 다 준다고 해요. 그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려요.
2. 사혼식을 하게 된 신부
신부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자른 홍낭을 건네며 이것이 죽은 아가씨의 짝이 될 인간 신랑을 찾을 거라고 해요. 홍낭을 주우면 죽은 이의 영혼의 베필이 될 거라고 떠나보내요. 신부는 모르는 사람한테 시집가기 싫고 산 사람한테 억지 인연 씌우는 민폐도 싫어 델루나를 찾아가요. 결혼식 준비를 하던 중 찬성이 홍낭 젤 먼저 찾아서 부모님 돌려드리고 설득한다고 해요. 구찬성이 홍낭 찾는 걸 막기 위해 만월은 피크닉 나온 척 찬성한테는 홍낭 줍지 말라고 하고 자전거 타고 있는 산체스를 넘어뜨려 홍낭을 줍게 해요. 비가 와서 집에 온 산체스는 주머니에 있는 머리카락과 손톱을 보고 자기 새끼손가락에 묶인 빨간 실과 연결된 죽은 신부를 보고 기절해요. 만월이 죽은 신부의 홍낭을 보낸 부모님을 호텔로 초대해서 예식장을 보여주고 한도 없는 카드를 받아내요. 오드리 헵번처럼 꾸민 만월이 열 손가락 다 반지를 끼우고 그 홍낭에는 강한 염원이 담겨있어 그 힘이 붉은 실로 둘을 묶어서 억지로 짝 지어놨다고 근데 그냥 태워버리면 신부는 영원히 저승 못 가고 산체스는 평생 죽은 신부 끼고 살아야 한다고 그냥 둘이 결혼시켜서 신부 저승 보내면 된다고 하죠. 답답한 찬성은 약방에 찾아가 둘째와 셋째 마고신을 만나 사혼식 얘기를 하며 방법을 물어봐요. 산 사람 말고 죽은 사람 중에서 신랑을 찾으라고 해서 다섯 명을 보는데 신부 마음에 안 들고 죽은 사람과 결혼식을 하면 함께 가야 하는데 혼자 가고 싶다고 홍낭을 인간인 찬성한테 줘요. 그 소식을 들은 만월은 현중이한테 유나 데려오라고 시키고 신랑 옷을 입은 찬성은 문을 여는데 과거 신부 옷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는 만월을 봐요
3. 사랑하는 남자를 놓는 마음
다시 눈 떴을 때 현재의 만월이 보이고 결혼이 하고 싶어서 환장한 귀신이라고 홍낭을 던지며 결혼 안 하고는 죽어도 못 간다고해요. 신부대기실에 있는 죽은 신부한테 셋째 마고신이 와서 결혼선물이라며 가위를 줘요. 결혼은 행복해지려고 하는 거예요. 만월이 유나 시켜서 진짜 못 놓는 신랑을 데려와요. 진짜 사랑하는 남자가 그 홍낭을 가지고 예식장으로 들어오자 둘의 손가락에 빨간 줄이 묶여있어요. 그 결혼식 끝나면 남자는 죽을 거라고 그 남자 부모가 오죽하면 아무하고 영혼결혼식 시키려고 그 여자가 자기 아들 데려갈까 봐 결혼식 의뢰했다고 해요. 남자가 키스하려는데 죽은 신부가 더 이상 안된다며 흉측한 얼굴로 변해서 가라고 하고 놀란 남자는 뛰쳐나가요. 붙잡고 있는 것보다 놓는 게 더 큰 마음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 말을 듣고 자신과 사랑하는 남자의 손에 연결된 빨간 줄을 끊어내 버려요. 사랑했고 행복하란 말과 함께 결혼반지가 빠지며 남자가 깨어나요. 저는 이 장면이 슬펐어요. 여자라면 다들 한 번쯤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꿈을 꾸는데 그걸 이루지 못하고 죽었으니 한이 맺혀 못 떠나고 있었는데 아들을 사랑한 부모 맘대로 아무 하고나 결혼은 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사랑하는 남자를 나와 같이 죽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서 스스로 연을 끊은 건 진짜 큰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사랑하니까 그저 잡고 있는 것보다 산 사람은 산 사람대로 행복을 빌어주는 게 말이 쉽지 막상 자신한테 닥치면 어려운 일이란 걸 알기에 큰 교훈을 주는 장면이라 저는 좋았습니다. 셋째 마고신이 준 가위를 구찬성한테 주며 신부는 가고 사신이 만월한테도 너도 찬성의 배웅을 받으며 떠날 거라고 말하죠. 만월이 찬성한테 신의 뜻대로 날 잘 들여다보고 돌보다가 잘 보내고 내가 너의 마지막 손님이 돼준다고 그리고 나를 보낼 땐 쓸쓸해하지 말라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