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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파친코 1-3

by 수호천사1009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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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삭의 죽음

1942년 5월 늦은 봄날 오후 여덟 살이 된 노아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준비해 놓은 간식을 보고 물을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갔다가 오면서 깜짝 놀래요. 비쩍 마른 남자가 쓰러져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아가 생각하고있는데 자신이 아버지라고 이삭이 말해줘요. 이삭이 물 한잔 마시고 쓰러지자 노아는 엄마가 있는 식당으로 달려가 아빠가 왔다고 알려주죠. 놀란 선자가 바로 일어나고 경희는 남은 일 마무리하고 모자수 데리고 간다며 먼저 보내요. 집으로 간 선자는 이삭을 보고는 노아보고 큰아빠한테 알리라고 보내요. 이삭은 이가 빠지거나 없고 아랫니는 전체가 으스러져 있었다고 해요. 후도 목사님도 돌아가셨다고 하죠. 어떻게 고문을 했길래 아랫니가 다 으스러지고 아들이 아빠를 못 알아볼 정도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노아가 큰아빠한테 아빠가 돌아왔다고 했지만 요셉은 근무시간에 공장을 떠날 수 없다고 해요. 그리고 노아한테 세 시간도 안되서 일이 끝날 거라고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갈 거니까 집으로 가라고 돌려보내죠. 저는 이 장면도 너무 슬펐어요. 2년 만에 경찰서에서 나온 동생인데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그걸 꾹 참은 것도 대단하고 악착같이 안 보내주는 일본인 사장도 너무 얄미웠어요.

노아가 오자 선자가 다시 약사도 데려오라고 시켜요. 그런데 이번에도 지금은 못오고 저녁에 온다고 해요. 선자는 이삭한테 모자수가 많이 컸고 엄청 예쁘다고 말하고 지금 자신과 경희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일 마치면 경희가 모자수 데리고 올 거라고 하자 이삭도 아이들 보기 전까진 갈 수 없다고 간절히 기도해요.

나중에 경희가 모자수를 데려오자 집안에 활기가 돋고 아빠라고 부르죠. 요셉이 집으로 와 이삭을 보니 상태가 심각하고 서캐는 죽지 않아 머리카락과 수염을 깍기로 해요. 그리고 저녁 내내 요셉과 경희 선자는 이삭의 이를 잡고 약사가 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줘요. 다음 날 경희와 요셉은 일을 하러 가고 이삭이 노아보고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학교에 가라고 하죠. 노아한테 학교 생활이 많이 힘든지도 물어보고 넌 내 축복이고 사랑한다고 하죠. 자신의 가족이 곧 죽을 걸 알지만 일을 하러 가야한다는 사실이 이 당시로는 너무 안타까웠어요. 지금처럼 월차나 휴가를 쓸 수 없다는게 그리고 학교 하루 안 가도 달라질 건 없는데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이어갔다는게 예전 사람들은 참 대단한 거 같았어요.

1944년 12월 따뜻한 겨울 아침 김창호는 선자와 경희에게 내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식당 문을 닫을 거라고 하죠. 이 장면도 며칠 전도 아니고 당장 내일 문을 닫을 거라고 하니 조금 충격이었어요. 전쟁 중이라는 사실이 저는 아직 듣기만 했지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전쟁 때는 당장 살기 위해 몸을 피하는 게 최우선이었을 거에요. 이삭이 죽은 후 요셉은 시무룩하고 일만 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경희가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해도 통하지 않고 이건 경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사랑하던 남자가 남동생이 죽은 후 완전 딴 사람이 된 건 너무 슬픈 일인 거 같아요.

2. 한수와의 재회

김창호와 경희가 시장에 간 사이 혼자 남은 선자한테 11년만에 한수가 찾아옵니다. 한수는 선자가 전당포에 은시계를 팔았을 때부터 선자를 찾아냈고 이삭이 체포되자 일자리를 준 것이고 노아가 아주 영리하다는 사실도 알아요. 그리고 이제 이곳이 폭격당할 거라고 너와 아이들 언니와 아주버님도 함께 가도록 설득하라고 하죠. 네 아주버니는 멍청하고 네 언니는 네가 설득한다면 함께 떠날 거라고 자신의 아이들은 이미 오래전에 멀리 보냈다고 하죠. 부모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여긴 나무와 종이로 만들어진 도시라 성냥불 하나만 떨어져도 다 타버린다고 그리고 김창호가 너희 식구들을 오사카 외곽의 농장으로 데려갈 거라고 하죠. 선자가 고향으로 간다고 하자 부산도 안전하지 않고 먹을 게 없다고 중국이나 다른 식민지에 좋은 공장이 있다는 말은 믿지 말라고 하죠. 선자가 엄마를 걱정하자 한수가 찾아본다고 하죠. 11년만에 자신이 한 때 사랑하던 남자를 우연히 만났는데 이런 어마한 일을 들으면 저는 좀 많이 놀랄 거 같아요. 그리고 이런 어마어마한 사실을 알려주니 한편으론 조금 놀랍지만 고맙기도 했을 거 같아요.

1945년 한수가 선자한테 도망치라고 한 날 요셉도 지금 봉급의 세 배의 새로운 일자리 제안을 받아요. 방과 식사가 나오지만 가족을 데려갈 수 없다고 하죠. 해질 녘 김창호가 선자와 아이들과 경희를 다마구치의 농장으로 데려가고 다음 날 요셉은 비스킷 공장을 그만두고 그날 오후 나가사키로 혼자 떠납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폭격이 시작되었고 그 폭격은 여름 내내 계속됩니다.

넉 달 후 한수는 선자의 어머니인 김양진을 농장으로 데려와요. 밖에서 일하고 있는 선자한테 양진을 데려가고 선자는 엄마를 알아보고 끌어안아요.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영도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고 정부가 집주인에게 세금을 부가해서 집주인이 건물을 일본인에게 팔아버리고 일하던 복희와 동희는 만주 공장으로 갔다고 하죠. 그리고 양진은 부산에서 가정부로 일하며 창고에서 잠을 자는 신세였다고 하죠. 세월이 지난 만큼 많은 것이 바뀌어버려 안타까웠어요.

한수는 한국어로 된 만화책 두 권을 자신의 친 아들인 노아한테 선물로 주며 한국에 갈 수 있을지 모르니 한글을 일고 쓸줄 알아야 한다고 하죠.

한수는 선자와 얘기하고 싶었지만 선자는 아이가 둘이나 딸린 스물아홉 살의 과부가 된 지금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끼고 농장 일을 준건 고맙지만 전쟁이 끝나면 엄마와 두 아이들을 위해 다른 일을 찾을 거라고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때까지 일한 거라고 하고는 가버리죠.

요셉은 벙커 덕에 살았지만 거리로 나왔을 때 불에 타 무너지는 판짓집 벽이 오른쪽 어깨를 덮치는 바람에 나가사키의 병원에 입원해 있었어요. 그런 요셉을 한수의 직원이 찾아내 다마구치 농장으로 데려다줍니다. 경희가 보고 열심히 치료해 주지만 요셉은 오른쪽 청력도 잃고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3. 눈치 챈 요셉

한 달 후 한수가 농장으로 와 요셉한테 가자 노아 아버지인걸 눈치채고 말합니다. 한수도 그제야 노아는 자기 아들이라고 자신도 노아에게 이름을 줄 수 있다고 하죠. 자기가 돌아왔을 때 선자는 당신 동생과 결혼을 해 떠나고 없었다고 하죠.

요셉이 고향으로 돌아갈 거라고 몸 상태가 나아지면 나가사키로 가 월급을 받아올 거라고 하자 한수가 일본인들은 그런 돈 주지 않는다고 하죠. 그리고 너희 부모와 경희 부모님 다 총에 맞아 죽었다고 거짓말을 해요. 요셉이나 경희 둘 다 일 년이 넘도록 부모님 소식을 듣지 못해 요셉은 그 말을 믿고 눈물을 흘려요. 공산주의자들이 점령한 북쪽의 상황은 끔찍해 수많은 지주들이 죽었고 설령 죽지 않았더라고 결국에는 굶어 죽거나 늙어 죽을 것이기 때문에 한수는 그런 거짓말을 했어요. 그리고 요셉이나 경희는 부모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았어요. 그렇지 않으면 선자가 의무감에 둘을 따라갈게 뻔했기 때문이고 한수는 자신의 아들을 평양으로 보낼 수가 없었어요.

일이 끝난 선자한테 한수가 가까이 오라고 그리고 네 시부모와 경희 부모님도 재산을 가진 사람들은 다 총살당했다고 하죠. 그리고 노아의 교육에 대해 얘기하죠. 이제 12살이고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대학에 가면 등록금도 내주고 과외 선생님도 붙여준다고 하죠. 고기와 생선 옷 등을 주고 지금은 돌아갈 수 없다고 하죠. 그리고 아주버님도 노아가 자신의 아들인걸 알고 있다고 말해줘요.

1949년 선자의 가족들이 오사카로 돌아가요. 토요일 저녁 한수가 김창호와 술을 마시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가요. 김창호는 열두 살이나 열세 살부터 한수 밑에서 일했어요. 경희를 좋아하는 사실도 한수가 알고 술집으로 데려가요. 한수는 매력적인 조선인 여자를 사주었고 함께 뒷방으로 가 창녀답지 않은 사랑스러운 지나한테 푹 빠져 즐겼어요.

선자가 살던 예전 집은 폭격으로 무너져 없었지만 법적 서류가 있어 옛날 집 근처 빈 땅을 사집을 새로 지었어요. 요셉의 가족들은 김창호와 함께 살기로 했고 양진과 선자, 아이들은 낮에 안방으로 쓰는 중간 방에서 잠을 자고 요셉과 경희는 가장 큰 방에서 김창호는 장지문 두 개로 두 벽면을 막은 앞쪽 방에서 이렇게 일곱 명이 이카이노에서 한집에 살았어요.

관계를 맺은 후 집에 온 김창호는 경희와 사랑을 나누는 상상을 하며 잠이 들어요. 다음날 오후 설탕과자를 다 팔고 수레를 끄는 경희를 발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집으로 가요. 경희는 노아가 와세다 대학에 가고 싶어하는 것과 자신의 부모님은 셋째 아들인데 죽은 사실과 지금 돌아가는 상황 등 자신의 생각을 묻는 것들이 좋았어요. 김창호는 경희를 사랑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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