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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파친코 1-1

by 수호천사1009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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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는 일본의 도박 게임이라고 해요. 드라마는 2022년 3월 25일에 TV+를 통해 전 세계 동시공개된 드라마로 저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광고 등 잠깐잠깐 보기는 했어요.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리긴 했어요. 이 책의 지은이는 이민진이고 2018년도에 지어진 책이며 가격은 14,500원입니다. 뉴욕으로 이민을 간 경험으로 이 책에서도 한국이라는 고향과 일본으로 건너가 살아가게 되는 삶을 잘 보여줘 시대 상황에 맞게 어떻게 살아야 하며 돈과 종교 사랑, 사람 이야기 등을 잘 적어놔 읽기도 쉬었습니다.

1. 등장인물들

나라가 망한 그쯤 영도에서 태어나 자란 어부와 부인은 돈을 더 벌기 위해 하숙을 쳤어요. 30년동안 세 들어 살고 있는 나무집은 14평도 되지 않았지만 아늑한 방이 세 개나 있고 자식은 언청이에 한쪽 발이 뒤틀린 첫째 아들만 살아남고 둘째는 소에 받쳐 죽고 막내는 홍역을 앓다 죽어요. 1910년 첫째 훈이가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에 조선은 일본에 합병되었습니다.

1911년 봄 훈이는 스물여덟이 되어 중매쟁이가 집으로 찾아와요. 섬 반대쪽에 사는 홀아비가 있는데 딸만 넷이고 너무 가난해 딸들이 굶어 죽는 것보다 아무 하고나 결혼하기를 바래 막내딸인 15살 양진을 추천해요. 그렇게 훈이와 양진은 결혼식 날 처음 보고 조용히 결혼식을 올려요. 첫 아이는 훈이와 같은 언청이가 태어났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웠어요. 그런데 태어난 지 두 달도 못 되어 열병으로 죽고 둘째도 백일이 되기 전 설사와 열병으로 죽고 셋째도 천연두로 세상을 떠나요. 시어머니는 몸에 좋은 한약도 달여주고 훈이도 아내가 출산하고 나면 미역을 사와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며 먹어야 힘이 생긴다며 따뜻하게 위로하는데 저는 이 장면에서 많이 뭉클했어요. 훈이가 가슴 따뜻한 남자라는 거와 좋은 시부모님을 둬서 그래도 양진은 행복했겠구나 싶었어요. 결혼하고 3년이 지나 훈이 아버지가 떠나고 몇 달 뒤 훈이 엄마도 떠나요. 마침내 양진은 유일하게 딸이고 건강한 넷째 선자를 낳고 키워요. 선자를 사랑으로 키우다 선자가 열세 살이 되던 겨울날 훈이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양진과 선자는 슬펐지만 다음 날 일상으로 돌아가 일을 하기 시작해요.

1932년 양진과 선자는 하숙으로 돈을 벌어서 먹고 살아요. 양진은 서른 일곱살이고(22페이지) 선자는 열여섯 살이 되었어요. 지난 두 해동안 하숙인 여섯 명이 방 하나를 교대로 사용해요. 전라도에서 온 정 씨 삼 형제는 밤에 물일을 하고 낮에 잠을 자고 대구에서 온 두 젊은이와 부산에서 온 홀아비 한 명은 생선 가게에서 일하는데 아침 일찍 나갔다가 이른 저녁에 잠을 자러 들어와요. 매달 첫날이면 각자 방세와 식대로 23엔씩 내요.

2. 고한수와의 몰래한 사랑

초여름의 어느 날 선자는 장을 보러 남포동 시장에 가서 생선 중매상 고한수를 만나요. 어마어마한 부자에 똑똑하고 멋진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는 일주일에 삼 일만 부산에 왔고 평소에는 오사카와 서울을 왔다 갔다 한다는 걸 들어요. 선자는 한수가 쳐다볼 때마다 무시했지만 일주일 후 한수는 선자한테 한 마디씩 질문을 던져요. 오늘밤 저녁이 뭔지?, 나이가 있는데 시집은 왜 안 갔는지 물어보지만 선자는 무시하고 갔어요. 그러다 6월 둘째 주 일본 남학생 3명이 선자한테 해코지하려는 걸 고한수가 구해줘요. 한수는 서른여섯 살 먹은 선자의 엄마와 나이가 같다고 했는데 좀 의아했어요. 22페이지에는 양진이 서른일곱 살로 나오는데 여기서는 또 작업용 멘트인지 서른 여섯으로 양진의 나이가 한 살 줄었더라고요.

고맙다는 말을 안해 다음날 선자가 고한수를 불러내 고맙다고 하자 한수가 내일 너희 집 뒤쪽 해변에서 너만 보고 싶다고 말해요. 다음날 빨래 바구니를 선자 혼자 들고 고한수를 만나러 가요. 여기서부터 이제 둘만의 시간이 시작돼요. 한수가 자신의 고향은 제주도고 엄마는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 따라 12살 때 오사카로 갔다고 해요. 옷 한 벌뿐인데 태워먹어 혼난 일과 자신은 서른 네 살이라고 하죠. 선자는 열일곱이 다 됐으니 오빠 동생하자며 사흘에 한 번씩 빨래를 하러 오고 둘만의 표식도 만들어요. 사흘에 한 번씩 둘은 몰래 데이트를 했고 석 달이 지나 둘은 버섯을 따러가서 사랑을 나눠요. 사랑을 나눈 후 한수는 항상 사랑한다며 말해줬고 선자는 생리가 멈추자 한수에게 아이를 낳아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어요. 그래서 한수가 오자마자 달려가요. 한수는 시계를 선물해주고 선자는 한수한테 애를 가졌다고 해요. 그러자 한수는 오사카에 아내가 있고 딸이 세 명 있다는 말을 해요. 그리곤 널 돌봐줄 순 있지만 결혼은 할 수 없다고 하자 선자는 큰 충격과 배신감이 들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자신은 매춘부가 된 거 같고 아이는 성도 없는 사생아가 될 것이고 엄마의 하숙집도 자기 때문에 온갖 욕을 먹으며 큰 타격을 받게 될 거란 생각이 들자 다시는 한수를 안 본다며 집으로 가버려요. 저는 이 장면도 좀 어이가 없었어요. 여자라면 당연 처음 관계를 갖고 결혼여부를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것도 안 물어보고 3개월 동안 아이를 임신하기까지 그런 말이 없었다는 게 교육이 부족한 건지 좀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삼일만 부산에 있었는데 그게 선자의 배란일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사실이 너무 기적 같았어요.

3. 이삭의 등장

1932년 11월 중순 평양에서 온 백이삭은 하숙집으로 와 형님이 10년 전에 이곳에서 머물렀다며 자신도 오사카로 가기 전 몇 주 동안 머물고 싶다고 말해요. 이미 방이 차 머뭇거리고 있는 양진한테 형이 여기서 먹는 대구찜이 집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다며 칭찬해 줍니다. 그래서 방이 한 개뿐인데 괜찮냐고 묻자 이삭은 좋다고 밤도 늦었으니 여기 머물겠다고 하죠. 양진은 어부들과 같은 방세인 23엔을 미리 선불로 받아요. 여기 이 장면에서도 저는 좀 그랬어요. 아무리 멀끔하게 생긴 남자라고 해도 다른 하숙인들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혼자 독단적으로 한 달 치 방값을 받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밤이 늦었으니 어쩔 수 없이 그날 하루 정도는 묵게 할 수 있지만 안 그래도 좁은 방에 남자 여섯이 자고 일을 하는데 거기다 한 명 더 받는다는 건 좀 오바고 욕심인 거 같아 안타까웠어요. 다음 날 이삭이 피를 토하는 걸 선자와 하숙집에서 식모로 일하는 복희와 동희가 발견하고 양진도 죽기 몇 주전부터 보인 남편과 증세가 같아 이삭이 결핵에 걸린 걸 알아요. 그래서 곡간을 치우고 이삭을 요에 눕혀 천천히 끌어서 곡간으로 옮기고 약사를 데려와요.

추 약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양진의 하숙집에 왕진을 왔고 그러는 사이 이삭의 몸상태는 점점 좋아져요. 이삭이 치료를 하고 다 나아서 오사카로 갈 수 있을 몸상태가 되자 양진한테 산책을 같이 가자며 불러내서 선자에 대해서 물어봐요. 양진은 선자가 임신했다는 걸 알 순간부터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만 딱히 방도가 없었어요. 결혼도 하지 않은 두 언니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의지할 만한 남자 형제가 없었어요.

이삭은 부산에 있는 신 목사한테 가 호세아에 관한 얘기를 하며 호세아는 창녀와 결혼하여 자기 자식이 아닌 아이들을 양육하게 하고 그를 배반하는 백성들과의 결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치기 위해 그랬다고 해요. 그리고는 하숙집 아주머니와 딸이 자기 목숨을 구했다며 결핵에 걸린 자기를 석 달이나 봐줬다고 해요. 그런데 딸이 아이 아버지한테서 버림받아 그 아이에게 청혼한다고 하죠.

이삭은 하숙집에서 양진에게 선자한테 청혼한다고 하죠. 놀란 양진이 왜 그러느냐고 하자 아내가 있으면 오사카에서 더 잘 살 수 있을 거 같고 형한테는 이미 편지로 알렸고 형과 형수 반겨줄 거라고 부모님도 자신이 결혼하기를 원한다고 하죠.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선자도 원할거지만 어쩌면 아주머니와 여기서 살고 싶어 할 거라고 그런데 그게 선자와 아이한테 좋을까요?라고 묻는데 저는 이 장면도 좀 웃겼어요. 그런데 못 배운 양진은 잘 알지도 못하고 허약한 이삭한테 잘 키운 딸을 그렇게 줘버립니다. 그리고는 이삭을 무슨 구원자라도 되는 것처럼 은혜를 갚을 거라고 해요. 그리고 이 소식을 선자한테 알리려고 하자 이삭이 막아요. 자신도 평범한 남자처럼 여자의 사랑을 원하지 은혜 갚기 위해 옆에 있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하죠. 선자는 엄마한테서 이삭의 생각을 다 듣게 되죠.

다음날 선자는 이삭과 연락선을 타고 시내로 나가기로 해요. 배 안에서 이삭은 선자한테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겠냐고 하자 선자는 자신의 짐을 덜어준 거 같아 그러겠다고 하죠. 두 사람은 배에서 내려 일식집으로 가요. 우동 두 그릇을 시켜놓고 자신을 남편으로서 좋아할 수 있냐고 묻고 그 사람은 잊어달라며 자신도 자존심이 있다고 하죠. 선자도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뭐든 한다고 하며 감사기도를 해요.

일주일 후 양진과 선자, 이삭은 부산에 있는 신 목사한테 가요. 신 목사는 선자한테 이삭과의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선자는 정말 감사하다고 힘들건데 그렇게 해주시니 정말 열심히 일 할 거라고 일본에 가서 더 잘 살 수 있게 뭔 일이든 한다고 하죠. 이 말을 듣는데 정신이 똑바른 사람이라면 여기서라도 멈췄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선자와 선자 엄마는 학교 공부를 못해서 자신의 이름도 못 쓰지만 그래도 배웠다는 사람들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에 동조를 했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는 임신 한 선자를 혼내키죠. 임신 시킨 남자는 어디 있고 왜 이삭이 네 죗값을 대신 치러야 하냐며 다그쳐요. 이 장면도 좀 웃긴 게 선자가 자신을 구해달라고 애원한 것도 아니고 이삭이 선자가 마음에 들어서 스스로 하겠다고 한 건데 물론 결혼도 전에 아이를 가진 건 잘못한 거지만 이 장면이 저는 좀 그랬어요. 그리고 주님께 용서를 구하고 선한 마음을 되찾겠다고 회개하고 더 이상 죄를 짓지 말라고 하죠. 그리고 이게 현명한 행동인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하죠. 그러자 이삭이 자신이 결혼을 축복해 달라며 이 결혼이 선자와 아이 자신한테도 유익하다고 설득하죠. 결국 그 말에 넘어간 신 목사가 선자한테 이삭한테 충실하겠다고 맹세하라고 그러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큰 수치를 네 어머니와 돌아가신 네 아버지한테 안겨준다고 하죠. 그리고 선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참 동안 기도를 한 후 선자와 이삭을 일으켜 세운 후 결혼 예배를 올려주었는데 몇 분만에 끝나버려요.

신 목사가 선자와 이삭을 데리고 혼인신고하러 가요. 이것도 너무 어이없었어요. 이렇게나 갑자기 바로 혼인신고를 한다고 지금 시대에선 이해가 안 가고 미친 짓이라고 뜯어말리고 싶지만 다시 한번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동안 선자의 어머니인 양진은 쌀가게로 가 신랑 신부 먹일 흰 쌀 2인분만 달라고 하죠. 고향 떠나기 전 결혼식 저녁만큼은 흰 쌀밥을 먹이고 싶어 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너무 슬펐어요.

오사카로 가기 위해 양진과 선자 이삭은 부산 여객선 터미널로 가요. 이삭이 배를 타기 전 경찰과 이민 관계자에게 서류를 보여주고 허가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는 동안 양진과 선자는 벤치에 앉아 마지막일지 모르는 얘기를 나눠요. 양진이 선자의 짐을 직접 싸면서 본 시계에 대해서 묻자 그 남자가 준 것이고 일본 남학생들한테 당하고 있을 때 도와줬으며 지금은 오사카에 살고 있으나 원래 집은 제주도라고 하죠. 그리고 자신한테 결혼했다는 말을 안 하고 오사카에는 부인과 딸이 셋 있다는 말을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양진은 다시는 그 남자 만나지 말고 이삭이 네 인생을 구했으니 잘하라고 하며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준 금반지 두 개를 선자한테 주며 아이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니 급할 때를 대비해 챙겨 넣으라고 몰래 주죠. 오사카에 가서 저축도 하고 그리고 아이와 남편을 위해서 아늑한 가정을 꾸려야 한다며 그들을 고통받게 하면 안 된다고 하죠. 도착하면 이삭 목사님한테 편지 써달라고 그러면 동네 사람들한테 읽어달라고 한다고 하죠. 양진과 선자 둘 다 글을 모른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안타까웠어요. 아버지인 훈이는 학교에서 조선어와 일본어를 배웠다면서 자신의 아내와 딸한테는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한심하고 무책임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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