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회에 이어 3회의 시작은 진수식에 가는 길로 시작합니다. 전날 밤늦게까지 춤추고 노느라 3시간 정도만 자고 바로 나왔다고 해요.
새벽 4시57분. 약속 시간 3분 전에 세 분은 진수식 현장에 도착합니다.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라고요. 전날 밤부터 춤추고 술 마시고 놀다가 바로 배를 끈다는 게 신기했어요.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만 배를 끈다고 해요. 전야제의 음악이 끊기고 다들 줄을 잡고 여성분들은 춤추고 응원을 해줍니다.
힘 좀 꽤나 쓴다는 남자들이 두 번이나 끌어봤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자 이번엔 줄을 좁게 잡아 힘을 응축시켜서 밀기로 합니다.
그러자 드디에 배가 끌립니다. 한참이나 끌려오더라고요. 그리고 아래에 있던 나무로 레일을 다시 깔고 준비를 합니다. 기안님이 이 모습이 마치 구애에 실패한 남자들은 진수식에서 줄을 당기며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는 말이 좀 재미있었어요.
잠깐 잠깐 쉬는 동안 옆에 남자들한테서 술 냄새가 난다고 해요. 보니까 당기고 술 마시고 그리고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남자분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쉬는 동안 빠니님도 노동주를 마시는데 처음엔 우리나라 복분자주처럼 엄청 맛있는데 두 번째 술은 화학 약품 맛난다고 하죠.
다시 기울어진 배를 재정비 한 후 이번엔 여성분들도 오셔서 다 같이 당깁니다. 기안님이 여긴 인도 결혼식보다 더 진했다고 해요. 아무래도 7년 동안 공들인 배를 마을 사람들 다 같이 축제처럼 즐기고 기뻐하고 함께 땀 흘려 배를 끈다는 모습이 직접 해본다면 좀 감동일 거 같아요.
그 무거운 배를 다 같이 힘을 합쳐 물가까지 끌었어요.
기안님 말처럼 혼자라면 절대 못 할 일을 다 같이 즐기면서 하니까 보람차고 기쁜 일이더라고요.
저 배는 최종 정비 후 출항 예정이라고 해요.
진수식이 끝나자 빠니님은 슬리퍼를 잃어버렸다고 해요. 알고 보니..
진수식 때 빠니님은 벗겨지는 슬리퍼가 불편해 저 멀리 던져놨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슬리퍼를 챙기시더니 빠니님과 끄덕끄덕을 하고는 유유히 가버립니다. 빠니님은 맡아주는 줄 알았고 저 아주머니는 버리는 줄 알고 가져가셨던 겁니다.
배를 끌어놨던 곳에 점점 물이 차고 아마 지금쯤이면 배를 타고 다닐 거라고 합니다.
선주의 아들인 메르시는 22살이라고 해요. 메리시님이 세 분한테 뭔가를 대접하기 위해 나무에 쉽게 올라가 코코넛을 땁니다. 그 모습을 보고 덱스님도 할 수 있다며 어떻게든 힘으로 올라간 후 코코넛을 땁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무가 높고 마땅한 방법이 없어 그냥 내려오는데 허벅지가 다 쓸리죠. 빨개진 모습이 보는데도 아파 보였
어요. 그 모습을 보고 기안님도 도전해 봅니다.
그런데 손잡이도 없고 나무가 미끄러워서 나무 타기 장비가 있어야 한다며 애착 셔프를 이용해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성큼성큼 올라가더니 결국 미끄러져서 떨어지죠. 기안님은 허벅지가 쓸리까 봐 무서웠다고 해요.
메리시님이 코코넛을 잘라줘서 마시는데 엄청 맛있다고 해요. 빠니님과 기안님은 코코넛의 속살을 맛있게 먹는데 덱스님은 자신과 안 맞다고 하죠. 어린아이처럼 맛 없어서 퉤~!! 뱉는 모습이 한편으론 귀여웠어요.
여기선 건배라는 말이 친친이라고 해요. 다 같이 코코넛을 마시는데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코코넛을 반 갈라 속살을 뜯어먹는데 속살이 맛있어 식사가 된다고 해요. 밥 씹는 거마냥 계속 씹으면 달다고 해요. 빠니님은 간식 같다고 해요. 이제 세 분은 숙소로 가 한 숨 잡니다.
먼저 일어난 빠니님이 피자 2판과 샐러드 1 접시를 룸서비스로 주문했습니다.
훈제 연어와 피자를 조금 먹어봅니다. 그리고 얼음 대접에 블랙커피를 부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십니다. 여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어서 기안님이 만든 거라고 해요. 그런데 얼음이 빨리 녹아서 빨리 먹어야 한다고 해요. 음식을 다 먹은 후 덱스님이 운동을 해보고 싶다고 해요. 그리고 해산물 식당을 알아봤다고 해요.
세 분은 선크림을 바른 후 오후 3시에 나옵니다.
수영하는 빠니님이 선글라스를 기안님한테 주자 기안님이 눈도 단련해야 한다며 한사코 거절합니다.
요즘은 해변가 헬스장이 유행한다고 해요.
큰 통나무를 발견한 후 먼저 덱스님이 통나무 들기 10회를 한 후 기안님이 곧바로 저 멀리 배를 찍고 오라고 하죠. 갑자기 교관이 돼버린 기안님 모습이 재밌었어요. 배 찍고 오자마자 푸시업 20회를 시킵니다. 그리고 무자비하게 바로 작은 나무를 들어 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기안님도 통나무 들기 10회를 한 후 제대로 안 앉자 5회 더 시킵니다. 덱스님과 똑같이 운동을 다 한 후 기안님이 팔 굽혀 펴기를 하는데 팔은 제대로 안 내려가고 고개만 까딱까딱 하는 모습이 거북이가 산란기 때 알을 낳는 모습과 비슷해 너무 웃겼어요.
그러고 나서 두 분은 복부 단련 운동을 합니다.
빠니님도 수영 모자와 고글에 김서림 방지도 바른 후 들어가는데 물이 너무 얕아서 수영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기안님과 덱스님도 물 속으로 들어오고 함께 놀다가 덱스님이 수영대결을 해서 진 사람이 저녁 사는 걸로 내기를 합니다.
덱스님은 한 팔로 배영을 하지만 결국 덱스님이 1등을 합니다. 그리고 숙소로 가 씻고 나온 후 세 분은 러닝을 하기로 합니다.
세 분이서 달리는데 빠른 기안님이 빠니님의 속도에 맞춰줄 수 있고 셋이 함께 뛰어가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란 아프리카 속담처럼 인생이란 여정은 길기에 함께 보폭을 맞추며 걸어가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운동을 안하는 빠니님도 함께 가기에 따라갈 수 있는거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거구.. 함께 발 맞춰 뛰는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이런 멋진 풍경에 세 분이 뛰어가는데 이상하게도 바닷가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보니까 어느 한 곳에 사람들이 다 모여있더라고요.
기안님이 조심스레 다가가 본 후 나오는데 어떤 분이 함께 하자고 했는데 기안님이 얼떨결에 좋다고 하죠!!!!
보니까 복싱을 하고 있더라고요. 전통 격투기라고 해요.
보니까 현지 방송국에서도 나와있더라고요. 꽤 규모가 커 보였어요.
세 분은 얼떨결에 경기장 1열에서 구경하게 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외국인이라 편하게 보라고 좋은 자리 준지 알았다고 해요.
사회자 신호에 맞춰 선수들이 입장하고 경기 시작하는데 세 분은 코앞에서 경기를 구경하게 되죠. 보는데 진짜 강렬하게 때리더라고요.
진짜 진심으로 때리는데 사회자는 자꾸 안 아프다고 합니다. 사실 알고 보니 알레파는 계속하라는 뜻입니다.
다음 경기도 보는데 상대 선수가 도발도 하고 꽤 잘하더라고요.
링도 잘 만들어져 있고 중계도 하고 관중 들고 질서 정연하게 형태를 갖추고 있어 덱스님은 좋았다고 해요. 개최 때마다 대대적인 홍보를 해가지고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이 온다고 해요.
무라잉기라고 하는데 저는 처음에 보고 맞짱인가 싶을 정도로 살벌하게 때리는데 여기만의 문화인 거 같아요. 그리고 일반인들 경기도 다 본 후 갑자기 분주해집니다.
그리고 처음 만났던 행사 관계자분이 기안님을 보고 나와서 결투를 하라고 하죠. 기안님은 잠시 생각을 한다고 고민하는 동안 덱스님도 깊이 생각합니다. 기안님이 덱스님 보고 네가 나갈래? 라고 해서 덱스님과 기안님 둘 다 출전 준비를 합니다.
여기 마다가스카라에선 기안님 일행이 외국인이고 어딜 가나 눈에 띄고 그리고 이분들도 올라가길 바라는 느낌이라 지금 내려가면 현지인 분들의 기대를 깨는 거 같아 나가게 됐다고 해요. 두 분은 옷을 벗고 준비를 합니다.
여성분들이 나와 춤도 추고 다들 즐기는데 덱스님과 기안님은 이제 즐길 수가 없죠. 저라도 너무 떨릴 거 같아요. 외국에 관광하러 갔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경기를 한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고 이런 경험들 모두 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을 거 같아요.
덱스님이 먼저 나가는데 상대 선수의 몸도 단단하고 눈빛이 강했다고 해요. 덱스님도 그 눈빛을 읽고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채죠. 이 분은 현역 선수라고 합니다. 상대 선수는 스피드가 빠르고 덱스님은 유효타가 많다고 해요.
1라운드 쉬는 동안 빠니님이 물도 주고 뒤에 응원하시는 분한테 덱스라고 알려주며 응원단장처럼 열심히 합니다. 2라운드도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이 경기는 선수 간 대결이 아니라 친선경기 같은 거라 승패는 없다고 해요.
기안님도 들어가는데 상대선수는 거의 헤비급이죠. 이 분도 기안님을 선택했다고 해요. 1라운드를 나름 잘 마무리하고 2라운드를 들어가는데 상대 선수가 또 기안님을 몰아세웁니다.
빈틈도 없고 펀치도 세고 여유 있다고 해서 기안님이 이 분과 싸우다가는 실려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백스텝으로 경기를 이끌어갑니다.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해온 탓에 여기까지라도 버틴 거라고 해요. 갑자기 한 경기고 져서 기안님이 좀 많이 시무룩해 보이더라고요. 아무것도 못해서 좀 많이 아쉬워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세 분은 석양 지는 걸 보고 각자 소원을 빌죠.
식당에 도착한 후 음식을 시키는데 기안님은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 별로 음식이 안 먹고 싶다고 조금만 시키라고 하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덱스님이 그동안 너무 감사한 상황이지만 번아웃이 와서 좀 지쳐있었다고 해요. 성향 자체가 워낙 소심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마다가스카르 와서 너무 좋았다고 해요. 수도 타나 가면 하루쯤은 각방 쓰자고 하죠. 하루 정도는 각자 생활하자는 말에 다들 좋아합니다. 빠니님이 주말 부부가 그렇게 좋다고 하자 덱스님이 방금 그 말 되기 아저씨 같다고 하죠. 빠니님이 87년생이고 덱스님이 95년생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랍스터가 나왔는데 크기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살도 많고 저도 이런 크기는 처음 본 거 같아요.
살 보이시나요?!!! 탱글탱글한 게 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한국에서 이 정도 양이면 30만 원 정도 할 가격인데 여기선 약 6만 원이라고 해요. 마다가스카라에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그 다음 새우가 나왔는데 새우 크기도 엄청 크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먹는 랍스터 사이즈가 여기선 새우더라고요.
맛있는 게까지 다 나왔어요.
랍스터와 새우, 게들까지 나왔는데 양이 정말 엄청 납니다. 저도 살면서 이런 비주얼은 처음 봐 너무 신기하고 한 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살이 거의 닭고기처럼 통통하다고 해요. 빠니님이 비행기에서 가져온 고추장까지 가져와 찍어먹는데 랍스터만으로도 입안이 가득 찬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저도 너무 먹고 싶었어요.
인도에선 못 먹었는데 여기선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랍스터를 만화처럼 껍질만 떼고 살 가득 먹는 모습에 저도 넋 놓고 보게 되더라고요.
기안님도 경기에서 놀란 가슴이 랍스터를 보고는 진정이 됐나봐요. 다행히 식욕이 돋아서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기안님이 밥도둑인 게장밥까지 맛있게 먹는데 저도 너무 배고프더라고요. 랍스터를 먹으러 가서 배 부르게 먹고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여기선 가능하다는 사실이 좀 씁쓸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랍스터 가격이 좀 적당하면 저희도 배 부르게 먹고 나올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랍스터 보다 다른 반찬들로 배를 채우고 나온다는 사실이 좀 아쉬웠어요.
랍스터로 배가 부르자 고양이들한테도 랍스터를 한가득 줍니다. 여기 고양이들은 랍스터도 양껏 먹네요.ㅋㅋ
기안님이 잘 먹는 두 동생들을 보는데 정말 추노 같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벽부터 일어나 무거운 배도 끌고 피자 먹고 운동 좀 하고는 러닝도 하고 링에 들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도 하고 와서 더 그럴 것 같아요.
이렇게 세 분은 랍스터와 새우, 게를 아주 배 부르게 먹고 나옵니다.
음료와 이렇게나 많이 먹었는데도 총 11만 6천 원 나왔다고 해요. 이건 정말 부럽네요.
다 먹고 나오는데 실제로 먹은 랍스터를 보니 좀 무섭게 생겼더라고요.
이제 내일은 바오밥나무를 보러 가기로 하고 세 분은 숙소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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