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회에 이어 5회의 시작은 바오밥 나무 아래서 시작합니다. 빠니님이 제일 먼저 일어나 기안님을 깨웁니다. 10분만 더 자고 일어나겠다는 기안님을 보고 그럼 해가 떠버릴 것 같단 말에 기안님도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옵니다. 이 때 시간이 오전 5시 7분이었어요.
덱스님과 함께 일출을 보러 갑니다.
세 분이 걸어 가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관광지라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는데 이른 새벽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까 분위기가 확 달랐다고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저렇게나 큰 바오밥 나무들 사이로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더 멋졌을 거 같아요. 그렇게 다들 인생 사진을 멋지게 찍습니다.
어제 저녁에 본 노을은 주황빛인데 지금 뜨는 일출은 전체적으로 핑크빛인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한 연한 핑크빛이라 더 예뻤어요.
저 멀리서 서서히 태양이 떠오릅니다.
바오밥 나무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또 다른 느낌이네요.
자연은 진짜 너무 위대하고 너무 예쁜 거 같아요.
해가 서서히 뜨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비롭고 멋지더라고요.
이 멋진 장면을 바오밥 나무 입장에선 몇 천년을 봤을 텐데 인간들은 정말 잠깐 살다 지나쳐가네요. 그걸 보고 빠니님이 인간들은 파리 같은 존재라고 말하죠. 100년이 지나서 우리가 다 없어져도 바오밥 나무는 계속 자랄 거란 말을 들으니까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세 분은 일출을 보고 나오는데 작은 바오밥 나무가 보여 만져보고 아기 바오밥 나무도 보고 옵니다. 기안님 말대로 바오밥은 태어나보니 2천 년을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니.. 또 느낌이 달라지더라고요. 2천년을 살면 어떨까요?
세 분은 다시 텐트로 와 덱스님이 가져온 커피를 마시기 위해 어제 물을 빌린 곳에 가기로 해요. 빈 손으로 가긴 그래서 새 토마토 통조림을 들고 가 뜨거운 물도 빌리면서 한국 커피 타는 방법도 가르쳐주며 커피도 한 움큼 선물로 줍니다.
그러자 그분이 바오밥 나무 열매를 선물로 줍니다. 바오밥 나무 열매가 슈퍼푸드로 유명하다고 해요. 이 열매는 잘라서 먹는 거라고 해요.
어떻게 하는지 몰라 이 분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데
표면을 가볍게 칼로 내리친 다음 뚜껑 열듯이 열면 열매가 보입니다. 세 분이 먹어봤는데 우리나라 박 같기고 하고 호두 같기도 하고 맛은 시다고 해요. 어떤 맛인지..저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이 열매는 다 익으면 땅으로 콩 떨어진다고 해요.
세 분은 커피와 바게트로 아침을 먹습니다. 빠니님이 역시나 바게트를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맛있게 먹는데 뒤쪽에서 음메에에~ 하는 소리에 가까이 가서 보니.. 아침 거리를 준비하는 거였어요.
이 사람들한테는 일상이지만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삼 형제에겐 좀 충격이었을 것 같아요. 바로 직전까지 공포에 질린 그 목소리 때문에 뭔가 심란했을 거 같아요. 그 동물도 자기가 마지막 순간인 걸 알았는지.. 울음소리가 좀 그랬어요..
기안님 말대로 우리나라도 예전엔 시골에서 저런 모습을 많이 봤잖아요... 소와 돼지, 닭을 잡고 먹고.. 그런 일상들.
기안님은 염소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식당 축산업 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건 외지인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이곳의 생활방식인 거 같다고 해요. 그냥 삶의 진면목이 아닌가. 그냥 포장지가 싹 벗겨진 느낌. 팩트 그 자체인..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고 해요.
기안님이 부디 다음 생은 사람으로 태어나길 진심을 다해 기도해 줍니다.
세 분은 짐을 정리한 후 어제 예약한 툭툭이를 타고 가는데 칠면조를 발견합니다. 기안님이 잠깐이나마 인터뷰를 하려고 했지만 발톱이 너무 강해 다시 툭툭이를 타고 숙소로 갑니다.
세 분은 다시 숙소로 와 씻고 기안님이 먼저 나옵니다. 모론다바에서 작살 낚시와 마다MZ들이 가는 곳에 가 춤도 추고 배도 끌어보고 링 위에서 경기도 하고 바오밥 나무 아래서 캠핑도 하며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든 거 같아요.
덱스님은 짐이 너무 많아 차 2대를 잡아서 가기로 하는데 덱스님이 잡은 택시는 30,000아리아리로 한화 약 9천 원인데 형들이 잡은 툭툭이는 400,000 아리아리로 약 11만 원을 부릅니다. 놀란 빠니님과 기안님이 내려서 덱스님의 툭툭이는 9천 원이라고 하자 이 분도 11만 원에서 9천 원으로 바꿔줍니다. 세 분은 모론다바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공항에 도착한 후 이번에는 와이파이 되는 곳으로 호텔을 잡기로 합니다. 그 동안은 휴대 전화가 잘 안 터졌다고 해요.
두 동생은 수화물을 맡기는 데 기안님은 수화물이 없죠. 여행 꿀팁으로 수화물을 없애라고 합니다. 여기서도 무라잉기를 본 분이 있어 덱스님한테 자신의 모자도 씌여주고 좋은 시간을 보냅니다.
세 분은 약 1시간 비행 후 안타나나리보에 도착합니다. 택시는 10만 아리아리로 한화 약 3만 원이고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45분 거리라고 해요.
여기엔 비싼 아파트도 보이고 조금 더 가니까 빨래를 잔디밭에 말리고 있더라고요. 전기가 귀해서 세탁기 안 쓰고 강물에서 세탁 후 잔디밭에 건조시킨다고 해요.
여기 수도는 몽골느낌도 나고 모론다바랑은 또 다른 느낌이라고 해요.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앞에서 관 한 짝과 춤추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마다가스카르 전통 장례식인 파마디하나라고 합니다.
시신을 꺼내 나무상자에 넣어서 마을에 갔다가 장례식이 끝나고 다시 시신을 묘지에 묻습니다. 장례식은 가족이 부유하면 2주 동안 하고 부유하지 않으면 1~2일간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롯데타워같은 높은 건물도 보입니다.
여기 가로수는 나무 색깔이 보랏빛이고 예쁘더라고요.
드디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 도착했습니다.
빠니님이 좋은 호텔을 잡았다고 해요.
먼저 빨래를 맡기기로 하는데 빠니님과 덱스님은 한가득 빨래를 내놓는데 기안님은 빨래가 없다고 하죠. 매번 그때그때 빨고 입고하니까.. 없는 거 같아요. 그걸 보고 빠니님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빨래라고 하는 말이 이제 세 분이 정말 친해진 거 같아 좋아 보였어요. 그리고 기안님 혼자 밖에 나가서 신발을 터는데.. 옛날 칠판 지우개처럼 먼지가 가득 나옵니다.
세탁물은 지금 맡기면 내일 아침에 준다고 해요. 호텔 방값이 조식 포함된 가격이라고 합니다. 제일 비싼 방이 200유로, 제일 싼 방이 85유로 입니다. 직원분이 딸기 망고주스도 줍니다.
기안님이 남의 생일을 잘 못 챙기니 자신의 생일 때 선물 받는게 미안하다고, 보내지 말라고 하자
덱스님이 너튜브에 선물 주지 말라고 공표하라고`선물 보내지 마세요' 그러자 빠니님은 `평생 절대 보내지 말라고' 생일선물 언급하면 절교, 전화번호 삭제라고 극단적으로 얘기하자 기안님이 반응이 너무 귀여웠어요.
세 분은 내일 아침 조식을 먹을 식당을 보고 산책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먼저 기안님의 방을 보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기안님도 확실히 좋은 방에서 자야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그 동안 모래 바닥에서 자고, 전날만 해도 노숙.. 캠핑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자면 몸이 더 피곤하잖아요.
생일을 맞은 기안님이 제일 좋은 방에서 자기로 합니다.
그리고 나서 빠니님의 방도 보고 덱스님의 방도 보는데 다 좋아 보였어요.
그렇게 각자 재정비 후 오후 7시30분에 보기로 합니다.
덱스님은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편해 보이고 행복해 보였어요. 샤워 후 며칠 뒤면 빠니님의 생일이라 시장에 갑니다. 인도에서도 그렇고 빠니님이 칼을 좋아하는 걸 알고 칼을 사러 간 거였어요.
아날라켈리 시장입니다. 입구에서 과도를 발견했는데 결국 한 바퀴를 다 돌아왔지만 과도만 보입니다.. 서서히 비가 오고 있고 상인들은 장사를 접고 있습니다.
빠니님은 기안님 생일 파티를 위해 마트로 갑니다.
생일초와 초코파이로 생일 케이크 만드는 것처럼 해주기 위해 최대한 비슷한 과자와 먹고 싶은 과자들을 삽니다.
맛있어 보이는 과자와 안주들과 술을 잔뜩 삽니다.
마지막으로 기안님은 PC방과 러닝을 고민 하던차에 엄마한테 전화합니다. 생일이라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엄마와 살갑게 전화통화를 한 후 러닝을 뛰기로 합니다.
택시를 잡는데 차로 7분 거리인 전망대로 가는데 2만 5천 아리아리 한화 8천 원을 달라고 합니다. 좀 비싼 거 같긴 하지만 흥정을 안 하고 그냥 타고 갑니다.
택시는 빠르게 달려서 기안님이 내립니다. 택시값을 계산하자마자 어떤 여자분이 아이를 안고 와서 기안님한테 바닐라를 준 후 6만 아리아리 한화 약 18,000원을 부릅니다. 기안님이 거절하자 여자분이 얼마를 원하냐고 하자 기안님이 5만 아리아리 한화 약 15,000원으로 거래합니다. 이것도 좀 눈탱이 같긴 한데 그래도 기안님이 6만 아리아리를 줍니다.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자 여자분이 돈이 없다고 잡아뗍니다. 그러자 10만 아리아리에 2개 살래? 라고 제안합니다.
기안님이 취소하려고 하자 여자분이 잔돈을 바꿔서 줍니다. 이 장면은 저도 보면서 좀 열받았어요. 기안님도 기분이 안 좋아져서 이제는 아이 안고 오셔도 안 사야겠다며 다짐합니다. 저번에도 아이가 있어 마음 약해져서 사줬는데 이번에 이 여자분은 좀 인간적으로 너무 못된거 같아 보는 저도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거기다.. 걸어가는데 전망대보다 한참 멀리 세워준거였어요. 택시 아저씨 까지도 이런 식이니... 좀 안 좋더라고요.
어느 정도 걸어가자 드디어 뷰가 멋진 곳이 보입니다.
그래서 전망대로 가는데 어떤 남자가 기안님을 불러세웁니다. 그러더니 자신이 경찰이라고 말하면서 원하는 만큼 돈을 내라고 합니다. 그 말에 기안님은 나옵니다. 바닐라와 택시 아저씨한테 눈탱이를 두 번이나 맞고 기분 안 좋아졌는데 이 경찰 사칭하는 아저씨를 보니 다시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이 전망대는 무료 맞습니다. 관광지에서 경찰 사칭하는 걸 종종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안님도 눈탱이 3 연타로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모론다바에서의 마음 따뜻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니 더 그런 거 같아요.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도시는 차갑다고.. 삭막하다고 합니다.
이미 세 번이나 상처를 받은 기안님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마음이 안 닫혔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이 저도 공감이 됐어요.
기안님이 걷고 또 걷다 공짜인 뷰를 발견합니다. 전깃줄이 있지만 번개도 보니 기분이 좀 좋아졌어요.
좀 더 걸어가니 더 좋은 뷰가 있습니다.
저 멀리 보니 벼락이 치고 있습니다.
여기 마다가스카르는 번개가 엄청 자주 치더라고요.
기안님이 번개를 보고 나서 기분이 좀 좋아졌는데 다시 다운됐어요. 좀 걷다 보니 거대한 벼락이 칩니다. 기안님이 벼락 보고 좋아서 아이처럼 뛰어가는 모습이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여기 벼락은 스케일이 크다고 마치 우주에서 외계인이 침략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요. 가끔도 아니고 자주 저렇게 엄청난 번개 소리를 들으면 저는 좀 무서울 거 같아요.
한식당에 빠니님이 먼저 도착해 기안님을 위한 케이크를 준비하고 있는데 덱스님도 도착합니다. 케이크 만드는 중에 기안님도 식당으로 들어와 모른 척 해줍니다. 두 동생은 기안님의 생일을 축하해 줍니다.
처음엔 폭죽에다 불을 붙이니 너무 빨리 꺼져 식당에 있는 초로 생일축하를 해줍니다. 특히나 기안님과 빠니님 다 2년째 해외에서 생일을 맞이하다 보니 그 전에 생일은 기억 안 나고 해외에서 맞은 생일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
메뉴판을 보며 음식을 고르고 있는데 덱스님이 기안님한테 18년 산 술을 선물하니 기안님이 엄청 밝게 웃습니다.
그리고 빠니님이 선물로 준 선글라스를 받는데 감정에 솔직해 너무 웃겼어요. 그리고 식당에 정전이 나는데 기안님이 또 다른 이벤트인 줄 알았다고 해요. 정전이 자주 나도 이젠 익숙한 듯 평온합니다.
드디어 밑반찬들이 나오는데 여기 김치가 엄청 맛있다고 해요. 그래서 빠니님은 갈 때 김치 사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수도에서 소싸움을 하는 안치라베까지 차로 4시간 걸린다고 해요.
이제 시킨 술(럼)을 마시는데 보니까 안에 바닐라가 있어서 기안님도 아까 전에 눈탱이 맞고 산 바닐라를 꺼냅니다. 그리고 사장님한테 15,000원주고 샀는데 괜찮냐고 묻자 상태가 안 좋다고 보통 이런 건 값이 없다고 합니다. 거의 공짜인 바닐라를 기안님은 15,000원 주고 산 사실에 좀 당황하고 충격 받습니다.
계란찜과, 계란말이, 양념치킨, 두부김치, 파전, 라볶이, 미역국 등이 나와서 먹는데 다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다들 너무 맛있게 먹은 후 날씨상황 때문에 내일 안치라베에 도착해서 자고 내일모레 사비카를 구경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안치라베까지 가는데 소싸움 말고는 더 볼 게 없나 해서 장례식을 볼까 하는데 덱스님은 별로 안 내켜합니다.
사장님이 장례식 하는 곳을 한 번 알아봐 주기로 합니다. 사장님은 여기 온 지 8년 째라고 해요. 파마디하나 보러 갈 때는 술 한 병 사들고 가는 게 좋다고 합니다.
기안님은 파마디하나 보고 간다고 합니다. 인도 가서 본 게 크다고 해요. 별로 안 내켜하는 덱스님을 보고 중간에서 빠니님이 일단 안치라베까지 각자 이동하기로 제안합니다. 그래서 안치라베에서 저녁 11시에 보기로 약속합니다.
노래방 기계가 있는 걸 본 덱스님이 노래를 부르기로 합니다. 덱스님은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을 복면가왕에서 불렀는데 1라운드 탈락했다고 해요. 기안님의 생일을 맞아 막둥이인 덱스님이 그래, 우리 함께를 부릅니다.
내가 웃으니까 내가 우습나 봐. 이 부분이 기안님과 오버랩이 됐다고 해요. 화낼 줄 모르고 오케이만 하는 모습이. 남모를 기안님의 힘듦을 생각하니 울컥했다고 해요. 괜찮아. 잘해온 거야. 길 떠나 헤매는 오늘은 흔적이 될 거야 시원한 바람 불어오면~노래 가사가 너무 좋더라고요.
빠니님은 무대공포증이 심하다고 했는데 이적 <같이 걸을까>를 잘 부릅니다. 기안님은 퀸의 <돈 스탑 미 나우>를 부릅니다. 그리고 뉴진스의 하입보이를 즐겁게 부릅니다.
덱스님과 기안님은 윤도현 <사랑 투>를 다 같이 부르며 세 분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오늘은 바오밥 나무 아래서 일출도 보며 어쩌다 보니 염소 잡는 모습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수도로 와 차가운 민심을 알게 돼 마음을 좀 다치지만 그래도 따뜻한 동생들의 생일축하도 받으며 마지막은 감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하루 사이지만 많은 감정이 오갔던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다 그런 거 같아요.
기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행복하게 끝나는 거 같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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