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가 이제 웨이브뿐만 아니라 넷플릭스까지 진출한다고 해요.
이제 마다가스카르 여행 5일 차입니다. 이 날은 먼저 시장 가서 쇼핑을 한 후 숙소로 와 바오밥 캠핑을 하기 위해 떠난다고 해요.
세 분은 각자 의미있는 가방을 멘 채 숙소를 나와 푸스푸스를 잡습니다.
푸스푸스는 2인까지 탑승 가능한 자전거 인력거로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라고 해요. 10분 거리에 있는 시장에 가기 위해 푸스푸스 2대에 2만 아리아리(약 6,000원)로 흥정을 합니다. 기안님이 흥정에 성공했어요. 오히려 덱스님이 흥정을 안 한다고 해요.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며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보며 깨달아서 서로 닮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아직 아무것도 먹지 못해 허기진 빠니님이 기안님한테 시장에 가면 음식부터 먹자고 해요. 배고픈 상태에서 물건을 사다 보면 과소비를 하게 된다고 해서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합니다.
그리고 혼자 가는 덱스님은 풍경을 보고는 조용하고 경적소리도 안들려서 점점 더 마다가스카라가 좋아지고 있다고 해요.
드디어 바자르 베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음식과 옷, 문구용품과 가전과 전자제품 없는 게 없는 시장이라고 해요.
큰 마트가 없는대신 우리네 옛날 시장처럼 항상 열려있다고 해요.
세 분은 필요했던 슬리퍼 가게 앞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운전기사님한테 둘러보고 다시 올 거다라고 해서 예약한 후 슬리퍼를 사러 갑니다. 그리고 슬리퍼만 산 후 바로 밥을 먹자고 하죠.
덱스님은 군에서 주는 초록색. 무적 슬리퍼를 닮은 슬리퍼를 고르고 각자 마음에 드는 슬리퍼를 삽니다. 그래서 슬리퍼 3개에 45,000 아리아리(한화 약 15,000원)를 지불하고 나옵니다.
세 분은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는데 앞에는 바게트가 가득 있고 현지 느낌 나는 음식들이 있더라고요. 일단 보는데 사장님이 파리들을 잡아 죽이는 모습에 두 형들이 덱스님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덱스님은 일단 바게트를 먹는다고 해 빠니님과 기안님은 앉습니다.
덱스님이 자신이 먹을 바게트를 보는데 거미줄이 있고 파리가 앉아있더라고요.
세 분은 바게트와 밥 2공기, 튀김은 접시에 먹고 싶은 만큼 가득 담습니다. 그리고 생선조림도 시킵니다.
그리고 탈 날이 없는 바게트를 빠니님이 먼저 먹어봅니다. 한 입 베어무는데 바사삭 소리와 함께 엄청 맛있다고 해요. 그 말에 덱스님도 안심하고 바게트를 뜯는데 되게 부드럽다고 해요. 겉바속촉이라고 해요.
빠니님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김치를 꺼내서 먹자 덱스님도 바게트에 김치를 올려서 먹는데 이건 맛있게 먹습니다.
생선국과 튀김, 고수가 들어간 국수를 기안님이 먹는데 국수가 맛있다고 하죠. 설렁탕에 고수를 넣은 맛이라고 해요. 그래서 빠니님이 국수 하나 더 시킵니다. 고수만 먹을 수 있으면 한국사람들은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조미료가 많이 빠진 한국음식이라고 해요. 튀김도 동그랑땡 맛이 난다고 합니다.
덱스님도 조금씩 먹어보는데 세상 맛없게 먹는데 그 모습도 귀여웠어요. 아무래도 인도에서 탈이난 경험이 있다 보니 컨디션에 무리가 갈까 봐 조심하게 됐다고 해요.
생선국이 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프아송이라고 프랑스식 생선 요리라고, 생선은 도미라고 합니다.
다들 배불리 먹고 음식값과 바게트 5개도 사 옵니다.
그리고 근처 식료품가게로 가서 이것저것 사는데 이 때 기안님이 `안전한 길로만 가지 말고 도전을 해보자' 라는 말이 좀 멋있었어요. 보통은 자기 자신이 알고 있고 맛 본 음식들만 고르고 먹고 그 모습이 무한반복인데 그러지 말고 여행지에 온 만큼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 보는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마요네즈와 토마토, 생선 통조림 등 2만 아리아리로 총합 한화 약 6천 원을 지불하고 나옵니다.
기안님과 덱스님이 음식을 고를 때 빠니님은 방금 밥을 먹고 나왔음에도 계속해서 바게트를 먹는 모습이 아기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 바게트가 정말 맛있었다고 해요.
세 분은 모자집으로 가 햇빛이 너무 뜨거워 모자도 사기로 합니다. 기안님은 머리가 그렇게 크진 않은데 남자 모자는 작고 오히려 여성용이 맞아서 여성용으로 하나 사고 덱스님도 하나 삽니다. 모자 2개에 30,000 아리아리로 한화 약 10,000원을 결제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걸어가는데 여긴 나라마다 있는 특유의 냄새 같은 게 없다고 해요. 여행 초보자한테는 정말 좋을 거 같아요. 마다가스카라는 고요하고 느림의 미학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망고가게로 가는데 망고가 지금 철이어서 파는 데가 많다고 해요. 망고 8개에 7,000 아리아리(한화 약 2,100원)를 사고 다시 차로 가는데 어제 무라잉기를 본 분이라 덱스님과 기안님을 알아보더라고요. 여기선 기안님 일행이 외국인이라 더 눈에 띄는 거 같아요.
숙소는 내일 캠핑 갔다 와서 씻고 떠나야 하기 때문에 잠은 안 자지만 숙소를 하루 더 연장했다고 해요. 기안님은 그래도 모자가 작은지 조금 더 늘리고 있습니다. 각자 캠핑할 것만 챙겨서 나옵니다.
그러다 결국 모자가 터지는 바람에 꼬부랑 바늘을 구한 뒤 열심히 꼬매고 있습니다.
열심히 바늘질을 하는 기안님을 보고 빠니님이 우리 모두 약간씩은 기안님을 닮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 저도 공감이 됐어요.
기안님은 30분 정도를 꿰매어서 완성합니다. 꿰매는 동안 덱스님은 밖에서 공놀이를 하고 재촉하지 않는 모습이 또 보기 좋았어요. 바쁘게 살아가는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만 이런 여행지에 와서는 조금 느리게 가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기안님이 바느질도 꽤 꼼꼼히 잘했더라고요.
이렇게 다들 숙소를 나오는데 잠깐사이에 기안님이 딸이랑 같이 있는 엄마를 보고는 마음이 약해져서 담요 한 장에 약 6천 원에 삽니다. 그러자 다른 상인분도 와서 또 파란 담요를 삽니다.
그러자 소문 듣고 온 아저씨가 돛단배를 팔려고 하자 그건 다행히 거절합니다.
세 분은 왕복 예약에 10만 아리아리(약 3만 원)로 정하고 드디어 바오밥나무를 보기 위해 출발합니다.
여행 5일 차만에 처음으로 가는 유명 관광지라고 해요. 숙소에서 약 1시간 거리라고 합니다.
아프리카는 산이 없고 전체적으로 평지입니다. 삼 형제가 탄 툭툭이는 시속 한 20~30Km로 간다고 합니다. 천천히 가니까 주위 풍경도 더 잘 볼 수 있고 여행지에선 좋을 거 같아요. 아침에 갔던 시장을 지나서 인근 마을로 갑니다.
관광객들은 각자 자동차, 푸스푸스, 소수레, 트럭 등 다양한 수단으로 바오밥 나무를 보러 가는데 그것 또한 매력적인 거 같아요.
길을 가는데 인도와는 다르게 아프리카에서는 소가 그렇게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소가 자세히 보니까 뿔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마다가스카르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이 소는 제부라고 불립니다.
큰 뿔과 등에 달린 혹이 특징으로 아시아 전역과 아프리카에 서식하며 특히 마다가스카르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소로 쌀이 주식인 마다가스카르에선 논을 갈아 벼농사를 돕고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는 교통수단이 되기도 하고 마다인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제부라고 합니다.
바오밥 보러 가는 길이 있는데 비포장도로 하나밖에 없다고 합니다. 드디어 바오밥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런 풍경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라 더 좋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조금 가는데 태극기가 보이고 꿈꾸는 도서관이 있더라고요. 한국인들이 만든 거 같아서 더 좋았어요. 특히나 이런 먼 타국에서 한국 국기와 한글을 보니 더 반가웠어요.
그리고 많은 소 떼도 발견합니다. 다행히 소 들이 다 순둥순둥해 길을 잘 비켜주더라고요.
그리고 첫 바오밥 나무부터해서 하나둘씩 보이는데 기안님이 관광객처럼 놀라워하고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관광지는 괜히 관광지가 아니라고 어지간하면 관광지 가라고 기안님도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내 식대로 살았다면 바오밥이란 나무를 보고 나서는 또 한 가지를 깨달은 거 같아 보기 좋았아요. 모든 인간은 점차 성장해 가는 모습이 조금 더디지만 그것 또한 뿌듯함이 있는 거 같아요.
점점 깊이 들어갈 수록 나무들도 커지고 바오밥 나무 안에는 약 10만 L의 물을 줄기에 저장해 놓는다고 해요.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그래서 물병 나무라는 뜻의 보틀트리 라고도 불린다고 해요.
그리고 하늘을 향한 가지가 뿌리 모양을 닮아 `신이 실수로 거꾸로 심은 나무' 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바오밥 나무의 수명은 천 오백 년에서 삼천 년 사이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보다 오래 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영상으로만 봤지만 실제로 보면 더 대단할 거 같아요. 자연 속에 인간은 정말 조끄맣고 또 그 속에서 아등바등 사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논밭과 소는 우리와 익숙하면서도 정겨운데 바오밥 나무가 있으니까 이국적인 풍경이더라고요.
점점 안으로 들어가는데 나무 둘레가 진짜 건물만 하다고 해요. 바오밥 나무는 최대 30m까지 자라고 아파트 11층 높이라고 합니다. 잎 없어도 줄기만으로 광합성이 가능하다고 해요.
애비뉴까지 1~2Km 남아서 이제는 소마차를 타기로 합니다. 빠니님이 현지인 분들 타는 거 보니까 타보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 내일 아침 7시에 푸스푸스 기사님과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보냅니다.
기안님이 소를 보고는 아까 산 망고를 주려는데 제부가 몇 번 핥더니 안 먹습니다. 그래서 기안님이 다시 모래로 씻고는 다시 봉지에 넣어 나중에 먹었다고 해요.
그리고 기안님이 아이들한테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소개하고는 따라가는데 소똥이 기안님 다리에 묻습니다. 인도에서도 소똥을 밟았고 이번엔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였으니..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예요!!
덱스님은 같이 탄 여자아이들한테 망고도 나눠줍니다.
이제 바오밥이 많이 있는 곳에 다 와가니 여기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조금을 보이고 느낄 수 있는 점이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인 거 같아요. 매일 비슷한 일상의 반복인데 가끔은 이렇게 떠나보는 것도 마음건강에 좋을 거 같습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바오밥 종류가 9종이 있는데 그중 6종은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종이라고 해요. 그래서 전 세계 관광객이 다 모여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바오밥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 곳은 여기뿐이라고 해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제부 소수레 총 20,000 아리아리(한화 약 7,000원)를 지불합니다.
풍경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제 바오밥나무를 보는데 정말 커서 다른 행성에 온 거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광지답게 많은 관광객이 보입니다.
세 분도 각자 바오밥 나무와 사진을 찍고 빠니님은 캠핑 장소 알아보러 갑니다. 안내소 같은 곳에 가서 물어보니 애비뉴 안에서는 안 되고 근처에 캠핑할 만한 장소를 알려줍니다. 일몰, 일출 맛집입니다.
세 분이 바오밥 나무를 보며 말하는데 바오밥 나무는 몇 천년을 사는데 그에 반해 인간은 몇 십 년 살다 가는 모습이 바오밥 나무 입장에서 보면 정말 잠깐 찰나를 사는 존재로 느껴질 거 같아요.
그래서 바오밥 나무를 보는데 아름답다는 생각보다는 철학적인 인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기안님도 거대한 자연에 비하면 인간의 삶은 부질없구나. 정말 인생은 찰나인 거 같아요. 그래서 몇 십년 사는 동안 정말 치열하게 살 때도 있지만 인생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사는 것도 중요할 거 같아요.
여기는 딱 정확하게 6시에 해가 진다고 해요. 다들 해 지는 걸 보고 캠핑할 곳으로 갑니다. 세 분이 나올 때 시간이 오후 5시 12분입니다.
세 분은 각자 텐트를 친 후 기안님과 빠니님은 고기와 맥주를 사러 가고 덱스님은 컵라면에 넣을 뜨거운 물을 찾으러 가기로 합니다.
기안님과 빠니님이 먹을 걸 사러 가는데 어떤 분이 트럭에 매달려서 가는데 그 모습이 좀 충격이었어요.
두 분은 털이 있지만 염소 고기 2인분 6,000 아리아리(한화 약 2,000원)와 물이랑 맥주도 사서 캠핑장으로 갑니다. 도착해서 보니 나무젓가락이 없어 빠니님은 직접 만드시고 다 같이 컵라면을 먹습니다.
나무젓가락 하나 가지고도 덱스님은 챙겨 오고 빠니님은 정성껏 만들고 기안님은 바닥에 있는 나무를 급히 후후 불어서 물로 씻고 바로 쓰는 모습이 참 대조적이었어요.
여행은 참 멋진 거 같아요!!^^
세 분은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기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하늘을 보니 이렇게나 많은 별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시골 말고는 많은 불빛 때문에 별이 이렇게까지는 안 보이는데 여기선 수없이 많은 별들이 보인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우리 모두 같은 지구란 행성에 살고 있는데..
기안님도 이런 멋진 풍경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덱스님도 이런 낭만을 원했다고 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상황에서 빛 한 줄기 없이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 잘 나왔다고 해요. 이래서 다들 캠핑을 가나 봐요.
세 분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래도 사진에는 많이 안 담기는 거 같아요. 뭐든 직접 눈으로 봐야 더 예쁘고 가슴에 와 닿는 것처럼 떠나봐야 알 것 같아요.
세 분은 많은 사진을 찍은 후 내일을 위해 잠이 듭니다.
하늘엔 아름답고 반짝이는 별들이 수없이 많고 바오밥 나무와 마다가스카르에 사시는 많은 분들과 음식, 문화들을 체험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영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도 기안님이 한 `여행을 꼭 다니세요.' 이 말처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한 번쯤 떠나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럼 오늘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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