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회에 이어 4회의 시작은 인도의 결혼식장에서 신랑이 오고 난 후부터 입니다.
기안님은 같이 춤을 추는 사람들과 포옹을 하며 드디어 댄스 지옥에서 벗어납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기안을 로힛이 강풍기 앞으로 데려다주며 앉아 있으라고 하고 물도 갖다 주며 흡사 팬미팅 현장 같았어요. 기안님이 땀 좀 식히며 쉬고 있는데 아직도 신랑은 안 왔습니다.
둥둥!! 소리가 들리더니 드디어 신랑이 오는 거 같습니다.
인도의 신랑은 코끼리, 말, 마차를 타고 춤추는 친구들과 함께 식장으로 이동하는데 이 또한 결혼식 행사의 일부라고 합니다. 이런 게 인도의 자연스러운 문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일로 민원을 건다거나 그런 건 없고 같이 즐기는 결혼 풍습이라고 합니다.
두 분은 신랑을 마중 나가는데 옆 결혼식장에선 폭죽이 터지고 한참을 기다려도 마차가 조금씩 움직이니까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정말 천천히 오고 있습니다.
드디어 신랑이 도착했는데 내리지 않아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신랑이 마차에 내려서 결혼식장 입장을 하려면은 저 마차 주인이랑 약간의 딜을 해야 된다고 해요. 이런 점은 우리나라 함 문화랑 비슷한 거 같았어요.
그 와중에 어떤 여성분이 신랑이 이마에 티카라고 신의 축복을 빌기 위해 이마에 찍는 표식이라고 합니다. 이건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숙모, 이모 온 가족이 돌아가며 신랑을 축복해 준다고 해요. 이 축복만 15분째 하고 있습니다.
기안님은 결혼식에 온 지 3시간 정도 지나서 지금은 11시입니다.
아직도 안 내린 신랑 대신 기안님은 신부부터 보러 갑니다.
신부님도 엄청 화려하고 옷을 입었습니다. 기안님이 긴장을 풀어주려 조금 피곤하지 않냐고 하니 로힛이 동생은 금식 중이라고 합니다. 신을 위해 몸을 씻어낸다는 의미로 결혼식 당일 종종 금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신부님께 축하의 인사를 전한 후 두 분은 신랑을 보기 위해 내렸는데 아직도 축복을 받고 있어 마차에서 안 내렸습니다.
조금 망설이던 기안님은 자신을 초대해 준 로힛한테 내일 일정이 있어 이만 가보겠다고 인사를 합니다. 로힛도 본인이 초대한 상황이다 보니 바쁜 와중에도 계속 챙겨줘서 고맙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방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기로 하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신랑, 신부 얼굴도 다 봤으니까 두 분은 이제 호텔로 걸어갑니다. 인도 결혼식 문화도 보고 느끼고 두 분한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을 거 같아요.
두 분이 호텔로 가자마자 신랑님이 마차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신랑분은 내려서도 기마를 타고 들어갑니다.
이제 신랑이 온 후엔 인사, 식사, 가족들 앞에서 7가지 맹세를 한다고 합니다. 방식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여행 4일 차 바라나시 마지막 날 두 분은 오후 기차를 탈거라 시간이 남아서 인도 빨래터에 가보기로 합니다. 짐을 다 들고 나온 두 사람은 세탁비로 80루피 한화 약 1,200원을 내고 첫 날부터 지금까지의 식사비로 2,600루피 한화 약 4만 원을 냅니다.
두 분이 나와 흰 가루를 바른 사두한테로 갑니다. 사두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가족, 쾌락, 물질적 욕망 등 세속적인 것들을 포기하고 평생을 영적인 길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보통 온몸에 분말 가루를 바르고 다니시는데 그 분말 가루는 화장터에서 태우고 남은 잿가루라고 합니다.
그래서 의미가 `인간은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가니 생에 집착하거나 욕심을 부리지 말라`라는 교훈을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도에 4~500만 명의 사두가 존재하고 수행하는 방법도 가지각색 입니다. 모든 사두가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기안님과 덱스님이 어떠한 사두한테로 가 말을 거니 그 사두분이 덱스님 이마에 잿가루를 뿌려주고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이라며 축복을 해주고는 돈을 달라고 합니다. 덱스님이 200루피만 주자 그 분이 천 루피 달라고 합니다. 덱스님은 단호한 표정과 몸짓으로 말하자 그 분도 받아들이고 200루피를 낚아채갑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사두도 덱스님을 건드리자 덱스님이 단호한 표정으로 하지 말라고 하자 그 분도 돌아서 갑니다. 인도에선 이렇게 단호하게 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두 분은 걸어가다 축제 행렬을 봅니다. 이 때 날씨가 40도 가까이 올라간 날씨인데도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리고 기안님이 걷다 보면 축복의 손길도 많고 결혼식 행렬처럼 자연스럽게 뒤에 사람들이 붙어서 따라다닙니다.
두 분은 략샤를 타고 11분 거리의 빨래터로 갑니다. 300루피라 500루피를 준 후 거스름돈을 달라고 하자 이 분도 잔돈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잔돈으로 바꾼 300루피를 주고는 엄청 뿌듯해합니다. 빠니님이 이럴 때 제일 좋은 건 기다리게 한 후 슈퍼 가서 바꿔온다고 하는 게 제일 좋다고 합니다.
두 분이 빨래터에 도착하니 수영장에 가면 나는 냄새가 나서 쾌적했다고 해요. 덱스님이 마스터를 찾습니다. 그리고 여기 직원분들한테 빨래터를 체험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여기 빨래 물은 수도 회사에서 공급해 깨끗한 물이라고 합니다. 마스터님이 와서 두 분을 안내해 줍니다.
빨랫감에 쓱쓱 비누를 칠한 뒤 빨래판에 내려치라고 가르쳐줍니다. 한 번 하고 씻고 돌리면 끝이라고 합니다. 덱스님이 힘으로 내리치면서 기합을 넣자 다른 분도 따라 기합을 넣고 덱스님한테는 점점 큰 사이즈의 빨래가 옵니다. 아주 큰 빨랫감은 마스터님이 방망이로 내려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드디어 어느 정도의 빨래를 다 한 후 나와서 한 숨 돌리는데 빨래터 선배님이 수영하면서 들어오라고 합니다. 다른 분들도 일을 끝낸 후 샤워까지 하고 퇴근한다고 합니다. 두 분도 빨래터에 몸을 씻고 나옵니다. 예전에 수영 강사로 일한 덱스님한테는 익숙한 냄새라고 합니다.
오후 1시 33분에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바라나시에서 델리까지는 792Km이고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약 400Km로 서울 부산 왕복에 버금가는 거리입니다.
인도는 땅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까 기차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철도망이 촘촘히 깔려있어서 모든 도시를 연결하는 현지인들의 대표 교통수단 입니다. 특히 바라나시에서 뉴델리행은 인기 노선으로 늘 붐비는 편이라고 합니다. 인도에 가면 기차 탑승은 꼭 해 볼만한 경험이라고 합니다.
두 분은 1시간 20분 전에 도착해 전광판을 보니 3시 2분에 도착인걸 보고 3시 도착이라고 뜹니다. 현재는 루프탑 이런 게 운영되고 있지 않고 인도에서 루프탑 라이딩은 이제 옛말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두 분은 과자를 먹으러 갑니다. 간식비로 80루피 한화 약 1천300원입니다.
망고 주스를 마시는데 너무 맛있다며 칭찬을 하는데 저도 이 음료는 한 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과자를 먹는데 인도도 과대포장이 심하다며 보는데 정말 과장 양은 얼마 안돼보였어요. 그리고 덱스님이 주황색 과자 치토스 같은 걸 먹는데 요건 눅눅하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자 기안님이 이시언 2라고 놀립니다.
이시언 님과 덱스님은 먹을 거에 예민하고 가방 사이즈도 비슷한 도시 남자라고 합니다. 이제 기차시간이 다 돼 두 분은 기차를 타기 위해 내려갑니다. 인도 기차 특징은 정해진 시간, 플랫폼이 있어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번 기차가 떠나는데 사람들도 수시로 타고 지나가는 기차에 탄 사람과 기안님이 악수를 하는데 멋지다고 합니다.
인도는 기차든 버스든 정시 도착이 드물어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 멀리 기차가 오는데 엄청 천천히 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기다림에 지친 기안님이 인도는 어제 결혼식도 그렇고 기차도 그렇고 간 본다고 신랑 2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기차는 다른 선로로 가는 바람에 초초해진 덱스님이 다른 분한테 가서 물어보는데 기안님은 편안하게 기대서 쉬고 있습니다. 덱스님이 알아본바로 이 역의 이름은 BSB이고 PF5가 플랫폼 5라는 뜻입니다. 다른 여성분은 어플을 쓰고 있고 이제 10분 남았다고 말해줍니다.
도착 예정 시간 25분이 지나서야 드디어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차의 맨 끝칸은 입석이고 두 분도 일단 기차에 올라탑니다. 두 분이 예약한 슬리퍼 칸의 위치를 사실 명확하게 파악을 못했다고 합니다. 무작정 올라탔는데 에어컨도 나오고 젤 좋은 칸 같았어요.
에어컨 완비(AC) + 프라이빗한 공간 분리로 비행기로 따지면 퍼스트 클래스 칸입니다. 여기를 예약하려면 최소 한 두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합니다.
1AC칸 (약 5만 원) - 에어컨 0, 객실당 2~4인, 벽 하나에 침대 2개 입니다. 기안님이 영상을 보더니 기차를 타니까 저 1AC칸에 들어가는 게 버킷 리스트가 돼버렸다고 합니다.
이제 2등급 AC칸은 커튼으로 가려져있었어요. 에어컨 완비는 먼지를 차단해 줘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어줍니다.
2AC칸 (약 2만 5천 원) - 에어컨 0, 객실당 4인 벽 하나에 침대 2개 입니다. 덱스님이 지나가는데 가방이 너무 커 힘들었다며 후회를 하자 기안님도 1등급 객실을 두 달 전에 예약 못한 걸 아쉬워합니다.
3등급은 벽도 커튼도 없는 개방 공간입니다. 3AC칸(약 1만 8천 원) - 에어컨 0, 섹터당 6인, 벽 하나에 침대 3개 입니다. 두 분은 문을 열고 가도 가도 계속 갑니다. 보니까 머리에서 타서 꼬리까지 내려가는 중이라고 해요.
인도 기차는 등급이 5등급이 있다고 1AC, 2AC, 3AC, 슬리퍼 클래스가 있고 젤 앞쪽과 젤 뒤쪽인 제너럴 칸은 에어컨도 없고 침대도 없고 의자만 있다고 합니다. 비지정석이라 짐이랑 섞여서 탄다고 합니다.
두 분은 걸어가다 식당칸도 구경합니다.
드디어 두 분이 예약한 슬리퍼 클래스에 도착했는데 이 칸은 에어컨 X, 섹터당 6인, 벽 하나에 침대 3개 입니다. 3AC랑 같은 구조에 에어컨이 없다고 합니다.
가장 좋은 칸에서 가장 열악한 꼬리칸까지 그야말로 설국열차 현실버전이라고 합니다. 덱스님이 약 10분 정도를 걸어서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리에 도착했는데 다른 분들이 앉아서 안 일어나고 있어 두 분은 좀 당황합니다.
그 분들 중 덱스님의 표를 보더니 58번은 저기 중간 자리고 60번은 이쪽 아래 자리라고 알려주기만 하고 안 일어나죠.
다행히 덱스님은 자리에 앉아있는데 기안님의 자리엔 어떤 아주머니가 누워서 안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다 일어나라고 한 바람에 아주머니가 창가에 걸터앉아서 갑니다. 티켓이 없는데 같이 자리에 앉아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중간칸 같은 경우는 저녁 8시부터 침대를 펼쳐서 누울 수 있다고 해요. 기차는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오후 4시에 출발합니다. 여러 가지 냄새도 나고 33도에 모르는 사람들과 좁은 데서 함께 간다는 점이 보기만 해도 덥고 힘들어 보였어요. 기안님도 다음 역에 내리고 싶다고 하죠. 버킷 리스트도 막상 눈 앞에서 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뀔 수 있다고 하죠.
다음 역에서 새로운 친구가 탔는데 델리에 가고 자동차 회사에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피아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덱스님이 유트버 주소를 알려주자 다른 분도 알려달라고 합니다. 한 번씩 정차 씨 새로운 분들이 타는데 이번에 탄 분은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덱스님은 그 친구와 말도 잘하고 화기애애한데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기안님이 부러워합니다. 덱스님은 영상통화로 여성분 엄마랑도 얘기하고 사진도 함께 찍습니다. 기안님도 자리를 바꿔 함께 사진을 찍는데 다시 여성분이 덱스님과 말합니다.
기안님은 젊은 친구들의 꽁냥꽁냥한걸 배 아프게 바라봤다는 게 좀 흉했다며 자신을 다시 돌아봅니다.
빠니님은 공항에서 페이커님을 우연히 만나 뵙고 사진을 찍고 출국합니다. 인도 델리에 도착한 후 택시를 타고 호텔에 갑니다.
오후 6시 5분 기차역에서 덱스님은 여성분에게 줄 한국 믹스커피를 타러 갑니다. 덱스님은 한 잔에 10루피씩 주고 뜨거운 물을 타옵니다. 그런데 자리로 오니 그 여성분은 없고 다른 분도 커피 먹고 싶다고 해서 덱스님이 커피를 타 줍니다. 그 분이 맛있다고 하자 커피 한 뭉치를 선물로 줍니다.
기안님은 어린 남자아이한테 과자를 사줍니다. 이 아이의 꿈은 군인이라고 해요. 처음엔 낯가려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지고 마음을 열게 돼 좋았다고 해요. 사람들이 점점 떠나갈 때마다 아쉽고 그렇다고 합니다.
오늘은 인도의 결혼식 문화와 빨래터, 인도 기차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기차 같은 경우 칸마다 심하게 차별을 해놨다는 점이 좀 안타까웠어요. 이것 또한 그들만의 문화니까 어쩔 수 없지만 저는 영상으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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