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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제주도 7일간의 신혼여행 <여행의 시작>

by 수호천사1009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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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우정 한식집과 천왕사

저희는 전 날 웨딩촬영에 결혼식까지 한 관계로 뻗어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음날 호텔 체크아웃 시간인 12시에 맞춰 근처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고 했어요. 근데 막상 나와보니 저희 신랑이 찾아본 식당은 없어지고 없더라고요. 그래서 신속하게 주변 맛집을 검색한 후 한 곳을 찾게 돼서 그곳으로 갔어요. '대우정'이라는 한식집이고 주소는 제주시 서사로 152번지, 전화번호는 064-757-9662번입니다. 저희는 전복밥과 불고기밥을 시켰는데 밥도 엄청 맛있는데 반찬까지 너무 맛있는 거예요. 감격하고 있는 와중에 카운터를 보니 연예인들 친필 싸인도 벽면에 엄청 많더라고요. 급하게 찾은 곳인데 알고 보니 엄청난 맛집이었던 거예요. 저는 전복밥을 주문해서 먹었고 신랑이 불고기밥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이상하게도 저는 항상 신랑이 먹고 있는 게 더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바꿔먹기로 하고 불고기밥을 먹어봤는데 음... 저는 개인적으로 불고기밥보다 전복밥이 더 맛있었어요. 뜨거운 밥에 버터를 살짝 넣어 비벼 먹으니 황홀하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렇게 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 비가 엄청 내리는 거예요. 우산도 들고 오지 않았고 또 체크아웃 시간이 다되어 가서 소화도 덜된 상태로 비를 맞으며 호텔까지 걷고 뛰었지요. 그땐 즐겁기도 하면서 헥헥 거리기도 했는데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조차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호텔로 돌아가 짐을 챙겨 나온 후 택시를 타고 제주 공항 근처 스타 렌터카로 가서  예약해놓은 차를 렌트했어요.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서 어쩔 수 없이 추가 비용 7,900원을 내고 조기 렌트를 했는데 전체 렌트비용에 대비해 40분의 추가 요금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 들긴 했어요. 차도 놀고 있었는데... 

어찌어찌 차를 렌트해서 러브랜드로 향하는데 주변 풍경이 너무 멋진 거예요. 어딘지도 모르고 내려서 사진 찍는데도 사진 한 장 한 장이 주옥같더라고요. 하지만 제주도는 육지와 다르게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려서 다시 차로 뛰어가고, 그렇게 가다 보면 또 비가 그쳐있고 비가 왔다 안 왔다 변덕이 아주 심하더라고요. 대신에 저 멀리 무지개가 생겨서 너무 좋았어요. 날씨가 요란스럽긴 해도 제주도에 사는 이유를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그렇게 차를 몰아 러브랜드로 향했는데 이럴 수가! 러브랜드가 공사 중이라 관람이 안되는 거예요. 당연히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러브랜드 자체가 완전히 리모델링하는 건지 땅도 다 파져 있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도깨비 도로에서 구경 한번 한 후 다음 목적지인 천왕사라는 사찰로 향했어요. 뭔가 사찰이라 하면 고난과 어려움을 깨끗이 씻어내 주고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어떠한 안정감과 편안함, 차분해지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저희는 절에서 결혼 날을 받은 부부로써 절에 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여행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천왕사는 제주시 노형동 산 20-17번지로 한라산 자락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높은 곳이라 그런지 비가 더 오락가락하는 날씨였고 그래서  그런지 연휴인데도 방문객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게 더 좋기도 했고요. 대웅전에 가서 인사도 드리고 신랑과 여유 있게 숲이 울창한 길을 걸으니 이것만큼 행복하고 편안한 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러고 나서 돈내코로 향했습니다. 맑은 물을 졸졸 흐르는 걸 보니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상쾌해지는 기분이었어요. 

2. 천지연 폭포와 정방 폭포

저희의 이번 여행 컨셉은 폭포라고 할 정도로 많은 폭포를 보았는데요. 저희는 가장 먼저 천지연 폭포로 향했어요. 주소는 제주 서귀포시 천지동 667-7번지입니다. 천지연폭포 입장료는 1인에 2,000원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만큼 천지연은 가기 좋게 길이 잘 닦여있더라고요. 신혼여행 가면 꼭 가는 곳이라 저도 가보고 싶어 첫날 일정에 넣었답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예쁘게 사진 찍고 구경도 하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근데 저나 신랑이나 실수한 게 있었어요. 처음 제주도로 갈 때 그것까지 필요하겠어? 하고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사지 않았던 셀카봉이, 이 좋은 풍경에 저희가 함께 나오려면 반드시 필요하단 것을... 결국 저희는 나오는 길에 셀카봉을 샀답니다. 그동안은 필요한 줄 몰랐는데 이제 신혼여행 일정의 시작이고 천지연폭포에서도 서로 찍어준 사진밖에 없고 같이 찍은 사진이 없는 게 좀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하나 사놓으면 앞으로의 일정이며 울산 와서도 잘 써질 거 같아 배터리까지 구입했답니다.

유용한 셀카봉
없이는 못살지 셀카봉

그리고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정방폭포로 갔습니다. 주소는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 214번 길 37입니다. 정방폭포 입장료 또한 1인에 2,000원입니다. 여기는 천지연과 다르게 계단을 이리저리 내려가 큰 바위들이 많은 곳을 넘나들어야 하더라고요.  모든 관광지가 그렇듯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가야 하지만 특히 정방폭포는 무조건 편한 운동화 신고 가셔야 해요. 큰 바위들이 많고 폭포에서 내리치는 물들이 사방팔방 튀어 바위들이 미끄러운데, 거기다 비까지 와서 엄청 미끄럽더라고요.  저는 겁이 많은 관계로 폭포 엄청 가까이 까진 못 가고 근처에만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용기 있는 외국인 분들은 폭포 가까이 가셔서 멋진 인생 샷 찍고 계시더라고요. 부럽긴 하지만 저는 이 정도로 찍은 것에 만족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3. 중문면세점과 삼미 흑돼지

다음 목적지는 중문면세점으로, 시어머님과 형님 저희 엄마, 아빠, 오빠 선물을 샀답니다. 처음 이용해보는 거라 저나 신랑이나 살짝 헤맬뻔했는데 검색해보니 알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있었어요. 게다가 제주면세점 이라는 어플을 이용해 살 수도 있고 직접 방문해서 물건을 보고 결제한 후 제주 공항에서 떠나기 직전에 물건을 받아갈 수도 있더라고요. 둘 다 처음 해보는 거라 어리바리했지만 직원분들의 설명과 검색으로 예쁜 선물 잘 골랐답니다.

그리고 저희는 제가 찾은 삼미 흑돼지라는 맛집으로 갔어요. 제주도 오면 흑돼지는 꼭 먹어봐야 한다기에 저도 먹고 싶어서 제일 인기 많다는 집으로 갔어요. 주소는 제주 서귀포시 색달 중앙로 33번지입니다. 여기는 두툼한 흑돼지고기가 나오고 직접 구워주신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녁이라 그런 건지, 저희가 두 명이라 그런 건지, 구워주시는 분은 단체석 자리에 가서 오지를 않는 거예요. 그래서 신랑이 굽고 있으면 또 다른 직원이 와서 구워 드리니까 손 안 대셔도 됩니다 해놓고 다 타려고 해도 오질 않아서 다시 신랑이 굽고...결국 신랑이 다 구워서 먹었어요. 그냥 놔두면 알아서 먹을 텐데... 그리고 돼지고기 맛도 생각보다 별로여서 저는 제가 찾아서 간 곳이지만 좀 별로였어요. 하지만 사진에 보이는 계란찜은 어딜 가든 실패는 없다는 거... 식사를 마치고 저희는 다음 숙소인 서귀포 칼 호텔로 향했어요. 이렇게 저희의 제주도 여행 첫날이 아쉽게 저물어 갔습니다.

 

처음 와본 제주도라서 무엇을 보든 어디를 가든 다 좋았어요. 그리고 시원하게 내리는 폭포를 보니 제 마음속 걱정과 근심들도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 같아서 더 좋았고요.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와 편안함이라서 '시간이 좀 더디게 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엄청 많이 들었던 하루였어요.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했던 제주도 신혼여행 첫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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