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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제주도 7일간의 신혼여행 <둘째 날 -2 성 박물관, 천제연 폭포, 명호마농갈비>

by 수호천사1009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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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 박물관

 신혼이기도 하고 올바른 성(sex)에 대해서 다시금 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저희는 건강과 성 박물관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이곳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 1611에 위치해 있고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전화번호는 064-792-5700입니다. 관람료는 1인 13,000원이고 제주도민과 의무 군경, 경로는 11,000원이고 장애인은 9,000원입니다. 고로 저희는 원래 1인에 13,000원인데 많은 분들이 공항에 비치된 관광책자 하나 정도 챙겨두면 쓸모 있다 하셔서 챙겨 왔는데 거기에 건강과 성 박물관 입장료 할인쿠폰이 2장 있어서 4,000원 할인받아 총 22,000원에 관람했습니다.

야외에도 동상과 포토존이 있어서 구경하시다가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조선시대 배경의 문지방에 구멍을 뚫어 첫날밤을 훔쳐볼 수 있게 해 둔 곳이었어요. 대놓고 직접 보는 것보다 작은 구멍으로 보니 더 야릇하고 은밀한 느낌도 있어 재밌었어요. 그리고 청각적 자극, 시각적 자극과 키스에 대한 종류 등 다양한 방식의 체험과 볼거리가 있어요. 한켠에 유혹하는 듯한 자세의 여성 모형 따라 틀을 만들어놨는데 여성의 라인을 따라 기다란 쇠막대를 틀에 부딪히지 않고 잘 움직이면 여성의 신음소리가 나오게 되는데요. 중요 부위에 다다를수록 소리가 더 크고 야릇해지는 특이한 체험도 있더라고요. 신랑이 열심히 하면 할수록 낯선 여성의 신음소리가 점차 커지고 야해져서 좀 부끄럽긴 하더라고요. 제 신랑은 아주 집중해서 잘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좀 귀여워 보였어요. 인종별 성기 평균 크기에 관한 내용도 있는데 여기서 남자들은 본인의 실제 크기보다 더 크게 측정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글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출산과 관련해서 어떻게 임신이 되는지, 태아가 어떻게 뱃속에서 자라나는지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관심 있게 보았답니다. 건전한 성생활을 할수록 혈압이 낮아져 다이어트에 좋고, 칼로리 소모로 인해 심장이 건강해지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내용도 흥미롭게 보았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관람하였답니다.

지나가다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연돈 돈가스 집도 봤어요.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여긴 테이블링으로 예약을 받는데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다음에 제주도에 다시 오게 되면 그땐 꼭 먹어보고 싶어요.

2. 천제연 폭포

다음으로 간 곳은 천제연 폭포입니다. 이곳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입장 가능하고 오후 5시 20분에 입장 종료이며 일몰시간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해보고 가시는 게 좋겠어요. 전화번호는 064-760-6331입니다. 천제교 아래쪽에 상, 중, 하의 3단 폭포로 이어져 있는데, 천제연 제1폭포는 길이 22m, 수심 21m의 소를 이루며, 이 물이 흘러내려 다시 제2, 제3의 폭포를 만든다고 해요. 폭포의 주변 일대는 난대림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한국에서는 희귀 식물인 송엽란, 담팔수 등이 자생하며,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상록수와 덩굴식물, 관목류가 무성하게 어우러져 있어요. 이 난대림지대를 보호하기 위하여 천연기념물 제378호로 지정하였고, 특히 이 계곡의 담팔수는 지방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제연 폭포 입장료는 1인 2,500원이고 처음에는 가볍게 계단을 내려가며 보이는 풍경들이 너무 멋진 거예요. 미리 사진으로도 보고 와서 더 오고 싶었지만 진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답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주상절리 모양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예뻐 한참을 바라봤어요. 그리고 제2폭포까지 가는데 풍경도 좋고 너무 예뻤어요. 그다음 제3 폭포로 가려는데 여기서부터 조금 문제가 생겼어요. 저희가 여유롭게 관광을 하고 경치를 보며 즐기고 있는데 저희 뒤에서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뭔가 영화에서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와 같은 어떤 소리처럼 그 소리가 점점 커지는 거예요. 뭐지 하고 뒤돌아보는데 이런!! 여고생들이 이곳으로 단체 수학여행을 온 것이었어요.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마치 좀비 떼처럼 수많은 여학생들이 저희 뒤를 따라오는 거예요. 순간 쫓아오는 거라고 느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걸어오는데, 수가 많아도 너무 많아 저 여학생들 사이에 끼면 관광은커녕 제대로 볼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와 제 신랑은 그때부터 미친 듯이 빠른 걸음으로 가기 시작했어요.

저 수많은 계단과 숲길을 쉬지도 못하고, 경치 구경도 못하고 달려가 결국 그 여학생들보다 먼저 도착해 제3 폭포를 볼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사진을 두어 장 찍을 찰나에 여학생들이 당도했습니다. 폭포를 볼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서 저희는 후다닥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대로 볼 겨를도 없이 여학생들이 계속해서 내려오는 좁은 계단을 저희는 비집고 올라갔어요.^^;; 다시 올라오는 계단에서도 숨 가쁜 추격전이 시작돼버렸어요. 계단이 정말 많아 힘들기도 한데, 내려올 때 저희 뒤를 바짝 뒤쫓던 여학생 몇 무리가 올라올 때도 저희 뒤를 따라 올라오더라고요. 뒤에서 다가오는 그 수많은 발자국 소리들이 더 가슴을 조여왔던 거 같아요. 쉬엄쉬엄 올라올 길을 힘겹게 올라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때 왼쪽 편에 어떤 멋진 다리가 있는 걸 보게 되었어요.

그곳이 바로 칠선녀의 전설이 있는 선임교입니다. 선임교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무척 예쁘기도 하고 저 멀리 한라산도 보여서 힘들었던 계단의 기억은 모두 사라졌답니다. 노을이 지는 하늘이 너무 보기 좋아 다리 위에서 한참을 있었네요.

3. 명호 마농 갈비

제가 천제연 폭포 막바지쯤에 에너지를 다 쓰는 바람에 솔직히 저녁 먹고 싶단 생각이 없었어요. 뭘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전 날 제가 찾아본 흑돼지 집이 맛이 없어서 이번엔 신랑이 먹고 싶은 음식점을 찾아서 갔어요. 이곳도 맛있는 집인지 대기번호를 받고 밖에서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어요. 이곳 주소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289이고 매일 오전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합니다. 전화번호는 0507-1415-8985입니다. 

근데 정말 여기는 진짜 맛있어요. 여러분! 여기 명호 마농 갈비 중문점은 꼭 가보세요. 기본으로 나오는 된장찌개와 반찬들도 맛있었고 갈비는 정말 입에서 사르르 녹아요. 입맛 없던 제가 더 먹고 싶어 하자 신랑이 웃으며 왕창 더 시켜줘서 고기 왕창 다 먹고 거기다 시원한 장아찌 국수까지 배부르게 먹고 나왔답니다. 저희가 먹기 시작해서 나갈 때까지 비어있던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고 대기손님도 많았어요. 외국분들도 많이 오시더라고요. 매니저님인지 유창한 영어로 대화하는데 역시 제주 분들은 달라도 다르구나 싶었어요. 저는 외국인을 보면 일단 얼어붙어서...

그리고 가게가 그리 넓지 않고 테이블이 8개 정도 되는 작은 매장인 것도 염두해 두시길 바래요.

 

이렇게 둘째 날의 신혼여행 방문지를 모두 소개해 드렸는데요. 글 적으면서도 다시 또 가고 싶은 곳들이 많아서 큰일이에요. 추격전 했던 천제연도 언젠가는 여유롭게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 마농 갈비도 다시 먹으러 가고 싶구요.ㅠㅠ

제 글이 여러분들이 제주도 가셨을 때 작지만 소소한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며 다음 여행 글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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