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희 수산(신혼여행 답례품)
고래배꼽에서 맛있게 밥을 먹고 난후 후식으로 땅콩아이스크림도 맛있게 먹은 저희는 마침 전기차 반납시간이 되어 반납을 한후 출발 대기중인 배를 타러 갔어요. 운좋게도 타자마자 바로 배가 출발 했답니다. 그리고 나서 가족들과 친구들, 신랑 회사 분들께 드릴 제주 특산품을 사기 위해 제주도 동문시장으로 갔답니다. 주소는 제주시 관덕로 14길 20 이고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한다고 해요. 전화번호는 064-752-3001입니다. 동문시장 주차장엔 약 129대가 주차가능한데, 저희가 도착했을땐 자리가 없어 다른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동문시장까지 걸어갔어요. 동문시장엔 약 340개의 점포가 있고 제주의 명품 감귤과 토산품, 화산토에서 자란 농수산물, 축산물, 건어물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매한 상품을 바로 육지로 보낼수 있는 택배서비스가 활성화 되어있고 시장 내에는 각종 떡집과 분식거리, 먹거리 식당이 있어요. 걸어가는 동안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자꾸 눈길이 가는거있죠.^^;;
저는 보통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제주도에 와서도 꼭 유명 시장에 들러 구경 해보고 싶었어요. 동문 시장은 유명한 만큼 상품들도 많고 또 진짜 넓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선물 구매가 우선이라 아쉽게도 구경은 많이 하지 못하고 곧 바로 '영희 수산'으로 갔어요. 이곳은 인터넷 검색으로 우연히 알게된 곳인데, 다녀가신 분들의 평이 워낙 좋아서 다른 가게는 다 제치고 영희 수산으로 직행했어요. 가게에 들어서니 아주 열정적인 남자 직원분이 대뜸 노지에서 키웠다고 하는 귤을 주더라고요. 이건 맛이 좀 시더라고요. 그리고 곧바로 하우스 귤을 내어 주는데 이건 야들야들 한게 부드럽고 달달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나서 일반 귤보다 크기도 크고 맛도 좋은데다 귤 치고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을 주셨는데 먹어보니 정말 딱인 거예요. 이게 바로 '황금향' 입니다. 처음에 저는 한라봉이나 천혜향을 생각하고 갔는데 직원분 말씀이, 천혜향보다 맛있고 한라봉보다 까먹기 쉬운 '황금향'이 지금 제철이라고 하셨어요. 정말 한라봉보다 까기도 수월하고 천혜향보다 더 과즙이 풍부해서 맛있더라고요. 황금향은 '부와 명품의 향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수박에 맞먹을 정도로 과즙이 많고, 과육의 식감은 한라봉과 유사하고 향은 오렌지와 비슷하나 달달하면서 신 맛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기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가족들과 친구들 답례품으로 황금향을 주기로 마음 먹었어요. 근데 신랑은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해 망설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다 먹기에 좋고 고급스러워 보여 선물용으로 딱인, 호불호가 없는 과일인 황금향으로 하자고 하니 저희 신랑도 황금향을 선택했답니다.
제 가족과 친인척, 친구들, 신랑 쪽 가족과 친인척, 친구들, 거기다 회사분까지 드리기 위해 구매하다 보니 금액이 무척 많이 나왔어요. 150이상....직원 분 말씀이 하루 매출을 저희가 다 팔아줬다고 할정도로...
하지만 노웨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큰 사랑과 넉넉한 마음을 보내주셔서 받은 만큼 보답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이정도의 보답은 꼭 드리는게 좋겠다 싶어서 조금 무리했답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가족, 친구들, 회사 분들이 너무 맛있다고, 고맙다고 해주시고 칭찬해주시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다른 선물들도 많지만 기억에 딱 남는 걸 해드리고 싶기도 했어요. 제주도하면 저희 생각 나도록^^
가족과 친구들 집 주소를 미리 받아온 터라 직원분이 알려주신 대로 보낼 주소와 이름을 적었어요. 그런데 택배 보낼때에는 이름과 집주소만 있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휴대폰 번호를 적으리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그래서 한 명 한 명 연락처를 다 찾아보고 적느라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신랑과 저 다합쳐 보니 송장만 36장이였어요. 드릴 인원은 그보다 더 많지만 송장 1장에 최대 3개를 묶을수 있다 해서 다행스럽게도 36장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요. 그 많은 송장들을 다 적고나니 직원분이 택배비 반값 지원이 된다고 알려주시는 거예요.
2. 택배비 반값 지원 서비스
저희도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직원분이 알려주신 대로, 제주특별자치도 경제 통상 진흥원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 가입하고 계좌 번호를 입력했어요. 그리고 송장 하나하나 사진을 찍고 송장번호를 입력하고 조금 기다리시면 돼요. 저희 신랑은 한 번에 됐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예요. 제가 했을 때 안돼서 직원분이 해보셨는데 그래도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내일 해보면 된다고 해서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해봤어요. 재가입도 여러 번해보고 노트북으로 해보아도 안되는거에요. 계속 해봐도 안되니 신랑이 외식 했다치라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다가 겨우 카톡 문의로 연락이 되니 상담원이 방법을 알려주는 거예요. 하지만 시키는 대로 해봐도 안되서 한개씩 업로드 하면 안되냐니까 따로 올리는 방식은 처리가 안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체 사진파일을 다 보내드릴테니 그곳에서 처리해달라고 하니 또 그렇게는 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다 며칠이 지나서 포기하려던 찰나에 상담원이 연락오셔서는 한 개씩 업로드해보고 되면 일괄적으로 처리 해주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 개만 업로드해보니 그건 되는거있죠. 그때 얼마나 기쁘면서 허무하던지... 그래서 결국 18장을 다 하나씩 업로드 한 며칠 뒤에 택배비 반값을 되돌려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 엄마가 좋아하는 오메기떡을 사기 위해 '시루원' 이라는 떡집에 가서 가장 좋은 오메기떡을 구매했어요. 엄마가 먹어보니 너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맛있다고 해주셔서 잘 골랐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했어요.
3. 김만복 김밥
택배 때문에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서 저희는 더 이상 다른 관광지는 가지 못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제주 김만복 본점으로 갔어요. 제주도는 놀랍게도 김밥도 유명하더라고요. 그중 오는 정, 다가미, 김만복 이렇게 3개 김밥집이 유명 맛집이라고 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도 유명한 음식점 한 곳 정도는 가보고 싶었어요. 주소는 제주시 오라로 41이고 제주공항에서 3분거리에 오라오거리에서 종합경기장 후문으로 가는 방면에 있어요.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수, 목, 금요일은 오후 8시 30분까지 합니다. 전화번호는 064-759-8582입니다. 주차장도 넓고 매장도 깔끔하고 좋았어요.
저희는 만복이네 김밥과 해물라면, 숯불갈비 주먹밥을 시켜먹었어요.
만복이네 김밥은 가운데 계란이 있고 밥이 전복내장으로 양념이 되어있어요.
그렇게 기대를 하고 김밥을 하나 먹는데 이게 너무 큰 거예요. 처음에 멋도 모르고 한입에 다 넣었다가 씹기도 힘들어서 그 다음엔 잘라 먹다가 나중에는 숟가락으로 숯불갈비 주먹밥과 함께 섞어먹었어요. 만복이네 김밥은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크기도 너무 크고 계란도 식감이 이상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외 해물라면과 숯불갈비 주먹밥은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렇게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을 이야기해 드렸어요.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에는 뭔가 우울하기도 했지만 많은 추억들을 쌓을 수 있어서 기쁘기도 했답니다. 시원섭섭하다고 해야하나? ㅎㅎ 신랑과 이렇게 길게 여행 온것도 처음인데다 결혼도 처음이라 무얼 하든 항상 설레고 즐거웠답니다. 옆에서 잘 챙겨주고 먹여주고 재워준 신랑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 해야겠어요.
항상 글이 길어져서 민망할 따름이지만 경험한 일들을 이렇게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제 욕심을 멈출 수가 없네요.
못난 글재주에 길기도 길어 지루하실 법도 한데 읽어주심에 항상 감사드리고, 다음에도 작지만 소소한 이야기들로 다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웨딩, 그 마무리 (0) | 2022.11.26 |
---|---|
제주도 7일간의 신혼여행<다시 집으로> (0) | 2022.11.23 |
제주도 7일간의 신혼여행<넷째 날-1 우도, 걸리버 여행기, 고래배꼽> (0) | 2022.11.21 |
제주도 7일간의 신혼여행<셋째 날-2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성산마씸> (0) | 2022.11.19 |
제주도 7일간의 신혼여행 <셋째 날-1 여미지 식물원, 쇠소깍> (1) | 2022.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