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 있는 해안지형으로 전화번호는 064-782-2810입니다. 제주 방언으로 '좁은 땅'이라는 의미의 섭지와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 코지가 합쳐진 이름이에요. 섭지코지는 신양해수욕장에서 2Km에 걸쳐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고, 뱃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바닷가 쪽의 고자웃코지와 해수욕장 가까이에 있는 정지코지로 이루어져 있어요.
붉은 화산재로 형성된 언덕 위에는 왜적이 침입하면 봉화불을 피워 마을에 위급함을 알렸다는 봉수대가 있어요. 해안은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 나타났다 하는 기암괴석들로 절경을 이룹니다. 외돌개처럼 생긴 높이 30m, 둘레 15m의 선녀 바위가 솟아 있는데, 용왕의 아들이 이곳에 내려온 선녀에게 반하여 선녀를 따라 하늘로 승천하려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그 자리에서 선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어요.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입구에 큰 주차장이 있는데 무료라고 안내되어 있지만 주차요금은 하루 최대 3천 원입니다. 저희도 1,500원 나왔어요. 수학여행철이라 그런지 관광버스들이 여러 대 정차되어있고 이번엔 천제연과 다르게 남학생들이 많이 내리더라고요. 그렇게 저흰 또다시 학생들과 함께 섭지코지를 걸어갔답니다.
말도 있고 승마체험도 하더라고요. 저는 무서워서 안 타고 그냥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어요.
바닷바람이 많이 불어서 여름에도 겉옷은 챙겨가시길 바래요. 저희가 간 날도 10월 12일쯤이었는데 햇볕은 따뜻하지만 바람이 너무 차서 조금 놀랐어요. 제 신랑 말대로 따뜻하게 입고 오길 잘했더라고요. 하지만 가면 갈수록 바람이 원체 세게 불어 조금 추위를 느껴 더 따뜻한 걸 가져올걸 하는 후회도 했지만, 계속해서 많이 걷다 보니 슬슬 더워지는 게 가벼운 겉옷이 딱이었어요. 홀로 서있는 등대에 도착해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휴대폰이 날아갈 것 같은 불안감이 생겨 얼른 계단을 내려갔어요. 내려와서 주변에 펼쳐져있는 억새풀도 보고 예쁘게 사진도 찍으며 구경했는데 정말 경치가 장관이더라고요.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도 너무 멋져서 얼른 가보기 위해 발길을 돌렸어요.
2. 성산일출봉
주소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이고 3-9월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10-2월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그리고 매월 첫째 월요일은 휴관이며 전화번호는 064-783-0959입니다. 마그마가 바닷속에서 분출해 생성된 수성화산인 성산일출봉은 높이 182m이고 커다란 사발 모양의 평평한 분화구가 3면에 걸쳐 있어요. 분화구 위에는 99개의 바위 봉우리가 빙 둘러 서 있어 이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 하여 성산이라 하며, 해돋이가 유명하여 일출봉이라고 해요.
제 신랑이 적극 추천해서 가보게 되었는데, 진짜 가길 잘했더라고요. 저질 체력인 저는 올라가는데 좀 힘들어서 제 신랑이 저를 부축하다시피 해서 올라갔어요. 성인이라면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고 하던데 전 성인이 아닌가 봐요...
저처럼 저질 체력이라 걱정하시는 분들은 올라가는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의자도 있어 가시다 힘드시면 쉬어 가실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가다 보니 어떤 외국인도 저처럼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평소엔 외국인만 보면 얼어붙었지만 이번엔 알 수 없는 어떤 동질감이 들어서 말로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서로의 힘듦을 공유하고 파이팅의 의지를 다지는 눈빛 대화를 시도해보았는데, 먹힌 것 같았어요. 슬며시 웃어주더라고요.^^
그렇게 쉬엄쉬엄 가다 보니 일출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고,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말 멋지더라고요. 웅장함이 느껴질 정도의 대자연 앞에 절로 겸손해지는 마음으로 분화구를 바라보았어요.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있고 그곳에 앉아 한참을 바라보며 힐링을 했답니다. 다시 봐도 풍경이 정말 예술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요. 하늘도 파랗고 날도 따뜻하고,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올라갈 때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 많기는 하지만 금방 내려오더라고요.
내려오면서도 풍경을 보며 사진도 찍고 감탄도 하며 그렇게 천천히 내려왔답니다.
3. 썬라이즈 호텔과 성산 마씸
성산일출봉 관람을 마치고 호텔로 왔는데 여긴 너무 신기한 게 다른 호텔과 달리 일반 키가 아니라 휴대폰 문자로 방 번호와 들어가는 법을 알려줘요. 방에 들어갈 때는 휴대폰으로 온 문자 링크를 열어 화면을 터치해서 들어갈 수 있어요. 키가 따로 없으니 분실의 걱정도 없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통 창문으로 되어있어 저희가 묵었던 방에서 바로 성산일출봉이 보였어요. 방금 갔다가 내려온 곳이지만 다시 보니 반가웠고, 이렇게 숙소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저는 너무 좋았어요. 다만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저녁 먹고 들어오니 역시나 만차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신랑 혼자 3분 거리에 위치한 근처 협력 주차장에 차를 대고 씩씩하게 걸어왔답니다.
그리고 저희는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맛집인 성산 마씸으로 갔어요. 주소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한도로 257이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영업하며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30분입니다. 전화번호는 0507-1309-0768번입니다. 호텔에서 성산 마씸까지 차로는 2분인데 걸어서는 11분 걸리는 거예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호텔 주차장이 넓지 않은 관계로 식당 갔다 오면 자리가 없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10분 정도 걷지 뭐 하고 나왔는데 막상 나와보니 별로 걷고 싶지가 않은 거예요.^^;; 길도 잘 모르겠고 오전과 오후에 너무 많이 걸어서 지친 나머지 그냥 다시 차에 올랐답니다. 그렇게 2분 만에 도착한 성산 마씸. 테이블이 많지 않은 관계로 저희는 20분 정도 대기한 뒤 들어갔어요.
저희는 마씸 정식(흑돼지 돔베고기 정식)을 먹었어요. 가격은 1인에 14,000원입니다. 돔베고기는 흑돼지고기 수육이고 야들야들한 게 무척 맛있었어요. 함께 나온 겉절이와 곁들여 먹으니 부드러우면서도 새콤달콤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밑반찬들도 매일매일 바뀐다고 하던데, 반찬들이 무엇하나 빠짐없이 다 맛있어서 오늘 주신 반찬도 성공적이었어요. 가게 분위기가 무척 따뜻한 느낌이고 음식이 담긴 접시들도 친근하며 정겨워, 집밥 먹는 느낌이 나서 맛있는 저녁 식사가 되었답니다.
오늘은 제주 신혼여행의 셋째 날의 2편으로 섭지코지와 성산일출봉, 근처 맛집 성산 마씸을 다녀온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작지만 소소한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신랑이 강력 추천한 성산의 두 곳을 방문해보니 역시나 추천한 이유가 있을 정도로 감탄스러웠어요. 웅장한 대자연을 바라보며 경건하면서 편안한 마음도 들었고, 다리는 힘들지만 마음은 편안한 여행이 되었답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성산과 섭지코지,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에게도 다시금 제주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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