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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제주도 7일간의 신혼여행<다시 집으로>

by 수호천사1009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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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도에서의 아침

다음날인 10월 14일, 울산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의 출발 시간이 오전 10시 40분이라 아침 일찍 서둘러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인 13일은 제주공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 노블레스 관광호텔에서 머물렀어요. 우도와 동문 시장을 들르느라 녹초가 된 저는 호텔로 먼저 들어와 씻고, 신랑은 렌터카 반납 시간이 저녁 7시라서 제주 공항 앞에 있는 스타 렌터카 반납처에 차를 반납하고 호텔로 돌아왔답니다. 다음날 아침에 빠르게 나서기 위해 캐리어 정리를 미리 해놓고 나서,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신랑과 저는 침대에 누워 아쉬운 마음은 달래고 추억은 곱씹으며 수다를 떨다가 어느샌가 둘 다 곯아떨어져 버렸어요.

신혼여행 마지막 날, 노블레스 관광호텔에서 바라본 제주의 풍경이에요. 아침 일찍 나가야 해서 이 호텔에선 짧은 시간밖에 머무르지 못해 좀 아쉬웠어요. 호텔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방도 무척 넓고 시설도 잘 되어있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억에 꽤나 남는 호텔입니다. 호텔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기도 했지만, 처음 방문한 제주도. 그곳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곳에서 보냈다는 특별한 의미도 있어서 노블레스 호텔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기도 해요.

저희는 호텔 샌딩 서비스를 이용해 9시 조금 넘어서 제주공항에 도착했어요. 빠르게 수하물을 맡기고 수속까지 마친 뒤 9번 게이트 앞에 있는 면세품 인도장으로 갔어요. 중문 면세점과 제주 면세 어플을 이용해 가족들의 선물을 구입했었고, 실물을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비싼 물건이니 얼른 손에 넣고 싶기도 해서 만사 제쳐두고 면세품부터 찾으러 갔답니다.^^;;

그리고 저희는 신랑이 좋아하는 롯데리아로 갔답니다. 아침 일찍 서두르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공항에 도착 한지라 신랑이 너무 배고파하더라고요. 저 또한 배도 고프고 먹고 싶긴 했지만 비행기 타면 멀미를 할 것 같아 먹지 않고 신랑만 맛있게 먹었어요. 신랑이 어린애처럼 신나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이 아주 귀여웠답니다. 

그렇게 울산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어요. 선물 산 것들이 생각보다 많은 데다 부피가 커서 올 때보다 짐이 더 많게 느껴졌어요. 짐도 많은데 사람도 많고... 거기다 저는 자리를 못 찾고ㅠㅠ 신랑도 살짝 짜증이 났는지 툴툴 거리더라고요.ㅠㅠ

비행기 안에서 내가 사진을 찍다니!!
울산 공단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잠탱이ㅡㅡ

툴툴대던 신랑은 배가 불러서 그런 건지 혼자 팔짱 끼고 잠이 들어버렸어요. 손도 안 잡고 잠들어 버려서 저는 좀 무서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올 때 비행기를 한 번 타봐서 두 번째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무섭긴 하더라고요.ㅠㅠ 혼자 참아내 보자 마음먹고 비행기 밖을 구경하는데 어쩜.. 구름이 너무 예쁜 거예요!!

기다란 방파제가 놀라웠어요
저 멀리 울산 대교가 보이네요

제주도 갈 때는 눈에 잘 안보이던 게 이번엔 잘 보이고 좋더라고요. 어느 정도 올라가서 반 정도 갔을 때부턴 저도 진정이 되어서 창밖 풍경을 감상했답니다. 처음엔 따뜻한 햇살과 솜사탕 같은 구름만 보이다가 어느 정도 지나니 아래에 바다와 배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느샌가 울산 공단이 보이더라고요. 위에서 본 풍경은 정말 신기했어요. 제가 공단에 갈 일도 없으니 근처에서 보는 일도 드문데 이렇게 실제로 위에서 보니 동그란 움막처럼 보이기도 하고 신기했어요. 그렇게 나 홀로 열심히 창밖 구경하며 무사히 울산공항에 도착했답니다. 도착했으니 이제는 저도 먹을 시간!!!

신랑은 좋아하는 커피를, 저는 제가 좋아하는 호두과자를 샀어요.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울산에서 제주도로 떠날 때 냉장고를 다 비우고 와서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기에, 양 많고 맛도 좋은 데다 제가 좋아하는 호두과자를 사서 틈틈이 간식으로 아주 잘 먹었어요. 그리고 울산공항 7일간의 주차요금 30,000원을 결제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2. 데일리시 UV 안티 멀티밤

어른들과 친구들 선물인 황금향은 샀는데, 그 외 사촌들한테 줄 선물도 필요한 거예요. 사촌들 결혼 때 저도 받은지라 안 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귤향 립밤이나 핸드크림 중에 고르려고 했어요. 또 백화점이나 화장품 매장 같은 데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 말고, 제주 느낌이 확 나는 게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마침, 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면서 제주도 특유의 감성이 있는 제품이 있더라고요. 요 제품이 제 눈에 딱 들어왔고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여자라면 피부에 관심 많잖아요.

데일리시 UV 안티 링클 멀티밤은 간편하게 쓰윽 발라서 피부 케어를 할 수 있는 올인원 케어 멀티밤이에요. 화장을 잘 안 하는 제 친구도 아무 때나 쓰윽 바르고 외출하고 참 괜찮더라고요.

피부 미백 관리,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3중 기능성 화장품으로 자외선 A와 B를 동시에 차단해줍니다. 그리고 피부관리에 도움을 주는 천연원료를 사용했다고 해요.

은행나무잎 추출물은 노화방지, 보습, 주름개선 효과가 있고, 밀싹 추출물은 노화방지, 트러블 개선에 도움을 주며 이외에도 카놀라 오일, 녹차추출물, 당근 추출물, 해바라기씨 오일, 브로콜리싹 추출물, 동백나무잎 추출물 등 많은 천연원료들로 만들어져 매일 가볍게 바르기 좋아요. 유분기도 적당해 얼굴에 발랐을 때 끈적거림이 덜하고, 화장을 한 피부 위에 발라도 밀리지 않고 잘 발립니다. 또 피부에 발랐을 땐 적당한 윤기와 광채를 주어 피부가 좋아 보이고, 외출할 때마다 선크림을 수시로 바르기 쉽지 않은데 요건 스틱형 제품이라 손에 직접 닿지 않아 청결하고 크기도 작아 파우치에 넣어 다니기 아주 좋습니다. 정가는 22,200원에 팔고 있어요. 저희는 제주 공항 면세점에서 산거라 88,000원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샀어요. 살 때는 몰랐는데 울산 와서 이 제품을 찾아보니 역시 면세점이 싼걸 다시 한번 느껴요.

3. 우리 엄마들 선물

저희 엄마와 시어머님 가방이 이번 선물의 메인이에요. 시어머님 가방은 신랑이 시어머님께 미리 여쭈어 봐서 신랑이 제주 면세 어플로 구매를 했고, 저희 엄마는 신랑과 같이 중문면세점에 가서 저희가 직접 보고 골랐답니다. 저희 엄마는 외출할 때 가방에 이것저것 많이 넣는 스타일이라 가방 크기가 좀 커야 하는데, 신랑도 그걸 알고 직원분께 알아서 척척 설명을 잘하더라고요. 여기서 1차 감동했는데 직원분이 가방을 보여주셔서 보는 중에도 신랑이 혼잣말로 '장모님은 물통도 들고 다니시니 이 정도는 해야 되겠네'라며 중얼거리는 걸 듣고 2차 감동 먹었어요. 울 신랑이 정말 최고!!

엄마들 선물뿐만 아니라 저희 오빠와 아빠 지갑도 신랑이 사줬고, 신랑 누나이신 형님 가방도 저희가 함께 보고 구매했답니다.

비록 황금향과 더불어 선물에 많은 돈을 쓰긴 했지만, 어여쁜 자식들이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마다하고 이렇게 노웨딩으로 진행한다고 선포했을 때도 불같이 화내시지 않고 설득하시다가 결국 저희를 받아들여주신 모습, 노웨딩에 대한 주변분들의 시선과 의아함에 저희의 앞에 서서 대신해서 이해를 구해주신 든든한 뒷모습에, 작지만 보답하는 의미로 사드린 거라 신랑과 저는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구매를 했답니다.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7일간 신혼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웨딩촬영 관련, 여러 관광지와 음식들, 저희가 묵었던 호텔, 감사한 분들께 드리는 선물 등 저희가 들려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다 들려 드린 것 같아요.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도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 즐겁기도 하고, 괜스레 가족들 생각에 눈물도 핑 돌며 써 내려간 글이에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성이 많이 녹아든 글이지만 여러분들께 소소한 도움이 되셨길 바라고 다시 한번, 읽어주심에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게 겨울이 오나보네요. 옷깃 잘 여미셔서 감기 조심하시고, 저물어가는 2022년을 따뜻하고 정겹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에 작지만 소소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로 다시 찾아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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