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동하는 습관은 지금부터
의사 선생님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한 운동을 권하셨어. 평소에 운동과 거리가 멀었다면 특히 더 신중해야 해. 그리고 임신하기 전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왔다고 해도 임신 중에 하는 운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해. 임신 중에는 우리 몸의 관절과 인대를 이완 시켜주는 릴렉신 호르몬이 이전보다 10배 이상 분비되거든. 골반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해 출산을 준비하는 거지.
문제는 릴렉신 호르몬이 골반뿐 아니라 모든 관절을 이완시킨다는 것. 이 상태에서 평소와 같은 강도로 운동하면 부상 위험이 커. 또 임신하면 사우나나 온탕 목욕을 하지 말라고 하잖아. 임신부의 체온이 39도를 넘으면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지. 운동도 마찬가지야.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체온이 상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
남편이 퇴근 후 함께 산책을 하거나 주말에는 부부가 함께하는 요가 수업을 등록해 같이 운동하는 것도 좋아. 주변에 물어보니 수영을 같이 했다는 부부도 많았어. 홈 트레이닝을 했다는 지인도 있어. 출산 이후엔 아무래도 얼마간 외부에서 운동하는 게 어렵고 운동을 위해 따로 시간 내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거야. 집에서, 기구 없이, 틈틈이 할 수 있는 운동이 뭘까 생각해 보니 홈 트레이닝이 더래. 남편과 같이하기 시작했고, 아이가 세 돌이 지난 지금은 셋이 같이 홈 트레이닝을 하고 있대.
체중 관리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체중 관리는 기본이고 임신을 하고 힘들었던 점들이 많이 해결됐어.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이 기쁘기도 했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우울할 때가 있었거든.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 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산후 우울증보다 임신 중 우울증이 더 많았어. 우울증에 가장 좋은 건 운동. 신기하게도 운동을 하면 기분이 나아졌어. 운동할 때 베타엔도르핀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래. 베타엔도르핀은 통증을 줄여주고 행복감을 증진시킨다고 해서 일명 '행복 호르몬'으로 불려.
그리고 허리 통증. 허리 통증은 임신부 3명 중 2명이 호소할 정도로 흔한 통증이고 임신이 진행될수록 더 심해져. 임신 중 체중이 1킬로그램 증가하면 척추가 받는 부담은 5킬로그램까지 늘어나거든. 자궁이 커지는 것도 한몫해. 커진 자궁은 골반과 척추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으니까. 이때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하면 허리 통증을 줄일 수 있어.
근력운동은 불면증에도 도움이 돼. 불면증은 임신부 2명 중 1명이 겪는 증상인데 불면증이 있는 임신부는 불면증이 없는 임신부에 비해 조산 위험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임신붕에게도, 태아에게도 좋지 않아. 그럴 때 운동을 하면 몸이 적당히 피곤해지고 땀을 흘리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엄마가 운동하면 아기에기도 좋아.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석좌교수인 리처드 니스벳은 똑똑한 아이를 낳으려면 임신 기간에 운동을 하라고 조언했어. 태아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임신부가 운동을 해서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 태아에게 보내는 산소와 영양분도 많아지거든. 특히 유산소운동을 하면 체내에 산소량이 많아져 태아의 성장과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
2. 아기와의 첫 소통
임신하고는 산부인과 검진 받는 날이 가장 기다려졌어. 아기가 잘 자라는지 궁금한데 산부인과에 가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으니까. 큰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잘 자라고 있다고 믿긴 했지만 몸이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르거나 간밤에 나쁜 꿈을 꾸면 괜스레 불안해져 배를 쓰다듬으며 '아가야, 잘 있지? 잘 있으면 신호 좀 보내줄래?' 혼잣말하곤 했어. 그만큼 태동이 기다려졌지.
초산부의 경우 대개 임신 20주를 전후로 첫 태동을 느껴. 배 속의 아기는 임신 10~12주에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엄마가 느낄 정도로 손발을 움직이거나 회전하는 등 태동을 하는 건 임신 20주 정도인 거지.
태동한다는 건 아기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증거이니 부모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작가님은 첫째는 임신 18주에, 둘째는 16주에 태동을 느끼셨다고 해요. 경산부는 초산부보다 태동을 빨리 느끼고 배도 더 빨리 불러와!
태동을 잘 느끼고 싶다면 배 아래쪽에 쿠션을 대고 옆으로 누워 있으면 태동을 느끼기 가장 좋은 자세라고 합니다. 또는 음식을 먹은 직후에도 태동을 잘 느낄 수 있대. 음식물이 소화될 때 위와 장에서 나는 소리에 아기가 반응한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남편도 느낄 정도로 태동이 강해지려면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도 알려주셨어.
태담은 남편이 아이와 가까워지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배 속 아기는 양수로 둘러싸여 있잖아. 음파의 특성상 80 데시벨 이상, 300 헤르츠 이하의 강한 중저음이 아기에게 도달할 수 있어. 엄마 목소리는 고음이라 양수를 잘 통과하지 못하지만 아빠의 중저음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잘 통과하지.
임신 5개월 차가 되어야 아기의 청각기관 발달이 완성돼. 임신 3주 차에 귀 모양이 나타나고 12~16주에 달팽이관의 모양이 갖춰지기 시작해 20~24주에 청각 신경망이 완성돼. 태동이 느껴질 때 자연스럽게 태담을 시작하면 좋겠지.
태담이 어색하지 않다면 임신 5개월 전에는 아기를 위한 태담이 아닌 아내를 위한 태담을 하는 것을 추천해. 임신 초기에 스트레스도 많고 불안한 마음도 컸는데 남편이 침대에 같이 누워 조곤조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면 마음이 편해져 그 기억이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아있다고 해요.
태담이 좋은 이유 하나 더! 배 속에서는 아기의 뇌 피질에 공급되는 에너지원의 90퍼센트가 청각을 거쳐간다고 해. 소리가 뇌의 청각중추를 직접 자극하는 만큼 뇌 운동과 발달에 가장 효과적이야.
3. 우리 아리 탄생 신화 만들기
자기 자신이나 주위에서 태몽을 꿔주는 경우가 있죠. 이수련 정신분석학 박사는 저서 <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에서 아이에게는 '자신의 탄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해요. 탄생에 관한 이야기나 신화를 만들어주라는 거야. 아이들이 자라서 '나'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면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를 묻곤 하는데 이 질문은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이라는 거야.
아이에게 탄생은 죽음과 마찬가지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영역 중 하나라는 거지. '엄마 아빠가 간절히 너를 위해서 네가 우리에게 왔고, 네가 오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엄마 아빠가 얼마나 기뻤는지'를 이야기해 주는 게 아이에게 중요하다는 거였어.
동시에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 부모만 믿고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를 우리는 어떻게 키워야 하고, 어른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 고민했지. 미국의 가정직장연구소 엘렌 갈린스키는 아이들이 태어나 어른이 될 때까지 특정 발달단계를 거치는 것처럼 부모 또한 임신해서 아이를 독립시킬 때까지 '부모 발달단계'를 거친다고 주장했어.
부모들은 부모상 정립단계, 양육단계, 권위단계, 해석단계, 상호의존관계, 새로운 출발 단계 등 총 6단계의 발달단계를 거치며 성장하고 변한다는 거야. 첫 단계인 '부모상 정립단계'가 아이를 임신해서 출산하기 전까지지.
이 시기의 부모들은 부모로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배에 손을 올리고 태동을 느끼며 '이 아이에게 우리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부모가 된 이후에도 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욕심이 생길 때면 그때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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