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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부부 버킷리스트& BMI 지수 계산 방법

by 수호천사1009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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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둘만의 마지막 시간

직장에도 임신 사실을 알리고 몸도 편해지기 시작하니 이 순간이 새삼 소중했어. 이제 여섯 달 뒤면 '우리 아기'가 태어날 거고, 우린 세 식구가 되는 거니까. 그날이 기다려지면서도 남편과 둘만의 오붓한 시간은 한동안 갖기 어렵겠구나, 아쉽기도 했어. 그래서 '부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보기로 했지. 우리 둘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계획을 세웠어.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적는데 놀이공원 가기가 있었어. 말이 나온 김에 놀이공원에 가자고 했더니 남편이 훗날 아기랑 셋이 가게 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주저하는 거야. 그것도 맞는 말이더라. 그래서 놀이공원을 나중으로 미뤘는데 지금 생각하니 조금 후회돼. 실제로 아이들과 놀이공원에 자주 가긴 하거든. 그런데 우리가 머무는 곳은 어린이용 놀이기구들이니까! 360도 회전하는 롤러코스터, 심장이 쿵 떨어질 것 같은 자이로드롭 같은 놀이기구는 근처에만 가도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려 구경도 못해.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들 태어나기 전에 와볼걸, 둘이 마주 보고 웃었어.

똑같은 일이라도 남편과 나, 우리 둘이서만 했을 때와 아이까지 셋이 할 때는 느낌도 재미도 다 다르더라. 그러니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해봐. 그리고 나중에 아이와 또 해봐. 아이한테 '여기 엄마 아빠가 너 태어나기 전에도 와봤는데 정말 좋았어. 그래서 너랑 같이 오겠다고 다짐했어'라고 말해줄 수 있으니까.

2. 부모가 되긴 전 중간 점검

부모가 되기 전 중간 점검을 해보기로 했어. 남편과 솔직 토크 시간을 가졌지. '결혼해 살아보니 아내의 (혹은 남편의) 이 점은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다! 반대로 이 점은 물려주고 싶지 않다! 를 솔직하게 이야기해봤어.

저희도 이 부분을 보며 서로가 느낀 장점과 단점들을 듣고 반성하게 되며 장점은 더 키우고 단점들은 고쳐나가기로 했어요.

3. 체중, 관리하며 늘리기

임신 4개월까지는 '볼록'하던 배가 5개월이 되자 주변에서도 임신했다는 걸 알아볼 정도로 '불룩'해지기 시작했어. 한 지인이 나를 보더니 '이제 튼살 크림을 바를 때가 됐구나' 하더라. 지인은 임신했을 때 아랫배와 엉덩이에 튼살이 생겼는데 잘 보이지 않는 곳이라 뒤늦게 알아채 지금도 훈장처럼 남아 있다며 나더라는 꼭 남편에게 구석구석 발라달라고 하라는 조언을 해줬어.

알아보니 임신부 열 명 중 아홉 명에게 튼살이 생긴다고 해. 튼살은 부신피질호르몬이 갑자기 늘거나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섬유가 파괴되며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꼽혀. 임신하면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와 체중이 증가하니 튼살이 생기기 딱 좋은 조건인 거지. 거기에 피부가 건조하면 튼살이 더 쉽게 생길 수 있어. 한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으니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야. 임신 중에는 체중이 늘 수밖에 없지만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튼살크림을 열심히 발라주면 도움이 돼. 물론 튼살 크림은 지인의 조언대로 남편이 발라주기로 했고.

입덧이 잦아드니 지인이 왜 '이제 튼살 크림을 바를 때'라고 했는지 알겠더라. 그동안 먹지 못했던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면 당분간 먹지 못할 음식들을 찾아서 즐겼거든. 입이 즐거운 만큼 체중도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어. 사실 임신 초기에 입덧하며 체중이 2킬로그램 정도 빠졌어. '입덧 다이어트'라고들 하더니 그 말을 실감했지. 물론 '먹덧'을 하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어. 임신 중기에 들어서며 체중이 느는 게 느껴졌지만 임신했으니 자연스러운 거라고만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

그런데 5개월 차 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체중에 신경 써야 한다며 임신 20주까지는 주마다 0.32킬로그램, 20주 이후부터는 0.5킬로그램씩 증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시면서 말이야.

미국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임신 전 체중이 정상 (BMI 18.5~24.9) 범위에 속했던 임신부의 경우, 임신 기간 중 총 11.3~15.9킬로그램의 체중 증가가 적절해. 저체중(BMI 18.5 미만) 범위였다면 이보다 많은 12.7~18.1킬로그램, 과체중(BMI 25~29.9) 범위였다면 6.8~11.3킬로그램, 비만(BMI 30 이상) 범위였다면 5~9.1킬로그램의 체중 증가가 적절하지.

임신 기간 중 '적당한' 체중 증가는 필수 요소였어. 임신 중 체중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심장에 부담이 되어 고혈압, 임신중독, 임신성 당뇨로 이어지고 체중이 급격하게 늘면 움직임이 둔해져 피로도 쉽게 쌓이고 말이야. 4킬로그램 이상의 거대아 출산 확률도 높아지고 산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반대로 체중이 너무 적게 증가하는 것도 문제야. 태아가 엄마로부터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면 성인이 돼서 당뇨병, 심근경색,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출산 시 진통을 견뎌낼 체력이 되지 않아 산통을 오래 겪을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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