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리가 일주일 이상 늦어질 때
월경주기가 규칙적이어서 때 되면 칼 같이 하곤 했는데 갑자기 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 살펴봐야 할 것!!
첫 번째로 임신 가능성 살피기입니다. 성관계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아무리 피임을 했어도 임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임신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없이 말했지만 백 퍼센트 확실한 피임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 째는 자신의 몸 상태 살피기입니다. 임신이 아니라면 우리 몸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배란이 잠시 미뤄지기도 합니다. 몸 상태가 다시 좋아지면 월경주기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잤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마음고생을 했거나, 안 하던 운동을 시작했거나,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이 급격하게 변했다.
월경은 그 어느 것보다도 스트레스, 영양상태, 수면, 운동, 체중 등 기본적인 몸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무월경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잠깐 월경시기가 미뤄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세 달 이상 소식이 없거나 두 달에 한 번 이상으로 월경주기가 늘어지는 변화가 지속된다면 내원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난소의 기능이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뇌 쪽에 혹이 생겨 월경을 안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드물게 자궁 내막의 유착이 심해 월경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월경의 컨트롤 타워는 뇌의 깊은 곳(시상하부)에 있으며 여기서 배란에 대한 신호가 시작됩니다. 단, 고등생물인 인간은 본인의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따라서 극심한 스트레스, 수면부족, 영양실조 등의 건강을 위협하면 우리 몸은 배란과 월경 등으로 대표되는 생식보다는 생존에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월경을 하지 않는다면 혹시 내 몸에 너무 힘든 상태가 아닌지, 극심한 스트레스와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진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컨디션 회복이 6개월 내에 이루어지지 않아 월경을 6개월 이상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내원해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장기간의 무월경은 다른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두 달 전후로는 월경을 다시 하게 되는데 세 달 넘게 월경을 하지 않으면 일단 내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달에 한 번 하던 월경을 우연히 두 달 만에 했고, 그다음 달에 다시 정상적으로 잘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45일 이상 주기로 점점 월경주기가 늘어지는 경우(희발월경), 3개월 넘게 월경을 하지 않는 경우(무월경), 한 달에 한 번에서 두 달에 한 번으로, 이후 점점 월경주기가 늘어지는 양상이 반복되는 경우는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월경기간이 아닌데 자꾸 피가 나는 경우
월경시기가 아닌데 팬티에 피가 묻어 나온 경우 단순하게는 컨디션 난조로도 충분히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 출혈이 심각한 경우,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질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성관계로 인한 균 감염으로 염증이 심해서 자궁경부가 헐어 있는 경우, 트리코모나스 감염이나 클라미다아 감염인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또한 자궁경부에 용종(점막에서 돌출해 혹처럼 형성된 돌기)이나 암이 생겨도 질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질출혈 증상이 나타나면 자궁경부 상태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고 그러고 나서 자궁경부보다 깊은 곳에 있는 자궁에서의 출혈 여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자궁경부가 아닌 자궁에서 출혈이 비롯되었다면 자궁내막에 용종이 있거나, 내막증식증과 같이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질병 때문일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젊은 나이에도 자궁내막암 증상으로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관계 후 피가 나요
남자친구랑 성관계 후 팬티에 피가 몇 번 묻어난다고 그리고 이번 남자친구 이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한 명뿐이었다고 하는데 이 분의 검사결과는 중증 자궁경부 이형성증(자궁경부 세포의 모양이 비정상적이게 성장하는 증상)이었어요.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아니었지만 지체했으면 암이 될 수도 있는, 그 직전 단계였다고 해요. 자궁경부 세포변형 증상은 단 한 명과 성관계를 했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관계 후 비정상적인 질출현 증상 때문에 내원하면, 의사는 제일 먼저 자궁경부 상태를 확인합니다. 성관계 시 삽입 행위로 자궁경부 표면에 남성의 음경이 닿기도 하는데 이때 자궁경부가 건강하다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궁경부가 염증으로 헐어 있거나 자궁경부 이형성증과 같이 세포에 비정상적인 세포변형이 일어난 경우라면 살짝만 건드려도 피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관계 후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에 가서 자궁경부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자궁경부에 문제가 없는데 출혈이 있는 경우엔 자궁수축 때문일 수 있습니다. 성관계 시 오르가즘 등의 흥분을 느끼면 자궁이 수축되면서 자궁내막의 일부가 빠져나가는 출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월경 직전이나 배란 직전처럼 자궁내막이 두껍고 불안정한 시기에 자궁수축이 발생해도 성관계 후 비정상적인 질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골반초음파로 자궁내막과 자궁, 난소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는 추적검사를 해야 합니다.
성관계는 혼자하는 것이 아닌데 왜 여성에게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억울해하고 분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적으로 남성의 생식기인 음낭 및 음경은 바깥으로 노출되어 있는 형태인데 비해 여성의 생식기는 잘 노출되어 있지 않으며 질 내부에 자궁이 위치하는 특수한 구조입니다. 더욱이 '자궁의 마개' 혹은 '자궁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자궁경부는 염증과 암에 취약합니다. 그러니 성관계 후 비정상적인 질출혈 증상이 있는 경우엔 반드시 내원해서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체중이 갑자기 늘거나 줄었을 경우
살이 급격하게 찌면 월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살이 찌면서 갑자기 늘어난 지방세포 때문에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어 생기는 현상입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데, 근육과 간 등에 지방이 축적되면 인슐린에 대한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인슐린이 당 조절뿐만 아니라 배란 활동에도 영향을 줍니다.
인슐린은 난소에서 한 달에 난포 한 개가 집중적으로 자라서 배란되는 것을 돕습니다.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면 한 개의 난포가 제대로 크지 못하고 난포 여러 개가 어설프게 커집니다. 머리에서는 계속 신호를 보내지만, 제대로 배란될 준비를 마친 난포가 존재하지 않기에 배란장애가 발생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인슐린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체중이 더 빨리 늘어납니다. 제대로 배란되지 않아 정상적인 월경을 하지 않는 상태와 살이 급격히 찌는 상태가 서로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 됩니다. 반드시 운동을 식단과 병행해서 근육량을 늘리고, 전체적인 지방량을 감소시켜야 합니다.
어떤 분은 살을 너무 빼서 생리가 안 나온다고 해요. 검사 결과 월경에 관계된 호르몬이 전체적으로 다 감소 상태였어요. 저체중이 문제였어요. 앞에서 말했듯이 영양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생식에 쏟을 에너지를 모두 생명 유지에 쓰게 되어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은 한 달에 한 번 피가 나오지 않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월경과 관계된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생식뿐만 아니라 뼈, 피부, 혈관 등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에 살만 빠지는 게 아니라 몸속도 말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극심한 체중감소로 인해 월경이 없는 현상은 건강이 위험하다는 무서운 신호입니다. 진짜 매력은 그 사람의 마른 몸이 아닌, 건강한 내면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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