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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이렇게 물어볼 텐데'를 읽고나서

by 수호천사1009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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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거는 잘 하셨나요? 저도 아침 일찍 선거를 하고 왔어요. 비가 많이 오지만 우리 모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합시다~!!!

그리고 오늘은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이렇게 물어볼 텐데 라는 책을 읽고 알려드리려고 해요.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던 중 이 책 제목이 딱 눈에 들어오고 계속 눈에 밟히는 거예요. 그래서 빌려왔는데 알고 보니 제가 예전에 빌린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를 쓰신 산부인과 전문의 류지원 님이더라고요. 이렇게 다시 책을 내셨고 그걸 보는데 너무 반갑더라고요.

제가 왜 이 책이 끌렸냐 하면 류지원 님도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주위사람들로부터 궁금한 점을 들은 것처럼 저도 예전에 산부인과에서 일할 당시 저한테도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왔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아는 것은 대답을 해줬지만 아주 정확한 진단은 산부인과로 가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어요. 그래서 그 때 속시원히 대답해 주지 못한 점도 있어 이렇게 책을 빌려왔어요. 이 책에는 총 3부로 나눠져 있는데 몇 가지 알려드리려고 해요.

1. 이런저런 궁금한 점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알려드릴게요. 여성 생식기의 위치와 이름입니다.

이렇게 외성기와 난소, 자궁, 질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어요.

 

* 브라질리언 왁싱 - 음모는 마찰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털 아래 신경세포로 민감한 감각을 유지하며 모낭과 연결되어 있는 피지 분비샘은 피지를 적절히 분비해 피부를 보호해 줍니다.

음모를 없앤다고 성병이 예방되거나 질병에 덜 노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털에 붙어 번식하는 사면발니는 제모하면 확실히 덜 번지겠지만, 반대로 피부를 통해 번져나가는 음부사마귀는 제모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더 빨리 번집니다. 사마귀는 피부의 편평 상피세포(편평하게 생긴 모양의 세포로 피부의 바깥층을 구성하는 세포 종류 중 하나)에서 번식하는데 털이 사마귀의 번식을 억제해 주기 때문입니다.

월경할 때도 음모에 묻어 엉겨 있는 피를 상상하면 털이 없는 것이 더 깨끗해서 건강에 좋은 것 같지만, 정작 음모가 없으면 생리대에 묻은 월경혈에 피부가 직접 닿아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음모가 얇은 그물망 같은 형태로 보호막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 브라질리언 왁싱 후 직접적인 피부자극으로 작열감(불에 뜨겁게 타는 듯한 느낌)과 소양증(간지러운 증상), 모낭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모는 곱슬거리고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보호막 역할을 하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있는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고 그 자체로 소중합니다.

 

* 헤어드라이어와 음모

샤워하고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듯, 외성기도 바싹 말리기 위해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욱이 외성기 주변 부위가 통풍이 잘 안 되고 습하면 질염이나 외음부염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샤워 후에 헤어드라이어로 음모를 말리기도 합니다. 젖은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비듬이 생기거나 냄새가 나듯 음모도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음모와 머리카락은 다릅니다. 머리카락은 두껍고 단단한 두피에서 자라는 반면 음모는 얼굴 피부보다 더 예민하고 연약한 피부에서 자랍니다. 따라서 그 어느 피부보다 취약한 외성기 피부는 수분층과 유분층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 장벽에 뜨거운 바람이 닿으면 유수분층 균형이 더욱 쉽게 파괴될 수 있습니다. 온도가 낮거나 세기가 약한 바람으로 설정해 말리면 강하고 뜨거운 바람보단 낫겠지만 그래도 자연건조가 생식기 피부 건강엔 제일 좋습니다.

그러니 헤어드라이어를 더 이상 외성기에 들이대지 말자!! 자연 건조가 제일 좋고, 그럴 수 없다면 수건으로 툭툭 쳐서 물기를 털어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2. 질세정제

우선 건강한 질은 강한 산성(pH4.5)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소변이나 분변, 피부 주변에 있는 잡균이 쉽게 침투하지 못합니다. 만약 이러한 환경이 깨지면 주변에 있는 균들이 쉽게 침투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의 성분을 자세히 보면 '질 내 적정 산도를 맞추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제품마다 녹차 추출물이나 다른 천연 추출물 등의 성분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즉, 세정제는 질 내 산성 환경을 잘 유지시켜 줘서 주변에 있는 잡균이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은 수천만 년 동안 모진 풍파를 견뎌오며 정교하게 진화된 완전체입니다. 잠시 무너졌던 생태계는 다시금 그 환경에서 새로운 보호막을 만들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젖산균이 이겨내지 못하는 강력한 외부 균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단순히 산, 염도의 변화는 스스로 자연스럽게 극복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질세정제 없이도 건강한 질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반복적으로 질염에 노출되었거나, 계속적으로 하혈을 하는 상황 혹은 출산과 같은 특별한 상황일 때는 적정 산도를 보다 쉽게 유지해 주는 질세정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월경이 끝나고 난 직후나 성관계 후에도 질세정제를 써주면 질 내 적정 산도를 좀 더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쓰더라도 주 2~3회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월경과 운동

월경 중에는 몸의 변화를 잘 살피고 컨디션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월경할 때 자궁으로 많은 양의 혈액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아랫배가 공처럼 부풀고 빵빵해지는 불편감을 느낍니다. 급격스러운 자세 변화 시 이러한 불편감이 통증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복부팽만감이 심한 날에는 배에 힘을 계속 줘야 하는 필라테스나 빠르게 달리기 등 배에 자극이 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건강한 체질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여성은 월경기간에 어지러움과 전신쇠약감을 일시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월경혈 역시 몸 안의 피가 빠져나가는 것이기에 양이 많을 때는 이를 감안해서 체력 소모가 강한 운동은 강도를 낮춰 하거나 잠시 쉬어가는 게 좋습니다. 사이클을 타는 것과 같은 종류의 운동을 하면 외음부에 너무 많은 압력을 가해지기 때문에 자칫 피부자극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운동은 무엇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나의 컨디션에 맞게 운동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월경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컨디션 난조가 찾아오는 것이 좀 억울하지만, 한 박자 쉬어야 두 발자국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되새기며 끝까지 운동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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