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기가 간지러워울 때
이런 경우는 원인이 너무 다양해서 간지러운 이유를 알고 싶다면 언제 혹은 어느 부위가 간지러운지 확인해 보면 됩니다.
*월경 직후 외음부 전체가 간지러우면
보통은 월경이 끝나고 5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괜찮아 지지만 다음 달 월경 직후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는 생리대 때문에 생긴 접촉성 피부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말 그대로 자극 때문에 생긴 피부 알레르기이므로 먹는 약이 아닌 습진 연고를 발라 피부자극을 진정시키면 됩니다. 생리대를 바꾸거나 생리컵 혹은 탐폰 등 피부자극이 덜한 제품으로 바꾸어도 좋습니다.
*요도 끝이나 치골 근처가 간지러우면
질 분비물이 늘거나 냄새가 나지는 않고 소변이 나오는 요도 끝 쪽 치골 근처가 간지러운 경우, 며칠 간지럽다가 다시 괜찮아지기를 반복하는 경우, 단순 피부자극 증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부분은 피부가 주름져 접혀 있는 곳이고 습한 부위라서 조금만 건조해져도 간지러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꽉 조이는 팬티를 입지 말고 통풍이 잘 되는 면 팬티를 입고 타이트한 스키니진도 가능한 입지 않아야 합니다.
*외음부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점점 나고 간지럽다면
외음부가 간지러운데 만져보니 오돌토돌하고 딱딱한 돌기 같은 것이 있다면 음부사마귀를 의심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작기만 하던 돌기가 점점 번져 범위가 넓어지고 더 간지러워집니다. 조직검사로 음부사마귀 여부를 최정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빨리 산부인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평소와 다른 형태로 냉이 나오며 외음부가 간지럽다면
외음부가 간지러우면서 냉 상태가 비정상적인 경우에도 반드시 산부인과에 가야 합니다. 으깬 두부 같은 형태의 냉이 나오면 칸디다 질염, 생선 썩은 냄새가 나는 냉이 나오면 트리코모나스 질염이나 세균성 질염일 수 있습니다.
*6개월 넘게 외음부 전체가 간지럽다면
6개월 이상 외음부 간지러움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많은 분들이 6개월을 훨씬 지나 1년 혹은 2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곤 합니다. 외음부가 간지러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부끄러워 내원을 미루는 사이 증상이 훨씬 악화된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르게 외음부의 간지럼증이 지속된다 싶으면 병원을 방문합니다.
오랜 시간 간지럼증이 나타나는 사이 피부가 탈색된 것처럼 백색으로 변하는 등 변형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 산부인과에 가서 조직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경피성태선(외음부 피부가 탈색되어 백색으로 보이며 피부가 얇아지고 광택이 있는 상태로 변형된다. 만성적인 간지러움증을 동반), 편평세포증식증(각질층이 두꺼워지며 피부가 딱딱해지고 백색 반을 나타낸다. 만성적인 간지러움증을 동반), 드물지만 외음부암(외음부에 생긴 암으로 만성적인 간지러움증과 피부변형 증상을 동반)인 경우일 수 있습니다.
2. 거기가 너무 따가운 경우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 거기가 너무 간지럽고 따갑다고 했어요. 소음순과 대음순은 벌겋게 부어 있었고 질염은 아니었어요. 단순 외음부습진이었어요.
성경험이 있고 월경 직후 외음부가 불편하고 간지러운 여성 역시 단순 외음부습진이었어요.
외음부가 간지럽고 따갑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물론 칸디다 질염 등 다른 질염 때문에 분비물이 늘어나서 2차적으로 외음부습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지만, 질염이 없는 상태에서도 외음부습진만 나타나는 경우가 의외로 꽤 많습니다. 주로 월경이 끝난 직후나 땀이 나는 운동을 많이 하거나 여름일 때 더 쉽게 나타납니다. 외부에서 유입된 균 때문이 아니라 피부 자체의 습진반응인 것입니다.
왜 하필 외음부에 습진이 생기는지, 외성기를 긁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어색할 수 있지만 주부습진처럼 손 외에도 우리 몸 어디에나 습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항상 팬티에 둘러싸여 있고 땀과 분비물에 자주 노출되는 외음부는 습진이 쉽게 생길 수 있는 부위입니다.
습진에 걸려본 사람이라면 습진이 얼마나 끈질기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지 잘 알 것입니다. 치료도 완치보다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외음부가 자주 붓고 간지러우며 쓰라리다면 외음부 피부가 건강하게 숨 쉬지 못하도록 무엇인가 자극하는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연고를 바르고, 자극 원인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너무 꽉 끼는 옷을 자주 입는다면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도록 노력하고 월경 때마다 외음부습진 때문에 고생한다면 생리대를 바꿔보고,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월경혈 때문에 생기는 자극을 최소화하도록 생리컵이나 탐폰을 써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과체중인 경우에는 피부가 지속적으로 겹쳐지고 통풍이 저하되어 습진이 나타날 수 있으니 체중을 감량하려는 노력도 같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습한 환경에서 습진이 잘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너무 건조해도 피부자극 증상이 더 잘 생깁니다. 적절한 피부 장벽이 유지될 수 있게 헤어드라이어 등을 이용한 건조는 피하고 자연 건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거기가 욱신거리고 부어올랐어요.
어떤 여성분이 어제저녁부터 아래쪽이 욱신거렸다. 별일 아니겠거니 하며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보다 더 아프다. 이상해서 아픈 부위를 봤더니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 오전에는 일이 많아 오후에 산부인과에 가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더 크게 부풀어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병원이 급하게 가보니 바르톨린선낭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바르톨린선낭종에 걸린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러한 경험담이 많이 공감 갈 것이고 어느 날 갑자기 생기며 많이 아프고 회음부가 퉁퉁 붓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바르톨린선은 질 양쪽에 있는 정상적인 구조로 평상시 세균이 질 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점액을 분비합니다. 이 점액은 성관계 시에도 윤활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질, 항문 등 피부 주변에 있는 균이 이 구조에 침입해서 염증이 생기면 농이 차올라 바르톨린선이 부풀어 오르고 통증도 느껴집니다. 농의 축적양이 많아지면 압박감도 느껴지는데 이것이 바로 바르톨린선낭종 증상입니다.
부어 있지만 딱히 통증이 없으면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안에 있는 농으로 인한 압박감이 크다고 판단되면 그 부위를 절개합니다. 그렇게 농을 빼내면서 먹는 약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바르톨린선낭종은 약을 먹는다고 하루이틀 안에 바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약을 먹어도 일단 염증반응은 지속되고 다시 농이 만들어집니다. 이 경우 바르톨린선에 농이 차 있는 부위를 절개해서 농을 제거한 뒤 절개한 부위를 계속해서 열어놓는 시술을 합니다. 농을 바로바로 배출하기 위해서고 이후 먹는 약으로 치료하면 보통 5~7일 이내에 증상이 쉽게 낫습니다. 또한 염증 후에는 흔적이 남기 때문에 치료가 완전히 끝난 후에도 살짝 남아 있던 붓기는 수개월이 지난 뒤에 서서히 빠지게 된다.
*외음부통
특별한 원인 없이 3개월 이상 만성적인 회음부 통증이 이어지는 질병입니다. 정식 진단명이 붙여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1980년에 외음부에 과하게 통증이 있다는 기록이 있고 1980년대에 버닝 신드롬으로 불리다 현재 외음부통으로 명명되었습니다.
보통 타들어가는 느낌이나 칼로 찔러 찢어지는 듯한 통증, 간지러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성적 접촉으로 인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지만 꼭 그것이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젊은 나이에 흔히 발생하고 35세 이후에는 호전되며 유병률은 8~15퍼센트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임패치와 루프에 대해서 (0) | 2023.04.09 |
---|---|
거기서 냄새와 & 냉이 많아졌을 때, 화장실 자주 갈 때 (0) | 2023.04.08 |
생리가 안 나올때와 생리기간이 아닌데 피가 나오는 경우 (0) | 2023.04.06 |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이렇게 물어볼 텐데'를 읽고나서 (0) | 2023.04.05 |
임신부 숙면법, 생활습관 (1) | 2023.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