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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우리가 곧 부모가 됩니다

by 수호천사1009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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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곧 부모가 됩니다' 라는 책을 읽고 나서 저도 몰랐던 점을 많이 알게 되었고 또 앞으로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책을 만드셨다는 게 느껴지는 책이라 소개하려고 해요.

저도 이번에 임신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를 빨리 가질까 하며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 책에선 아이를 임신하고 키우는 것과 별개로 내가 엄마가 될 준비, 남편이 아빠가 될 준비, 우리 부부는 부모가 될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았어요. 이 책을 쓴 김아연 님과 박현규 님도 임신했을 때 경험자들의 조언과 앞으로 임신을 할 예비 부모들한테 임신 기간을 건강히 잘 보내는 동시에 부모가 될 준비도 하나씩 해보자며 친동생한테 하는 말 같아 저는 좋았어요.

부모가 될 준비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건강한 몸과 마음 만들기

김아연 님과 박현규 님 외에 수백 권의 임신, 출산 준비서와 육아서, 이미 부모가 된 사람들이 말한 결론입니다.

임신한 부모들에게 어떤 아이가 태어나길 바라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건강한 아이를 낳아 키우고 그저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시간에 맞춰 재웁니다.

반면 부모 자신은 어떨까요? 임신 전에는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는데 아이를 낳고는 수시로 감기에 걸린다며 울상입니다. 아이를 돌보느라 내 몸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 몸, 내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비행기를 탔을 때 비상시 산소마스크를 부모가 먼저 쓰고 아이를 씌워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입니다. 그러니 임신 기간부터 아이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부모인 내 건강도 관리해야 합니다.

 

몸 건강만큼 마음 건강도 중요합니다. 아이에게는 내 목숨도 아깝지 않습니다. 부모가 되고는 무얼 더 해줄까' 가 늘 고민입니다. 그러다 보니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주는' 사람이자 '보여지는' 사람이라는 점이요. 아이는 부모에게 받기도 하지만 부모를 보고 자랍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까?'를 넘어 '아이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까?' 라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내가 단단한 어른으로 존재할 때 아이도 단단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으니까요.

 

또 요즘 부모들은 우리 부모님 세대와 다릅니다. 부모님 세대가 '여성은 가정, 남성은 일' 로 성 역할을 나누던 것과 달리 우리 세대는 '일도 같이, 가정도 같이' 하고자 합니다.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1인 2역'을 하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이 '2인분'을 할 수는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힘을 합쳐 두 가지 역할을 고루 소화해야 하죠. 그러려면 임신 기간부터 함께해야 합니다. 보통 남편들은 '아내가 임신해서', '아내가 출산하면' 이라고 표현합니다. 임신과 출산이 아내가 몸으로 치러내는 일인 건 맞지만 그렇기 때문에 남편이 더욱 적극적으로 임신, 출산에 관심을 두고 함께해야 합니다. '우리가 임신해서', '우리가 출산하면' 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그렇게 남편과 아내가 같이 임신 출산을 준비할 때 내 안에 나와 아내(남편), 엄마(아빠)가 균형을 이루고, 우리 부부 안에 부부와 부모가 균형을 이루고, 우리 가정 안에 부모와 아이가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신 기간에 기존의 생활 방식을 돌아보고 삶의 우선순위를 점검하며 새로운 일상을 계획해야 합니다.

2. 삶의 우선순위 재점검하기

나는 어떤 삶을 원했고 살아왔는지, 결혼을 하며 어떤 삶을 꿈꿨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며 부모가 된 이후의 삶의 방향과 속도를 찾는 것이 시작입니다.

기본적으로 임신 10개월간 아기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 성장에 맞춰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못된 정보로 불안에 떨지 말고 올바른 정보 안에서 엄마 아빠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때 아기도 편안히 자랍니다. 기존의 임신 출산 준비서들이 임신과 출산 정보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부모 준비까지로 주제를 넓혔습니다. '예비 부모 교과서', '예비 부모 해설서'가 되길 원한다고 해요.

3. 부모의 속도 찾기

우리나라 2018년 기준으로 부부들은 결혼 후 평균 2.16년 만에 첫째 아이를 낳는다고 해요. 임신 3개월 전부터 부부가 엽산을 먹으며 앞으로 우리 아이가 서로의 어떤 부분을 닮았으면 좋을지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보고 이 시기에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도 적어봐요. 그래서 부모가 된 선배들한테 물어보니 열에 아홉은 체력이 중요하다고 특히 주양육자의 체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해요. 엄마는 몸으로 직접 임신과 출산을 겪어내며 체력이 많이 약해지는데 그 상태에서 아이를 돌보는 건 쉽지 않아요. 몸이 힘들면 예민해지고, 예민해지면 짜증도 쉽게 나고 결국 나를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체력 관리에 더 신경 쓰라는 거였어요.

 

두 번째로 많이 들은 조언은 지레 겁먹지 말라는 것이었어. 부모가 될 생각에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겁이 난 것도 사실이야. 임신을 준비한다고 하니 '다시 생각해 봐라. 결혼했다고 아이를 꼭 낳아야 하는 건 아니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시간, 경제적으로 얼마나 풍요로울지 생각해봐라' 라는 지인들도 적지 않았거든. 아이를 낳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대되는 연구 결과도 있었지. 2004년에 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 연구팀이 엄마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을 물은 적이 있거든. 요리, TV시청, 운동, 전화 통화, 낮잠, 쇼핑, 집안일, 육아 등 19가지 활동을 즐거운 순서대로 나열하라고 하니 육아는 열여섯 번째였어. 쇼핑, 낮잠, TV 시청보다 뒤였고 심지어 요리, 집안일보다 후순위였어.

이쯤 되는 잘못 생각했나 싶었지. 그래서 선배 부모들에게 '아이 낳은 걸 후회해요?' 라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라고들 하는 거야. 힘들긴 하지만 후회하진 않는다고. 부모가 되어 일상에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졌지만, 부모가 된 건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어.

프린스턴 대학 앵거스 디턴 교수도 갤럽 조사 170만 건을 종합한 결과, 15세 이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부정적인 감정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고 발표했어. 본질적인 성격의 질문을 할 때면 더 깊은 감정을 드러냈지. 우리도 부모님 앞에서는 투덜투덜하면서도 속으로는 '엄마 아빠 자식으로 태어나서 감사하다고' 생각하잖아. 부모가 되는 것도 그거랑 비슷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놓이더라.

그리고 겁이 나는 게 당연해. 어떤 아이가 태어날지도 모르고, 아이가 태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첫 임신이니 경험치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모든 것이 불확실한데 기대만 가득하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데 정말 저도 아이만 생각했지 저 자신이 부모가 된다는 게 어떨지 잘 몰랐어요. 제 마음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공감되는 말들도 많았고 그래서 읽을 때마다 '마저마저' 란 말이 그냥 나오고 그래서 제 신랑한테도 꼭 읽어보라고 했어요. 보통 퇴근하고 나면 쉬고 싶어 책을 잘 안 읽지만 제가 이 책은 무조건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하니 폰을 내려놓고 자기 전까지 책을 같이 읽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제 신랑도 책을 읽으며 이 말 진짜 공감된다며 이 구절도, 저 구절도 하며 책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더라고요. 임신은 여자 혼자 하는 게 아닌 만큼 이 책도 예비 부모님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단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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