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깨비 신부 지은탁
처음 봤을 때부터 보였다고 은탁이가 말하자 김신이 이제는 도깨비 신부 맞는 거 같다고 일단은 안 떠나지만 더 멀리 떠날 준비를 해야 할 거 같다고 하죠. 왜 모르는 척했냐는 말에 은탁이가 첨엔 예의로 그 다음엔 무서워서 그랬고 또 그 다음엔 마음 상해서 안 보인 척했다고 둘러대는데 귀여웠어요. 이제 신부로서 뭐하면 되냐고 묻자 도깨비도 잘 몰라 일단 기다리라고 하고 집으로 들어가 저승이한테 물어봐요. 이 지겨운 불멸을 끝낼 수 있어 다행인 건가 싶기도 하고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저승이가 은탁이 데려간다고 하자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둘이 나가서 은탁이를 봐요. 도깨비가 막 쪼는데 은탁이가 이모가 보증금 빼서 나갔다고 여기서 선인장처럼 산다고 이 힘든 인생에 아저씨를 만났고 살려달라고 하자 일단 집에 있으라 하고 들여보내요. 집으로 들어와 구경한 은탁이가 김신이 500 줘도 안 받고 속으로 말하는데 김신이 속마음 들리는 거 뻥이라고 하자 덕화 할아버지가 와서 은탁이를 호텔에 데려다줘서 쉬어요. 조울증의 증세로는 충동구매와 과도한 자신감 등이 있다고 하며 도깨비가 쇼핑을 엄청 하는데 웃겼어요. 은탁이가 등교하는데 비가 오자 아저씨 슬픈 거 눈치채고 덕화가 학교까지 차로 태워줘요. 이모네는 금을 팔려다가 훔친 금괴라 경찰서로 가고 은탁이 이름도 모르고 주소도 모르고 셋 다 기억을 못 해요. 은탁이는 도깨비 기다리다 집까지 찾아가 기다려요.
2. 내 삶의 정답
김신은 예전 가출하려던 남자가 늙어 죽자 마지막 순간 만나요 수학 17번 답 4라고 알려줬지만 2 적었다고. 답을 알아도 여전히 아무리 풀어도 그랬다고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라고 변호사 돼서 어려운 사람들 많이 돕고 살았다고 해요. 보통의 사람은 기적의 순간을 알고 더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대의 삶은 스스로 변화시킨 거라고 아주 잘 살았다고 칭찬하는데 뭔가 뿌듯했어요. 은탁이가 많은 초에 불을 피워놓고 도깨비를 불러내요. 며칠동안 연락 없어서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고 편의점에서 저녁을 먹고 맥주 한 캔에 취한 김신이 술주정하는데 귀여웠어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사준다고 바래다주는 길에 몇 번째 신부냐는 말에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라고 이 검을 뽑아야지 예뻐진다고 거짓말하죠. 오늘 말고 첫눈 오면 뽑자고 약속하죠. 다음날 가을에 밪꽃과 목련이 활짝 예쁘게 피고 신문에 기사가 떠서 덕화가 도깨비한테 이게 뭐냐고 화내요. 예쁘게 화장을 하고 써니가 육교에서 저승이를 기다리고 저승이도 지나가는 모든 여자가 써니로 보여요. 은탁이가 학교에서 명함 보는데 못된 애가 명함 뺏고 약 올리려다 손에 담배 끼워주고 담임한테 딱 걸려 교무실로 끌려가요. 알고보니 귀신들이 도와준 거였어요.
3. 사랑하게 된 김신
하굣길에 김신이 차를 태우러 와서 은탁이가 소 먹고 싶다고 하고 차에서 내리니까 금방 외국이었어요. 요건 좀 좋아보였어요. 저런 능력 있는 남친이 있다면 전세계 어디든 가서 맛있는거 다 먹어볼텐데 하고 대리만족 했답니다. 둘이 소고기 썰어 먹는데 김신이 검 손잡이 무슨 모양이냐고 묻자 은탁이가 호랑이 있다고 김신은 939살이라고 하죠. 은탁이가 오래 살면 좋겠다고 하는데 김신이 다들 늙어가는데 혼자만 살면 좋지 않다고 씁씁하게 말해요. 그러자 은탁이가 같이 살면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데 뭔가 위로가 되는 말 같았어요. 은탁이는 슬픈 사랑에 건다고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을 잘 타고 변덕이 심하고 괴팍하고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며 인간에게 복도 주고 화도 주고 가족을 이루지 않는다. 김신이 도깨비 신부 하기 싫으면 꼭 할 필요 없다고 하자 화가 난 은탁이가 검 뽑아준다고 하자 김신이 도망가고 방망이가 없다고 하자 분수에 있는 물로 칼을 만들고 물 뿌리려다 다 도망가고 나는 무슨 능력 없냐니까 자기 가슴에 있는 검을 뽑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걸 알지만 말하지 않고 그저 쳐다봐요. 은탁이는 다시 그 호텔로 가서 편지를 쓰고 넣어놔요.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해맑게 웃고 있는 은탁이를 보며 도깨비는 은탁이한테 빠져들어요. 첫사랑이었다며 은탁이를 쳐다보는데 이제 사랑이 시작된 장면이고 해맑게 웃고 있는 은탁이가 너무 예뻐 보여 아름다워 보였어요. 검을 뽑으면 도깨비는 죽는다는 사실이 슬펐지만 두 가지 감정이 다 보여 마냥 해맑게 좋아할 수는 없는 장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