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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노웨딩, 네번째 이야기<예단비>

by 수호천사1009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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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단비 <사십오일>

예단은 신부댁에서 신랑댁으로 마음을 담아 보내는 비단이에요. 그 비단으로 신랑댁에서 친척, 어른들 옷도 준비하고 했던 것이 은수저, 반상기, 이불세트 등으로 바뀌었고 혹은 간소하게 현금으로 바뀌는 추세예요. 예단비(禮緞費)는 신부가 신랑의 집에 예단의 일부로 보내는 현금입니다. 저희도 처음엔 다 생략하고 하려다가 저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집안 자체에서 처음 하는 결혼식이다 보니 안 하면 서운하실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작게나마 준비했어요. 이런 것도 모르고 살다가 막상 닥치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요즘은 애교예단이라며 자개함에 귀이개, 팥, 찹쌀, 손거울 등을 넣는 방법이 있어요. 팥은 잡귀와 액운을 쫓는 의미, 찹쌀은 부부간 찰떡궁합으로 백년해로를 의미, 귀이개는 신부에 대한 좋은 소리만 들어달라는 의미, 손거울은 좋은 모습만 봐달라는 의미라고 해요. 하나하나 넣다 보면 이것도 금액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중에서도 저는 간추리고 간추려서 비단으로 된 예쁜 예단봉투를 골랐는데 알고 보니 여자 쪽에서 보내는 거면 청색을 사라고하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알아봐서 청색 예단봉투와 서식지, 청색 예단비 상자, 보자기와 노리개도 있었는데 저는 이건 생략했어요. 추가로 A4 사이즈 압화 예단편지와 편지봉투 연습용 한지, 젤러펜 등이 있어요. 락스 퍼(블루)와 핑크 수국(퍼플)과 옐로우 등이 있어요. 편지봉투는 올리브 그린과 퍼플 색상 중 선택하시면 돼요. 저는 총33,000원 결제를 했습니다.

2. 압화 편지 적는 방법

동봉된 줄지를 한지 밑에 대고 집게로 고정 후 편지를 쓰고 세 번 접어 봉투에 넣으신 후 매듭 끈을 끼우시면 됩니다. 편지를 한 땀 한 땀 적으면서 마음도 다잡고 뭔가 결혼이라는 무게가 느껴졌던 거 같아요. 예단 상자 드릴 때는 바닥에 내려놓고 드리는 게 예의라고 해요. 예단비를 드리고 나서 저는 몰랐는데 어머님이 제가 드린 압화 편지를 액자 주문하셔서 걸으놓으셨더라고요. 그거 보고 부끄럽기도 하고 이렇게 하길 잘했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어요.

3. 예단비 홀수

그리고 예단비는 꼭 홀수로 드리는게 예의라고 해요. 홀수가 길한 숫자라는 의미는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만약 100만원을 드리게 된다면 10만 원권 수표 9장+ 만 원권 10장 해서 19장 혹은 10만 원권 수표 1장+ 5만 원권 18장 = 19 장을 드리면 되고 500만 원을 드리게 된다면 100만 원권 수표 3장+ 5만 원권 40장= 43장, 100만 원권 수표 3장과 10만 원권 수표 10장+5만 원권 20장 =33장, 1000만 원을 드리게 된다면 100만 원권 수표 7장+ 5만 원권 60장 =67장, 100만 원권 수표 7장+ 10만 원권 수표 20장+ 5만 원권 20장=47장, 100만 원권 수표 5 장+ 5만 원권 100장 = 105장으로 드리면 됩니다. 준비한 현금 예단을 한지에 곱게 싸서 예단봉투에 넣어주는데 이때 예단 봉투는 잠그지 않습니다. 봉하지 않은 현금 예단봉투를 끈으로 끼우고 예단함안에 쏙 넣어줍니다.

처음 하는 결혼이라 이것 저것 하면서 알게 되는 것이 더 많아졌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아직 우리 시대에는 예단이라는 게 중요한 전통 의식인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어려운 예단준비, 예쁘게 정성껏 잘 준비하셔서 꼭 손 없는 날, 훤한 대낮에, 예비 시부모님께 절을 하며 바닥에 내려놓고 드리기를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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