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친구들 보면 보통 목걸이나 팔찌 등 많이 준비하는데, 나중에는 잘 착용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기도 했고, 저 또한 액세서리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목걸이는 특히 목에 걸리적거려서(?) 있어도 안 하거든요. 요즘은 비싼 결혼반지는 집에 모셔놓고 커플링으로 따로 맞춰서 매일 끼는 용으로 2개씩 산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건 최근에서야 알았고 또 실제로 매장에 가서 보니 그런 식으로 나온 것도 꽤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반지 두 세트 있는 것보다 그냥 결혼반지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저희는 실생활에 착용할 결혼반지 겸 커플링만 맞췄어요. 앞선 글에서와 비슷하게 이번에도 우리 신랑이 다 알아봤고(^^;) 저는 신랑 퇴근시간에 맞춰 예약만 했어요. 보통 반지 제작하는데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걸린다는 말을 듣고 저희도 울산에서 제일 괜찮고 이름 있는 곳에 갔어요.
1. 울산 결혼반지 도쿄 앤 펄
그곳이 바로 도쿄 앤 펄입니다. 울산시 중구 시계탑 거리 34번지에 위치한 도쿄앤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입니다. 매주 화요일이 휴무고 전화번호는 052-245-9037입니다.
매장에 들어서니 친절한 상담사분이 저희가 어떤 취향의 반지를 원하는지 물어보셨고, 저희가 선택한 반지들과 그 외의 반지들도 다 착용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결혼반지는 평생의 한 번뿐이잖아요. 그냥 사진으로만 봤을 때와 제 손에 착용한 느낌이 전부 다르니 마음에 드는 건 무조건 다 착용해 보시길 바래요. 마음에 드는 반지들을 다 고른 후 그중에서도 하나씩 하나씩 추려내고 마지막 남은 5가지!! 그때 진짜 고민 많이 했거든요. 요리보고 저리보고 매일 끼고 다녀도 안 부담스러운지, 또 제 손에 잘 맞는지, 착용감은 어떤지 등등을 보고 추려내서 2가지를 남겨놨어요. 여기서도 진짜 고민 많이 했고, 또 제 의견뿐만 아니라 평생의 제 짝꿍 마음에도 들고 잘 어울려야 하니까 더 고민이 됐어요. 제 짝꿍은 제가 마음에 드는 거 고르라며 제 말에 다 따라주고 양보해줘서 결국 제가 마음에 드는 반지로 골랐답니다.
제가 고민을 많이 한 이유는 저랑 신랑 반지 색이 달라서였어요. 제껀 너무 마음에 드는데 색이 다르니 너무 안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신랑 반지도 저랑 같은 색으로 맞추고 반지 안에 저희만의 이니셜도 새겨 넣었답니다. 저는 5호, 신랑은 19.5호로 맞췄습니다. 그리고 반지와 호수 금액대가 다 자세히 나와있어요. 그리고 목걸이 귀걸이 세트도 2가지를 보여주며 고르라고 해주셨는데 제가 둘 다 느낌이 달라서 고민하고 있으니 상담사분이 둘 다 가지시라고 쿨하게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두 가지 세트 다 웨딩촬영 날 너무 잘 써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2. 비플제로페이
그리고 계산할 때는 비플제로페이라고 어플 다운로드하여서 여기에 돈을 충전면 10% 할인된 금액으로 살 수 있다고 해요. 그동안 저나 신랑이나 이런 거 모르고 살다가 상담사분이 알려줘서 그날 바로 어플 설치하고 예약금 형식으로 절반은 신랑이 결제했답니다. 그리고 저희는 한 달도 안 돼서 반지가 도착했어요. 그런데 결혼식 잘 끝내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너무 잘 먹어서 그런지 신랑의 반지가 작아진 거예요. 피도 안 통하고 손가락 안까지 다 넣지도 못하고 빨갛게 변하는 걸 보고 다시 매장을 찾았어요. 다시 조금 늘리는 데는 열흘 정도 걸리고 따로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아요. 그리고 신혼여행 때 끼고 다닌 귀걸이가 부러져서 이것도 수리하러 가지고 갔는데 목걸이 귀걸이 세트는 다시 새 걸로 바꿔주셨습니다. 반지 맞출 때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도 너무 좋아서 울산에서 결혼반지 맞추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래요.
3. 어머님이 물려주신 반지
그리고 저희 시어머님도 저한테 물려주신 반지가 있어요. 결혼할 때쯤 어머님이 하고 계시던 반지를 며느리한테 주는 건 진짜 뜻깊잖아요. 그래서 저도 진짜 많이 감동받았어요. 어머님 반지도 마침 제 손에 딱 맞아서 저희 결혼반지가 안 나왔을 땐 매일 끼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자랑도 많이 하고 볼 때마다 어머님의 사랑이 느껴져서 너무 행복하고 좋았어요. 신랑 말로는 자기 어릴 때부터 어머님이 끼고 다니시던 거라 늘 보던 반지였는데, 아무 거리낌 없이 우리 아가 가지거라 하시면서 제 손에 끼워주시던 모습 보고 신랑도 많이 놀랬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어른께서 본인이 애착을 가지고 착용하시던 물건을 받는 거라 부담스럽기도 하고 당황했는데, 나중에 신랑 말 듣고 나선 눈물이 핑 돌며 감사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아끼시며 끼시던 추억이 깃든 반지를 선뜻 제 손에 끼워 주신 어머님의 사랑에 앞으로 오랫동안 보답하고 효도하며 잘 모셔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늘도 이렇게 노웨딩 다섯 번째 이야기로 반지에 대해 알려 드렸어요. 남들처럼 화려하게 결혼식을 하며 비싼 예물을 주고받은 건 아니지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저와 신랑이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던 결혼반지, 여러분들에게도 작지만 소소한 행복이 되는 소식이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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