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짝꿍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저는 올해 37살입니다. 우연히 사촌여동생의 소개로 좋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참 좋은 사람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 결혼을 결심하게 됐어요. 제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은 오래전에 시집을 다 갔고 아이들 크는 모습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아직 결혼을 안한 친구들도 몇 명 있어서 저 또한 당장은 결혼 할 계획이 없었어요. 언젠가는 결혼 하겠지라는 생각만 하다가 막상 눈앞에 닥치니 저도 그렇고 지금은 남편이지만 그때의 남자 친구도 뭐부터 손을 대야 할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일단 처음엔 주말마다 각자의 가족들과 친구들, 친척들을 보며 밥을 먹고 얼굴을 익혔어요. 그리고 이제 곧 결혼할거라 알리고 친구, 친척들로부터 이런저런 조언도 듣고 인터넷으로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일반적인 결혼식도 있지만 저희는 예전부터 각자 허례허식 없이 노웨딩을 지향했었고 마음먹은대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평생의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다 부모님들이 걸려 생략하기로 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저희 둘의 의사가 더 중요했고 부모님들 또한 저희의 생각에 반강제 동의 해주셔서 빠르게 진행했어요. 일단 저희는 남편이 오랫동안 다닌 절에 가서 결혼 날짜를 받았어요. 그때부터 결혼까지 한 달 반 정도 남았었지요. 보통 상견례를 먼저 하고 결혼 할 날을 받는데 저희는 순서가 좀 바뀌긴 했지만 날짜 받은뒤로 바로 상견례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2. 상견례 장소 울산 옥동 <돋질로>
상견례 날짜 잡으려는데 이게 가장 힘들더라고요. 시어머님이 주말에도 일을 하셔서 날짜 잡는데 좀 애먹었어요. 마침 9월 12일이 추석 다음 대체휴일이어서 저희는 울산 옥동 돋질로에서 상견례를 하기로 했습니다. 울산 상견례로 유명하다는 곳은 연락해봤는데 추석 다음날이라 안 하는 곳이 많았어요. 마침 찾은 곳이 돋질로 라는 한정식 집인데 울산에서 상견례 장소로도 유명하고 평도 좋아서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나중 이야기지만 상견례때 너무 맛있었고 편안하고 깔끔해서 제 외가댁 식구들께 인사드릴 때 한 번 더 갔다왔어요. 추석이나 설연휴 다음날 대체휴일이 있더라도 돋질로는 영업을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울산 돋질로의 주소는 울산 남구 문수로 327번 길 14번지이고 지상 주차장과 지하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넓지는 않아요.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고 전화번호는 052-275-2677 입니다.
<건,강,을, 담,다> 5가지 코스가 있는데 저희는 상견례라서 <담> 45,000원짜리 코스로 예약했어요.
상견례는 <담> 45,000원, <다> 55,000원 코스만 가능하고 합니다. 1인기준이고 주말에는 45,000원부터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예약이라 선금으로 1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은 성인과 같은 금액이고 유아용 의자도 있습니다.
처음엔 죽부터 나오는데 안에 버섯도 들어가 있고 맛도 좋았어요.
그다음으로 광어회, 청차조 감태 쌈, 샐러드 등이 나와요.
새우튀김이 나왔는데 바삭하고 맛있어요.
생선튀김, 불고기 등이 나오고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불고기엔 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어요.^^;;
새싹 가지말이가 나왔는데 평소 가지를 안 좋아하는데 저 가지말이는 맛있었어요. 또 삼이 저렇게 나오는데 멋지기도 하고 꿀에 찍어 먹으니 맛있었어요. 그런데 단체 가족 모임에선 새싹이 안 나오고 버섯이 나오더라구요. 또 잡채랑 문어숙회, 물회도 나왔는데 전부 정갈하고 맛있었어요.
이 후에 밥과 반찬 된장찌개가 나오고 후식으로 포도와 식혜가 나왔어요. 그리고 상견례 자리에선 원앙 장식에 고추 노리개를 선물로 주시더라구요.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3. 상견례 선물 도라지정과
상견례 선물로 저희는 '선하담 도라지정과'를 주문했어요. 2세트에 자체할인받아 118,500원 에 구매했습니다. 샘플로도 조금 줬는데 먹어보니 확실히 맛있더라고요. 전용쇼핑백과 기본형 제품, 포장형 제품과 한입 맛보기가 있습니다. 기본형과 고급 포장형 중에 고를 수가 있고 한복 매듭법과 꽃잎 매듭법이 있는데 저희는 꽃잎이 예뻐 진한 빨강과 청색으로 주문했는데 지금은 파스텔 빨강도 생겼더라고요. 메세지 카드도 있어 신랑 신부 이름과 문구도 넣을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남편이 다 알아보고 주문하고 온 거라 이번에 많이 물어봤어요. 저희는 기본 문구로 해서 따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어요. 각각 파란 보자기와 카드, 빨강 보자기에 카드, 그리고 말린 꽃도 있어서 상견례 선물로 너무 좋았어요. 상견례 뿐만 아니라 선생님이나 감사한 분들한테도 선물로 드리면 좋을 거 같아요.
처음 하는 결혼이라 뭐가 뭔지 정신없고 생각 나는 것 부터 준비를 했어요. 그 첫번째가 상견례였고 정신없이 준비한것 치곤 상견례 장소와 선물은 무척이나 잘한 일이다 싶더라구요. 부모님들도 식사장소에 무척 만족스러워 하셨고 무엇보다 개별 룸이라 조용하게 진중한 대화도 나눌수 있었고 눈치보지 않고 크게 웃을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선물 또한 어른들께서 좋아하시고 간식거리로 안성맞춤이라고 칭찬 해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울산에서 상견례 장소와 선물이 고민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부족하지만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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