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해 첫 해돋이
안녕하세요. 2023년 계묘년의 해가 밝았어요. 계묘는 육십 간지의 40번째로 계는 흑색, 묘는 토끼를 의미해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입니다. 그리고 해돋이를 보려면 일출 시간이 가장 중요하겠죠. 2023년 1월 1일, 울산의 일출 예정 시간은 7시 32분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맞이하는 새해이기 때문에 신랑과 함께 해 뜨는 장면을 보며 소원을 빌고 싶었어요. 또 제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이기도 했고요. 보통 해돋이 명소들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 복잡하기도 하고 차도 많아 막히기 일쑤인 데다 좋은 자리는 진즉 사람들이 차지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차 없이도 갈 수 있고 다른 곳에 비해 덜 북적이는 조용한 곳을 선택했어요. 그곳은 집 근처 '봉호사'입니다. 등산로로 걸어 올라가는데 대략 30~40분 정도 걸리고, 이왕이면 좋은 자리도 선점할 겸 새벽 6시쯤에 집을 나섰어요.
이 날따라 이상하게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게 되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불이 환히 켜진 등산로를 오르시더라고요. 신랑이 말하길 분명 저 사람들도 봉호사에 가는 길일 거라며, 길도 원래 가는 길보다 안전해 보이고, 혹여나 봉호사가 아닌 곳을 가더라도 사람들을 따라가면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따라가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봉호사에 가는데, 제가 다니던 길은 조금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데다 밤에는 너무 어두워 오를 수 없는 진짜 산길이거든요. 근데 이곳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등산로 중간중간 등이 있어 안전하고 가파르지 않아 오르기는 조금 더 수월했어요. 지금까지 이 길을 몰랐다니.. 제가 다닌 길은.. 어째 사람이 없더라니... 제가 생각해도 좀 웃기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어두운 데다 저와 신랑은 처음 가는 길이라 조금 낯설고 생소했는데, 다른 분들은 익숙한 듯 빠른 걸음으로 오르시더라고요. 계단이 많아 조금 지쳐서 힘들어하니 제 신랑이 기다려주고 다독여 주어 천천히 쉬면서 올라갔어요. 따뜻한 물을 담은 텀블러와 처음엔 제가 들고 있던 간식가방, 추울까 봐 하고 왔지만 결국 더워서 벗어제낀 목도리 등을 제 신랑이 다 들고 저까지 케어하며 군가를 부르며 걸어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든든하고 좋았어요. 제가 힘들어하면 기다려주고 거기다 군가를 부르며 으쌰으쌰 해주고 할 수 있다는 응원을 해주니 힘도 나고 좋았어요.
등산을 한지 한 시간이 좀 안되서 저희는 봉호사에 도착을 했어요. 여기서 해를 보는 건 처음이라 어디가 좋을지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대웅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산신각 근처가 좋아 보여 산신각 앞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처음에 집을 나섰을 때는 완전 깜깜해서 별도 보였는데 점점 밝아지는 게 보였어요. 기다리는 동안 저희는 따뜻한 물도 마시며 셀카도 찍었답니다.
7시 34분쯤, 드디어 2023년의 첫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빨갛고 동글동글한 해가 떠오르는 걸 보니 너무 좋았어요. 저희 신랑이 열심히 해를 찍는 동안 저는 열심히 소원을 빌었답니다. 저희 신랑도 소원을 빌고난 후 함께 떠오르는 해를 한참이나 바라보았어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는데 처음 올 때는 너무 깜깜해 무서웠던 길이 이제는 밝아서 다 보이니 한결 가기 쉬었어요. 그리고 제 신랑이 배고프다며 저를 안고 내려오다시피 해 저희는 축지법으로 단숨에 산을 내려왔답니다.
2. 새해 첫 먹거리
점점 집이 가까워지니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바로 방금 구워낸 고소한 빵냄새.
제 신랑은 방금 막 구워서 나온 빵 냄새에 홀려 빵집으로 달려갔고, 불도 켜지지 않은 가게에 들이닥쳐 직원들을 당황시키더니 막 구운 빵을 막 주워 담아 오더라고요. 그 와중에 가게 직원분들과 어색한 새해 인사를 나누며 웃는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귀여웠어요. 또 저희는 시장에서 참치 김밥과 야채 김밥, 어묵을 사고 집으로 왔어요. 등산으로 많은 땀을 흘려 샤워를 한 후 아침으로 빵과 김밥, 어묵을 먹은 후 1월 1일부터 저희는 꿀 낮잠을 잤답니다.
3. 새해 첫 떡국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난 후 저를 위해 신랑이 태어나 처음 만들어보는 아주 아주 맛있는 떡국을 끓여줬어요. 제 신랑이 떡국을 좋아해 어머님이 자주 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몇 번 끓여주긴 했는데 이번엔 신랑이 어깨너머로 배운 어머님 스타일이라며 끓여줬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저는 보통 국간장으로 간을 하는데 신랑은 액젓과 소금으로만 간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국물이 맑고 뽀얗더라고요. 게다가 한우라 그런지 고기가 부드럽고 정말 고소했어요. 원래 저렇게 많이 먹지 못하는데 한 그릇 맛있게 다 먹었답니다. 배 터져....
오늘은 새로이 시작되는 2023년을 반기는 의미로 해돋이에 대해 써보았어요. 살면서 새해 해돋이를 본 적이 없어서 더 뜻깊고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여러분께 해맞이 사진도 보여 드릴 수 있어서 더욱 기쁘기도 하고요.
힘차게 떠오르는 해처럼 2023년은 힘차고 밝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었어요. 여러분들도 힘차고 밝은 일이 가득하며 즐겁고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2022년보다 더 많이 웃으시길 기원하며 오늘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에도 작년처럼 작지만 소소한 정보 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야경 맛집, 데이트 코스로 좋은 함월루 (1) | 2023.02.03 |
---|---|
스마일랩 스마일 배테기 데이비드 & 울산 소고기 맛집 '좋은고기' (0) | 2023.01.03 |
여성의 건강 - 임신에서 출산까지 (0) | 2022.12.28 |
여성의 건강 - 임신 전 의학적 준비 (0) | 2022.12.27 |
여성의 건강 - 흔한 부인과질환인 생리통, 질염, 각종 성병 (0) | 2022.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