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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파친코 2-3

by 수호천사1009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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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의 죽음

1979년 오사카

선자는 엄마가 위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과 손자를 남겨두고 오사카로 가요. 경희는 남편이 죽은 이후 양진을 돌봐줬어요. 양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정신만은 또렷해졌고 이제 살아갈 날이 며칠 남지 않은 사실을 알아요. 양진과 선자 경희는 티비 방송을 보는데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을 소개하는 프로였어요. 선자는 여자의 인생은 고생길이란 말에 신물이 났어요. 양진이 선자한테 처음엔 고한수였지만 지금은 노아만을 생각하는 걸 알고 네가 고한수를 노아의 아버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노아가 그렇게 된 거라고 하죠. 네가 고생을 자초한 거고 노아는 종자가 나쁘다고 이삭은 참 좋은 사람이고 모자수는 종자가 좋아서 일도 잘하고 있다고 하죠. 선자는 그 말을 듣고 충격 받았지만 반박하고 싶지 않았어요.

선자가 그래도 그 사람이 엄마를 여기로 데려왔다고 하자 그래도 나쁜 사람이라고 하죠. 그 말에 화가 난 선자는 자신이 이렇게 어리석게 실수한 건 엄마 탓이라고 하죠. 그러자 양진도 너보다 경희가 날 더 돌봐주고 있고 넌 네 아들 노아하고 모자수만 생각하고 있다고 엄마인 내가 아프다고 하니 찾아왔다고 그동안 서운한 감정을 아낌없이 다 퍼붓죠. 그리고 선자보고 이제 네가 경희를 돌봐야 한다고 하죠. 창호도 불쌍하고 경희도 불쌍하다고 지금까지 악착같이 열심히 살았지만 병 때문에 죽음이 눈앞에 닥치자 양진의 진심이 드러나요. 선자는 엄마한테로 가 죄송하다고 엄마 옆에 못 있어줘서 죄송하다고 하죠. 양진도 미안하다고 하고 싶었지만 힘이 없었어요.

그렇게 양진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하나는 솔로몬한테 너는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하죠. 낙태를 한 하나는 솔로몬을 계속 쫓아다니며 자신의 브래지어 사이즈를 맞춰보라는 둥 자신과 하고 싶냐는 둥 그런데 너와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네 돈도 필요 없다고 하죠. 솔로몬은 하나를 보면 흥분되었지만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컸는데 선자인 할머니가 다가오자 마음의 안정이 찾아와요.

고한수는 선자한테 양진은 너보다 더 강한 여자라고 말해요. 선자는 엄마가 고한수 때문에 인생 망쳤다고 했는데 선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고한수의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다면 노아도 못 봤고 이삭과 결혼도 못했으며 손자인 솔로몬도 보지 못했을 거니 더 이상 고한수를 미워하기 싫었어요. 고한수는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고 하죠. 진짜 이걸 보니 대단했어요. 사위 하나는 제대로 본 게 자신의 딸이 죽을 때까지 결혼 생활을 끝까지 유지시켰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대단했어요. 아내의 아버지가 자신의 보스라고 이혼할 수가 없었고 장인은 자신을 데릴사위로 삼아 자기 성을 물려줘서 한수는 간사이 전역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야쿠자 가문의 수장이 되었다고 해요.

1980년 요코하마

하나는 열일곱 살이 다되어 갔고 솔로몬이 열다섯 살이 되기 전부터 6개월 동안 관계를 가졌어요. 이 말은 솔로몬이 열네 살 하나가 열여섯 살 때부터 성관계를 가졌다는데 80년대에 애들이 참 빠른 것 같아요. 둘은 양진의 장례식 이후부터 에쓰코의 집에서 콘돔을 끼워주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다 알려줬어요. 솔로몬은 거짓말을 하며 에쓰코와 모자수가 자신들의 관계를 모르게 했어요. 하나는 우리는 비밀 연인이라며 솔로몬을 설득했어요. 하나와 관계를 가진 넉 달쯤 된 어느 오후 하나는 솔로몬한테 돈을 달라고 해서 6천 엔을 줬는데 갑자기 하나가 너와 끝이라며 집에 가라고 하죠. 그리고 다음날은 돈을 더 가지고 오라고 하죠. 솔로몬은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 하나에게 주었어요. 돈이 다 떨어진 지 일주일 후 하나는 너의 더러운 꽃이라는 쪽지를 남기고 떠나요. 3년 뒤 솔로몬이 뉴욕으로 떠나기 전 하나가 스웨터를 선물로 줘요.

1985년 뉴욕

하나는 도쿄에서 호스티스로 일하고 있었어요. 솔로몬은 스무 살이었고 피비와 사귀고 있었어요. 하나의 전화번호를 받아내고 아빠인 모자수한테 전화해 하루키 아저씨나 에쓰코 새엄마의 흥신소 직원한테 알려줘서 찾으라고 하죠. 그런데 그곳은 중국 식당 전화번호였어요.

몇 달 후 에쓰코는 하나가 돈을 받고 남자들을 목욕시켜주는 가부키조의 터키탕에서 일한다는 걸 알고 찾아가요. 하나는 나이보다 훨씬 더 늙어 보였고 자신은 떠나지 않을 거라고 하죠. 에쓰코는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하자 하나도 펑펑 울어요. 저는 이 장면이 좀 안타까웠어요. 하나는 뭐가 그렇게 미워서 엄마를 떠났고 그런 삶을 살게 되었는지.. 처음 임신해서 엄마를 찾아왔을 때 엄마가 바로 애를 지우는 게 아니고 하나의 얘기를 찬찬히 다 들어보고 만약 그 아이를 낳았으면 이 정도까진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장면이었어요.

2. 해고된 솔로몬

1989년 도쿄

솔로몬은 피비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고 솔로몬은 트래비스 브라더스에서 일하는데 월급도 많이 주고 국외 거주자로 고용돼 혜택도 많았고 괜찮은 원룸도 구했어요. 피비는 솔로몬이 4대째 여기 일본에서 살고 있는데 왜 아직도 남한 여권을 가지고 다니는지 의아했어요. 두 사람은 일주일 동안 서울로 여행을 가기로 해요. 솔로몬은 아버지 모자수와 남한을 수차례 방문했지만 그곳에선 두 사람을 일본인으로 대했고 솔로몬은 조선어 실력이 형편없었어요. 솔로몬은 피비를 사랑했고 대학 2학년 때부터 함께 지냈어요. 두 사람 모두 조선인으로 외국에서 생활했지만 일본 땅에 오자 그 차이가 훨씬 컸어요.

솔로몬은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 전공에다 포커와 당구를 복수 전공했어요. 회사 사람들과 카드 게임을 하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파친코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야쿠자라는 말을 하며 비아냥거리죠.

가즈가 성공에는 세금이 붙고 네가 잘하면 못 하는 사람한테 빚을 갚아야 한다고 반대로 네가 일을 못하면 실패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죠. 최악은 보통 사람들에게 부가되는 일반세라고 하죠.

성공 세금은 시기 때문에 생겨나고 실패 세금은 착취 때문이라고 하죠. 솔로몬이 자신의 아버지 모자수는 파친코를 세 개 운영하고 있지만 정직하고 훌륭한 분이라고 하죠.

가즈는 자신이 일본인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일본인들이 이 땅에 태어난 조선인들과 중국인들한테 하는 짓은 미친 짓이니 너희들이 혁명을 일을 켜야 한다고 일깨워주죠

일주일 후 가즈는 솔로몬을 새로운 부동산 거래에 투입시켜요. 고객 한 명이 세계적인 골프 코스를 건설하려고 요코하마에 땅을 사고 싶어 하는데 한 노파는 돈에 관심이 없어서 돈으로 매수할 수가 없었어요. 노파의 땅은 11번 홀이 들어설 자리였어요.

가즈와 솔로몬이 그 노파의 집으로 가요. 상태 좋은 집에 집 뒤쪽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노파의 아이들은 모두 죽어 상속자가 없었어요.

1989년 요코하마

일요일 솔로몬과 피비는 가족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요코하마로 갔어요. 모자수가 두 사람을 반겨주었고 조선어와 일본어 영어 세 언어로 대화했어요. 경희와 선자도 솔로몬을 반겨주었고 피비는 도쿄에 있는 프랑스 초콜릿 가게에서 사 온 사탕 상자를 선물로 줘요. 피비 엄마는 아버지의 진료소에서 사무 관리자로 일해서 8시 전에는 집에 못 오고 자정 전에는 잠든 적이 없어 엄마의 요리를 못 먹어봤다는 말에 선자와 경희는 놀라고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김치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과 이모와 삼촌들도 조선인이 아닌 사람과 결혼했다고 하죠. 선자도 둘이 언제 결혼할 거냐고 묻죠.

솔로몬은 눈썹과 코가 유미를 판박이 였어요. 솔로몬은 아버지한테 요코하마에 있는 노부인이 땅을 안 판다는 말을 전해요. 그리고 아버지도 파친코 사업을 접고 은퇴하기를 원한다고 하니 모자수가 이 일로 널 학교에 보냈고 은퇴하기엔 젊다고 거절하죠. 그리고 노부인 일은 고로 사장님한테 전화해 물어본다고 하죠

월요일 오후 모자수가 솔로몬한테 그 노부인은 조선인이고 자식들은 평양으로 가 죽었고 일본인한테는 땅을 팔기 싫어하지만 고로한테는 땅을 팔겠다고 고로가 그 땅을 산 후 같은 가격으로 가즈의 고객한테 팔 수 있다고 전해주죠. 솔로몬은 이 말을 가즈한테 전해줘요.

1989년 도쿄

솔로몬은 하나가 있는 병원으로 찾아갔고 의사들은 몇 주나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요.

사무실로 돌아온 솔로몬한테 가즈가 마쓰다가 땅을 팔고 나서 며칠 후 죽었다고 전해줘요. 자신의 고객이 문제에 휘말린 건 아니지만 수상한 냄새가 널 해고한다고 하죠. 네 아버지 친구가 그 노부인을 죽인 줄 알고 그런 거였어요. 솔로몬이 고로 사장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가즈는 즉시 건물을 떠나라고 하죠. 신분증을 주고 나온 솔로몬은 택시를 타고 요코하마까지 가달라고 하죠. 이 장면도 좀 웃겼어요. 확실하지도 않은 일로 이렇게나 쉽게 직원을 당장 해고한다는 게 이 당시 이 회사에선 이게 가능한가 싶었어요.

1989년 요코하마

일본식 카레 식당에서 모자수는 수요일마다 고로, 하루키와 식사를 하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솔로몬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세 사람을 바라보며 빈 상자를 내려놔요. 그리고 그 노부인이 죽었고 사실인지 고로 사장님한테 물어봐요.

고로는 나이가 많아 심장마비로 죽어 장례식장에 갔다 왔다고 조카딸 두 명이 모든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하죠. 그 여자는 아흔세 살이었고 자신한테 땅을 판 후 며칠 후 죽은 게 무슨 문제냐고 하죠. 그리고 그 거래는 끝난 거고 널 이용한 그 녀석을 자신이 죽을 때까지 주시하겠다고 말해주죠.

솔로몬이 해고당했다고 말하죠. 그 말에 다들 놀라고 고로는 그 여자는 자연사했고 네 상사는 진짜로 내가 노부인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진짜로 그랬다면 무서워서 널 해고하지 못했을 거라고 그 상사는 네 연줄을 이용해 먹고 나서 널 해고한 거라고 영국 은행 말고 미국 은행에서 일하라고 하죠. 솔로몬은 기차를 타고 다시 도쿄로 돌아간다고 하죠.

피비가 전화를 안 받아 솔로몬은 하나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모든 상황을 말해줘요. 다 듣고 난 하나가 넌 아버지 사업인 파친코를 물려받아야 한다고 하죠. 아버지인 모자수는 정직하게 부자가 되었고 고로도 좋은 사람이라고 이 세상은 더럽고 깨끗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살아가는 건 더러워지는 거라고 하죠. 일본은 절대로 변하지 않고 외국인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조선인은 여행도 할 수 없고 일본 사람인 엄마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죠. 넌 미국으로 가서는 안되고 여기서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으라고 내 말대로 하라고 하죠. 모자수는 일요일마다 하나가 있는 병원으로 찾아와 기도를 해준다고 하죠. 선자와 경희도 토요일에 찾아와 기도해준다고 하죠.

3. 솔로몬의 선택

1989년 도쿄

피비는 솔로몬한테 자신과 결혼해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고 하자 솔로몬은 미국인이 되고 싶지 않았고 사실 나리타에 도착하자마자 피비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아요. 피비도 여기 와서 내 인생을 망쳤고 자신이 그런 희생을 감수할 정도로 네가 가치 있는 남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아 떠났어요. 솔로몬이 공항까지 데려다주었고 솔로몬은 기차를 타고 요코하마로 돌아갔어요. 아버지 사무실로 가 피비가 떠났다고 말해요. 그리고 자신도 아버지와 같은 파친코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죠.

선자는 오사카에 있는 이삭의 묘에 찾아가요. 노아가 살아있다면 지금 쉰여섯 살이었고 노아의 무덤은 노아의 아내가 시신을 화장해 버려 찾아갈 노아의 무덤이 없었어요. 노아가 죽은 지 11년이 흘렀어요. 선자와 한수는 노아의 장례식에 가지 않았어요. 노아가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더 이상 상처주기 싫어 가지 않았어요. 한수는 도쿄 병원에서 간호사들과 딸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 있었어요. 92세까지 아직 잘 살아있다는 게 참 대단했어요.

선자가 그리워하는 것은 한수도 이삭도 아닌 젊음과 시작, 소망이었어요. 이삭의 묘비엔 1907~1944년이라고 적혀있어요. 이삭이 38살이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선자는 지금 일흔셋입니다. 이삭이 떠난 45년 동안 혼자 자식 둘을 먹여 살린다고 고생한 선자가 안쓰러우면서도 대단했어요. 공원관리인이 선자한테 보쿠 씨 가족은 정기적으로 찾아온다며 모자수는 매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찾아오고 노아는 11년 동안 보지 못했지만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여기 왔다고 하죠. 1963년에서 1978년에 왔다고 하죠. 선자는 노아가 죽었다고 말해줘요. 그리고 노아의 사진이 있는 열쇠고리를 사진을 땅 속에 묻고 다시 흙과 풀로 구덩이를 덮어요.

파친코는 1910년부터 1989년에 이르는 4대에 걸친 삶의 애환을 그려낸 대 서사시입니다.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저마다 이국땅에서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상향을 추구하지만 끝내 좌절하고 말아요. 여기 나오는 재일교포들은 모두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요. 미국은 미국영토에서 태어나면 누구에게나 시민권을 부여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아요. 여기 나오는 첫 문장처럼 파친코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희망과 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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