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바나나 버거의 맛
3회에 이어 4회인 오늘도 시언 님 집에서 영상을 보고 있는데 시언 님과 기안 님이 지난 회에 빠니보틀님이 코피 흘리는 걸 보고 빠니보틀님더러 몸도 약하고 중재자 역할도 잘 못했다고 하죠. 그리고 계속해서 영상을 보는데 촬영 전부터 방에 숨어있던 빠니보틀님이 몰래 나와서 놀래켜줘요. 알고 보니 베트남에서 오늘 새벽에 와 달려왔다고 해요.
여행 5일 차는 쿠스코에서 오로페사-쿠시파타-시쿠아니까지 150Km로 절반정도 왔는데 바이크 타는 게 힘들어 쉬기로 해요. 빵 말고 식사를 하려는데 일요일이라 장사를 하는 집이 없었는데 마침 햄버거가게가 열려있어 곧장 들어가요. 잉카콜라와 햄버거를 먹기로 하고 주문을 해요.

전 세계 수도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라파스. 라파스는 해발 3,250~4,100m 사이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행정 수도라고 해요. 햄버거를 기다리면서 기안님이 한국 가면 연락하자고 말했는데 빠니보틀님이 번호가 없다고 해요. 그러자 기안님이 여행전에 빠니보틀님과 만났을 때 번호를 교환했는데 알고 보니 빠니보틀님은 저장을 안 한 거더라고요. 기안님이 섭섭해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
주문한 지 한참이 지나도 햄버거가 나오지 않자 기안님이 페루 패스트푸드는 패스트푸드가 아니고 슬로우푸드라고 하는데 저 말이 공감이 됐어요. 모든 일처리가 늦다고 해요. 잉카콜라를 시켰는데 코카콜라가 나오고 서비스로 얼음을 줘요. 늦게 나온 데다 잘못된 메뉴지만 지친 남자 셋은 그냥 마시기로 해요. 5분이면 된다던 음식이 계속 나오지 않자 기안님이 소고집에서 소고기 구워 먹는 거보다 더 오래 걸린다고 해요.ㅋㅋㅋ 패스트푸드의 기본이 안되어 있네 라며 지쳐서 잠들어 있는데 드디어 치킨 토르티야, 치킨 버거, 바나나 버거가 나와요. 우리나라에선 빨리빨리가 기본이고 성격이 급한데 외국 가서 저렇게 밥 한 번 먹으려면 한 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저라면 좀 힘들 거 같아요.

바나나 버거는 저도 처음 보고 게스트분들도 처음 봐서 맛이 어땠냐고 묻자 기안님은 자기가 바나나 버거 먹은지도 몰라 머쓱해하는데 그 모습이 귀여웠어요. 그리고 시언 님도 평소 짠 걸 좋아하지만 치킨 버거는 너무 짜다고 말해요. 짠데 배고프니까 맛있다고 그냥 먹어요. 도시 입맛인 시언 님은 결국 다 못 먹고 남겨요.
해 지기 전에 출발해야 해서 다시 가려는데 무전이 안돼 잠깐 정차해요. 그때 지난 회 예고편에서 보여준 빠니보틀님의 코피 장면이 나와요. 민트냄새가 난다더니 갑자기 코피를 흘리는 모습에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근데 본인은 고산병은 절대 아니라고 계속 우겨요. 그렇게 무전을 다시 고친 후 출발~
가는 중에 기안님이 사우나 간판을 보고 도착하면 사우나 가자고 하자 시언 님이 그 말을 기억해둬요. 가는 도중 자전거로 가는 여행자도 보이는데 빠니보틀님도 아르헨티나 땅끝까지 6개월 걸려서 갔는데 28살의 패기라고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못한다고 해요.



가는 동안 웅장한 산과 작은 마을 기찻길이 한 폭의 그림 같아 너무 멋졌어요.


마침 기차가 지나가 시언 님이 손을 흔드는데 기차에서도 기관사님이 빠앙 거리며 화답해 줬어요. 기차가 지나가며 서로 호응하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반대편에 지나가는 바이크 분들도 인사하는데 그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멋졌어요.




그러는 사이 고도는 3,750m에 도달했습니다. 가는 내내 산과 길이 너무 멋졌어요. 기안님이 이 좋은 풍경을 못 보고 그동안 너무 일만 한 거 같다고 하자 시언 님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하죠.
2. 라라야 전망대로


가는 중에 온천을 발견한 세 남자는 곧장 온천으로 가요. 빠니보틀님도 우유니 사막 근처 온천은 가보았지만 이곳은 처음이라고 하네요. 배변냄새가 진동하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기안과 시언, 빠니보틀님은 온천을 즐겨요. 잠수 대결도 펼치는데 허세 많은ㅋㅋㅋ 빠니보틀님은 프리 다이빙 자격증도 있고 잠수도 1분 30초나 할 수 있다고 장담해요. 그렇게 기안님과의 잠수대결! 결국 45초 만에 일어난 빠니보틀님은 졌지만 더위를 많이 타서 그런 거라고 허세를 부려요. 이 장면도 참 재미있었어요.
다시 옷을 갈아입고 출발하려는 찰나, 온천으로 놀러 온 학생들이 기안님에게 사진 요청을 해요. 지금부터가 이번 회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해요.ㅋㅋㅋㅋ 기안 님이 블랙핑크 제니가 친구고 샤이니의 키도 친한 동생이라고 하며 사진을 보여줘요. 그리고 나서 제니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데 정말 이 장면은 눈물 흘리며 웃었어요.


능선 너머의 만년설이 압권입니다.

드디어 라라야 전망대에 도착을 해요. 제작진과의 약속대로 기념사진을 찍는데 여기선 정말 더 찐득 하이 힘들었다고 해요. 힘들지만 사진 한 장 한 장 웃음과 추억을 남기며 즐거운 촬영을 해요. 영상으로 보고 있지만 고생한 끝에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해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짠하면서도 부러우면서도 멋져 보였어요. 그리고 또 홀린 듯 알파카 모자를 삽니다. 신의 한수!




밝았던 날이 어느새 어두워지고 오후 6시 30분인데 깜깜한 밤이 되어버렸어요. 그렇게 세 남자는 15시간 만에 페루 푸노에 도착해요. 바이크를 반납하고 나서, 밀려오는 체감 온도 3도의 추운 날씨 때문에 패딩을 입고 아까 홀린 듯 구매한 알파카 모자를 쓰고는 제일 가까운 숙소로 가기로 해요. 오후 10시라 문 닫은 곳이 많고 목도 아프고 머리도 너무 아픈데 마침 한 곳이 열려 그곳으로 가요.

고도가 3,827m인 곳이라 호텔에서 산소통이 나오는데 이건 너무 신기했어요. 각 호텔마다 산소통을 구비해 놓고 힘들어하는 관광객들한테 산소를 준다는 게 낯설지만 획기적이었어요. 세 분 다 산소통을 하는데 제일 맛있었다고 하는데 너무 웃겼어요.
이제 페루 푸노에서 볼리비아 라파스까지 가는 버스를 알아보는데 7시간 걸린다는 말에 시언 님이 깜짝 놀라죠. 빠니보틀님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푸에르토 이구아수까지 환승 없이 30시간 타봤다고 해요. 땅이 큰 남미에서는 보편적인 버스 이동이라고 해요. 안에 화장실도 있고요. 그렇지만 불편한 시언 님은 차를 렌트하자고 하지만 다른 나라로 가는 거라 반납이 안 될 거라고 하죠. 결국 빠니보틀님이 호텔 프런트에 문의해 알려줘요.
먼저 내일 아침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 후 최대한 빠른 시간의 버스를 타고 가자고 해요. 갔는데 오전 버스가 없으면 야간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해요. 국경은 코로나 이전은 24시간이었는데 지금은 예고 없이 상황이 바뀌고 출입국 사무소 국경을 넘는 버스도 그에 따라 운행한다고 해요. 그래서 일찍 움직여서 알아봐야 한다고 해요.
코로나19 이후에는 매일매일 다른 현지 상황이라 더 알아봐야 한다고 하죠. 현지에서 알아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해요. 자칫하면 국경을 넘기 힘들다고 해요. 그런데 국경을 잘못 넘으면 국제 미아가 될 거 같으니까 제작진분들이 이런 건 알려줬다고 해요.
자기 전에 시언 님이 컵라면을 먹는데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그전에 빵을 배불리 먹은 빠니보틀님은 새벽 5시 알람을 맞춰놓은 채 깊은 잠에 빠져요. 시언 님은 팩을 붙이고 아내분인 서지승 님한테 전화해 달달하게 통화하며 입술을 내밀고 파타고니아에 가보자고 하고는 끊죠. 그 달달함을 듣고 있던 기안님은 폰을 보는데 아무리 전화번호를 뒤져도 전화 걸 이 하나 없는 모습이 너무 슬퍼 보였어요. 자기 전이 머리 제일 아프다고 하면서 타이레놀을 먹어도 하루이틀만 괜찮지 그다음부턴 약이 안 듣는다고 하더라고요.
3.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여행 6일 차, 페루 푸노 고산병 때문에 또 산소를 조금 섭취한 후 숙소에서 버스터미널까지 달려가요.

오전 6시 20분 푸노 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지역별로 나뉜 우리나라와 달리 회사별로 나뉜 티켓 판매소가 있었어요. 일단 오전 7시 출발하는 버스를 보고 티켓을 사요. 6번 게이트로 가서 탑승권을 보여 주면 된다고 알려줘요. 그런데 그곳에 가니 버스 기사가 아니라고 해요. 버스 출발까지 7분이 남아 당황해서 찾아보러 뛰어다니는데 그때 어떤 여자분이 여기 맞다고 기다리라고 알려주죠.
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미리 버스가 와있는 게 아니고 그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는 게 좀 놀라웠어요. 도착 시간이 각기 달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좀 당황할 거 같아요. 저렇게 많은 곳을 다닌 빠니보틀님도 당황하는데 초보자는 잘못하면 버스 놓쳐 국경도 못 넘을 수 있잖아요. 이런 안내 표지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드디어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오자 빠니보틀님이 여기서도 짐은 나중에 싣는 게 나을 수 있다는 팁을 줘요.


라파스까지 가는데 총 7시간이고 이 버스로 3시간을 달려 코파카바나라는 곳을 먼저 간다고 해요. 페루 푸노와 볼리비아 라파스 사이에 국경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해요.
빠니보틀님과 이스라엘 군인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기안님도 외국인과 말을 하고 싶지만 그렇게 못해 많이 아쉬워 보였어요. 그렇게 출발한 버스 옆으로 티티카카 호수가 보이는데 물이 진짜 맑고 너무 예뻤어요.

호수가 진짜 크고 송어 양식장도 있었어요. 지구상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왼쪽으로는 페루와 오른편엔 볼리비아가 공유하는 특이한 호수였어요. 제주도의 4배 면적이라고 해요. 기안님이 대부도 가는 길이랑 비슷하다고 하는데 정말 좀 비슷해서 웃겼어요.
시언 님이 이런 호수에선 조개가 없다고 하자 기안님이 제발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말라며ㅋㅋㅋㅋㅋ 자기 진짜 찐 고향에서 잡은 말조개 얘기를 하자 그제야 기억이 난 시언 님이 실수를 인정하죠. 기안님이 그동안 쌓이고 쌓인 감정들이 폭발한 거였어요. 하지만 둘은 아무렇지 않게 또 웃고 넘기는데 정말 잘 맞는 콤비 같아보였어요.
드디어 국경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페루 심사대를 지나서 체크아웃 한 다음 볼리비아 심사국으로 가서 체크인을 한다고 해요. 버스는 빈 채로 그냥 통과하고 사람만 내려서 검사받는다고 해요. 한 명은 줄을 서고 한 명은 돈을 환전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해요.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국경을 발로 넘어간다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신기하면서 경험하기 어려운 일인데 이곳 남미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오히려 여유 있게 국경을 걸어서 넘어간다는 점이 참 신기하게 보였어요. 우리도 걸어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가슴 뛰고 설렐까요? 언젠가는 저희도 저렇게 걸어서 국경을 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그리고 걸어서 유럽까지 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기안님이 말씀하신 대로 페루가 순한 맛이라면, 볼리비아는 매운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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