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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태어난김에 세계일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10회

by 수호천사1009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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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행 11일 차입니다.

네 분다 마다가스카르의 작은 섬인 노시베에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덱스님도 그렇고 빠니님도 챙길 짐이 없으니 금방 끝나서 체크아웃 준비를 합니다. 빠니님이 취사가 가능한 배를 빌렸는데 1박에 100만 원이라고 해요. 그리고 예전에 인도여행에서 고산병이 없다고 코피가 나면 기안님한테 백만 원을 주기로 허세를 부렸는데 결국 코피가 터졌죠.ㅋㅋ 그래서 기안님한테 100만 원을 주기로 했는데 기안님이 안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피 값으로 빠니님이 배 값을 냈다고 합니다.

네 분이 툭툭이를 타고 항구로 갑니다.

여기는 자연과 하나 된 거 같아 보기 너무 좋았어요. 배 가이드님하고 오전 8시 약속이라고 해요.

드디어 네 분이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항구에 도착하니 작은 배가 다가옵니다. 알고 보니 큰 배는 항구에 정착을 못해서 작은 배를 타고 조금 더 가면 큰 배가 있다고 해요.

다들 작은 배를 타고 가는데 큰 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목조선을 보더니 기안님은 제일 처음 여기 왔을 때 예르페가 만들고 있던 배가 생각이 났다고 해요. 여기선 큰 배를 갖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네 분이 탈 배 이름은 노피베라고 합니다. 말라가시어로 노피베는 `큰 꿈' 이라는 뜻입니다. 노피베로 가니 선장님이 보입니다. 선장님의 이름은 프랫입니다.

 

배는 너무 괜찮았어요. 빠니님이 선원한테 캠핑하기 좋고 아름다운 섬으로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스노쿨링과 다이빙이 가능한 곳을 물어봅니다. 노시베 섬의 다양한 섬들이 있는데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고민을 한 뒤 이란자 섬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바다가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여기서부터 거기까지 5~6시간 걸린다고 해요. 돛으로 가는 동력배라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많은 선원분이 돛을 올리고 출발합니다. 돛을 다 올리니 만화에서 보던 모습과 같아 너무 낭만적이었어요.

모터보트로 가면 더 빨리 가겠지만 이번 여행은 빨리 가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 있게 갑니다. 바다를 가르고 바람을 느끼며 진짜로 넷이서 떠납니다.

가는 도중 많은 돌고래들도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떠납니다~!!^^

저 멀리 나무배도 보이고 여기 마다인들의 삶이 보입니다. 여긴 모터보트가 아니고 진짜 사람의 힘과 바람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조금 불편하긴 해도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들은 이렇게 살아왔고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사는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푸르른 바닷속 오로지 우리가 타고 있는 배 한 척뿐이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이 망망대해를 나무배를 타고 떠나는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데 정말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좋을 거 같아요.

5~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기안님은 시그니처인 그림을 그리기로 합니다. 시언 님이 남미 여행 때 썼던 수건 뒤에 그리기로 합니다. 

보니 네 분 다 원피스에 나오는 인물들과 닮아 다들 원피스 노래도 부르고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기안님은 그림을 그리고 있고 나머지 세 분은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선원분이 낚싯대를 빌려줍니다. 그래서 빠니님이 낚시를 하기로 합니다. 배에서 잡는 어종은 큰 어종이라고 해요.

시언 님과 덱스님은 파파야를 잘라서 다 같이 맛있게 먹습니다. 파파야가 멜론 맛이랑 비슷하다고 해요.

그러던 중 입질이 와서 잡아 당겨보니 큰 어종인 삼치가 잡혔습니다.

시언 님은 회를 뜰 줄 모르는데 덱스님은 회를 뜨기로 합니다. 그런데 사실 처음 떠봤다고 해요. 바닷물로 깨끗이 씻고 회를 떠봅니다. 시언 님은 가져온 고추장에 식초를 넣어서 초고추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애쉬와 선장님도 회를 먹어봅니다.

다 같이 먹는데 회가 아삭아삭 하다고 해요.

회를 다 먹은 후 한국 커피를 타주는데 따뜻한 물과 얼음을 준비해서 다 같이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기안님이 드디어 그림을 완성합니다. 혼자서 2시간 넘게 걸렸다고 해요. 다시 봐도 너무 잘 그렸어요. 

다 완성된 그림을 게양식을 하기 위해 올리는데 줄 한 쪽이 뚝 끊어집니다. 그걸 보고 선원분이 발가락으로 올라가서 다시 가져오는데 그 모습도 너무 신기했어요.

그림과 함께 찍은 사진인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이제 이란자 섬에 다다르니 물 색도 에메랄드빛입니다.

네 분은 배에서 스노쿨링 장비를 빌려서 작은 배를 타고 갑니다.

이란자 섬입니다.

노시베 군도에서도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이란자 섬은 코발트색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그 옆에 작은 섬 미란자 켈리가 모래사장으로 연결돼 있는 게 특징인데요. 썰물 때 약 2Km의 모래길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오후 3시에 도착해 네 분은 물놀이를 먼저 하기로 합니다.

시언 님은 귀를 수술해서 물에 못 들어간다고 해요. 그래서 튜브를 들고 와 바람을 넣고 있습니다.

덱스님은 짐이 없어서 할 게 없습니다. 덱스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해요. 항상 고급 장비에 맞춤 세팅까지 하고 여행할 때 턱걸이 봉까지 들고 오던 남자지만.. 그래서 항상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고 가장 늦게 끝나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처음으로 남들이 하는 걸 보고 있게 된 거예요. 처음으로 우두커니 서서 형들 뭐 하나 구경하고 있었어요. 반대로 그동안 형님들은 덱스님을 보면서 얼마나 답답했을까를 생각하니 이것 또한 좋은 경험인 거 같아요.

 

덱스님과 빠니님의 짐은 노시베 공항에 도착을 했고 여행이 끝나고 한국 돌아갈 때 공항에서 찾아서 갔다고 해요.

 

스노쿨링을 하며 많은 물고기들과 거북이들도 발견합니다.

한 참을 재밌게 놀다가 이제 육지로 돌아갑니다.

물놀이를 다하고 난 뒤 지친 기안님은 떡실신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호텔 체크인 할 테니 세 분이 움막 지어서 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오히려 시언 님이 움막 지어서 자보자고 설득합니다. 도시 남자 다 된 기안님도 그 말을 듣고 움막을 짓기로 합니다. 그래서 기안님과 덱스님은 움막을 짓기로 하고 시언 님과 빠니님은 요리를 하기로 하죠.

태세계에서의 마지막 노을을 보는데 게임 속 장면이 떠올라 기안님과 시언 님이 결투를 합니다.

텐트를 치는데 2인용과 1인용이라 덱스님은 움막을 짓기로 합니다. 여기저기서 나무와 나뭇가지 지붕을 들고 와 만듭니다.

그러고 나서 불을 피워 삼겹살을 먹는데 여기 고기는 좀 질기다고 껌 씹는 거 같다고 하죠. 시언 님이 만든 스파게티도 다들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시언님이 동생들 고생한 거 다 아는데 뒤늦게 합류한 게 숟가락만 얹은 거 같다고 하자 덱스님이 아니라고 형님이 와서 환기가 됐고 시언 형님이 와서 완전체가 됐다고 하죠.

10시 10분에 덱스님도 눕고 시언 님은 혼자 자고 기안님과 빠니님이 같이 불을 끄고 자러 들어갑니다.

그런데 천둥번개에 비가 와 덱스님도 시언 님 텐트로 갑니다.

천둥번개에 비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다들 깨서 살 방도를 찾습니다. 텐트 위쪽이 뚫려있어 비가 그대로 다 들어왔다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비 오는 것도 지나간다고 기안님이 그냥 자자고 합니다. 아프리카가 계속 덥지 않아서 좋네~ 하면서.. 기안님은 배도 몇 시간이나 타고 물놀이로 엄청 피곤했다고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첫 일정부터 혼자서 다 부딪혀왔으니 피곤할 거 같았어요.

제작진들도 와서 철수하라고 합니다. 기안님도 이런 날씨를 보고 2주 내내 천둥번개 친다고.. 하죠. 다들 짐 챙겨서 지붕 있는 제작진 숙소로 대피합니다. 기안님이 내일도 이러면 첫 해가 아니라 번개를 보러 가자고.. 첫 해를 본다는 식상한 생각은 버리라고 합니다ㅋㅋㅋ

제작진 숙소에서 기안님은 다 젖은 옷을 입은 채 인터넷이 안 터져 벽돌게임을 하며 잠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살면 포장지 속에 살고 있는 느낌이 나는데 여기 있으면 비바람도 치고 온몸으로 자연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해요. 더 야생이고 자연 그 자체에 있으니까 마다가스카르는 번개로 시작해서 번개로 끝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부제는 폭풍 속으로 라고 지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기안님이 동생들을 깨워 일출을 보러 갑니다.

오전 5시 입니다. 전날 천둥번개가 쳐서 그런지 여기엔 기안님 일행밖에 없습니다. 구름 모양도 청용이네요.

천둥번개로 손상된 텐트값도 지불했다고 해요.

네 분은 해를 기다리며 모래 속에 각자 이름을 적습니다.

네 분이 다 함께 일출을 봅니다.

해가 뜨는 걸 보고 소원을 빌고 각자 한 마디씩 합니다.

 

이제 각자 각자만의 방식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먼저 맏형인 시언 님은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끝난 거 같다고 해요. 그 동안 도시 남자로서 거친 환경 속에 한없이 나약했는데.. 그렇게 먼저 고생한 동생들을 알기에 등장부터 서프라이즈로 도파민을 선물로 주고 그리고 이어진 한식 서프라이즈!!! 지친 동생들 원기회복시킨 엄마 같은 맏형으로 오토바이 탈 땐 앞장서서 동생들 안전부터 챙긴 컨트롤 타워 입니다. 늘 동생이 먼저였던 사진 요정. 그렇게 형의 사진첩엔 동생들만 가득... 한데 저도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났어요.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동생들을 시언 님 방식으로 챙겨주는 모습이 코 찡 했습니다!!!!

이번엔 늦게 와서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소중했던 맏형. 한 5~6년 지나서 생각해 보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 함께해서 즐거웠다고 해요. 

 

 

덱스님은 한국에서 멈추면 안 돼!! 그런 말에 끝없이 달렸는데.. 그래서 번아웃이 오고 `요즘 드는 생각이 고립되고 싶다' 일상으로부터의 고립.. 마다에 와서 형들 따라 자신을 내려놓고 무조건적인 응원도 받고 바오밥나무도 보고 한국에서 지쳤던 자신한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했던 시간이 됐었다고 해요.

언젠간 이 길처럼 막히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모두가 함께니까 결국 어떻게든 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덱스님은 사실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이라 내가 아는 맛만 고집했던 나인데 형들과 함께여서 즐길 수 있었던 도전이었다고 해요. 한국 가면 또 열심히 일 할 거 같은데 잘 할 거 같다고 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은 거 같아서 좋았어요.

 

빠니님은 페루 볼리비아, 인도, 마다가스카르까지 세 번의 일주를 무사히 마쳤는데 그동안 여행을 많이 했지만 누군가와 함께 길을 간다는 게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라는 걸 다시 느꼈고 빠니님은 그동안 여행에서 길잡이 역할을 하고 항상 불편한 자리에 앉고 지금까지 기안님과 시언 님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역할인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까 내께 돼버렸어.. 인터뷰하면서 울어요. 남의 여행인 줄 알았는데 내 여행이 됐다.

기안님은 1년 전 우유니 사막에서 셋이 석양을 보고 약 반년 전 인도에서 홀로 일출을 보고 오늘은 완전체로 본 마다의 일출 시간이 마흔 되니까 점점 더 빨리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여행 떠나기 전 기안님은 지금 내 나이 되니까 뭘 해도 재미없고 이미 다 해본 거구 매너리즘에 빠져 지내던 나날 마치 양식을 당하는 광어 같은 삶. 주면 주는 대로 먹고살기는 딱 좋지만 뭔가 살아 있는 느낌이 안 들잖아요.

그렇게 도피 혹은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무계획으로 불시착한 여행자. 모든 게 서툴렀던 여행 초심자. 그래도 그만의 방식으로 편견 없이 맛보며 온몸으로 부딪친 현지 문화로 어느새 낯선 세상에 녹아들어 현지인보다 더 현지인 같아진 날것의 여행자!! 그런 이방인에게 마음을 열어준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친구들 가족처럼 깊은 정을 나누며 소중하게 남은 인연.

언어의 장벽이 무색할 만큼 낯선 세계를 온몸으로 끌어안은 여행자. 총 78.548Km의 여정 끝에 양식 광어였다면 자연산 광어 마냥 내가 자연산이 된 것 같아 살아있음을 느끼는 그리고 함께 해준 고마운 친구들.

혼자 시작한 여행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넷이 되며 더욱 넓어진 기안의 세계

 

태어난 것이 여행이라면 우리는 태어난 김에 모두 여행자!!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좋은 데 많이 구경하고 미련 없이 살다가 갈 수 있도록 그렇게 다들 후회 없는 여행 되기를!

이렇게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예능 같기도 하지만 다큐 같기도 하고 우리들 인생에서 다들 배울 점이 많았던 프로그램 같았어요. 우리만의 세계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힘들어하고 서로 미워하고 상처 주고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왔는데 여기 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이지만 결국은 같은 인간인.. 그런 삶을 보며 배울 점도 있고 새로운 모습도 보며 신기해하고 좋은 시간들이었던 거 같습니다. 

기안님 말처럼 태어난 김에 건강 챙기고 좋은 데 많이 놀러 가고, 맛있는 거 맛있게 먹고, 편안하게 즐겁게 살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우리 모두 편안하게 재밌게 살아봅시다~!!^^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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