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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초보자도 쉽게 만드는 섞박지

by 수호천사1009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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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섞박지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결혼식 끝나고 외할머니댁에 잠깐 들렀는데 외할머니가 밭에서 직접 기른 무를 한가득 주시는 거예요. 무를 이렇게나 많이 받은 적도 처음인데 우리 신랑이랑 맛있게 먹으라며 사랑 가득 담아주시는데 차마 거절할 수가 없겠는 거예요. 그렇게 저희 신랑이 양손 가득 무겁게 들고 왔답니다.

처음에 무를 이용해서 먹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국이었어요. 제가 일반적으로 무로 해 먹었던 요리는 경상도식 소고기 무 국이었어요. 그래서 숙주와 소고기를 사 와 소고기 뭇국을 맛있게 끓여먹었답니다.

뭇국 하나로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무들... 그래도 추운 날씨에 무가 얼까 봐 신문지로 하나하나 다 싸서 차곡차곡 정리해놨어요. 그러던 차에 반찬을 사러 시장에 갔다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총각김치를 구매했어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집에 저렇게 무가 많은데.... 돈 주고 총각무 김치를 산걸 조금 후회했어요.

그래서 저 무로 만들 수 있는 깍두기를 하기 위해 찾아봤어요. 그러다가 눈에 띈 게 섞박지입니다. 맛있어 보이기도 했고 저도 좋아하거든요. 섞박지는 배추와 무를 절여 넓적하게 썬 다음 여러 가지 고명에 젓국을 한데 버무려 담은 뒤 조기젓 국물을 약간 부어 익힌 김치라고 해요.

제가 또 초보 주부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찹쌀 풀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트에 가보니 최소한으로는 팔지 않더라고요. 밀가루처럼 그렇게 많이 안 먹어질 거 같아 저는 풀 없이 담가봤어요. 무를 먹다 보면 무르기도 하는데 설렁탕집에서 먹던 그 맛을 원하시면 절일 때 사이다를 넣으시면 돼요. 그럼 아삭한 식감을 살려주기 때문에 끝까지 무르지 않고 특유의 맛이 더해져 훨씬 더 감칠맛이 돈다고 해요. 그리고 마지막에 요구르트 한 병만 추가해서 넣으면 젖산균 성분이 더해져 숙성할수록 더 깊은 감칠맛이 난다고 해요. 저는 이번엔 둘 다 안 넣었어요.

2. 재료

저는 외할머니가 직접 농사지으신 무라서 일반적인 무와 다르게 크기가 작아요. 

작은 무 7개를 손질한 뒤 준비해둔 약간 따뜻한 물에 굵은 소금 2~3스푼과 설탕 2스푼(사이다 넣으실 분들은 설탕을 빼시고 물 반 + 사이다 반)을 넣었어요. 김치 양념으로는 사과나 배가 필요한데, 없으시면 시중에 파는 갈아 만든 배를 넣으시면 돼요. 그리고 차가운 흰 밥 없으시면 잡곡밥도 괜찮습니다. 생강 조금, 새우젓, 까나리액젓, 다진 마늘, 고춧가루, 소금 약간이 필요합니다.

3. 섞박지 만드는 방법

먼저 무를 적당히 먹고 싶은 크기로 자르시고 섞박지 스타일로 담고 싶다면 큼직하게 썰어줍니다. 절이고 나면 수분이 빠져나가 더 작은 사이즈가 됩니다.

빠르게 절이기 위해선 약간 따뜻한 물에 굵은소금을 넣어서 무가 다 잠길 정도로 부어줍니다.

약 30~35분 정도 절여주세요

믹서에 갈 재료로는

흰 밥 3 숟가락,

새우젓 건더기, 까나리 액젓, 생강, 마늘,

갈아 만든 배를 넣고 다 같이 갈아줍니다.

절인 무는 씻지 마시고 채반에 받쳐서 물기를 빼주세요. 밥알이 조금 덜 갈렸지만 저는 그대로 했어요.

갈아둔 양념장에 고춧가루를 넣고 물기 뺀 무를 넣고 버무려줍니다.

저는 저렇게 버무리다 보니 고춧가루가 좀 부족한 듯 싶어 조금 더 넣었어요. 보시고 무 양에 맞춰서 하시면 됩니다.

쪽파를 다듬고 먹기 좋은 크기로 4~5 등분해서 같이 넣고 살살 버무려줍니다.

김치통에 담아 숙성해야 하는데 햇빛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약 이틀 정도 숙성해주시고 약간 시큼한 향이 올라오면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그리고 쪽파가 생각보다 많이 남아서 그결로 파김치도 만들어뒀답니다.

저는 통이 없어 작은 반찬통에 다 담아놨어요.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만들어본 깍두기이자 섞박지인데 다 만들고 나니 너무 뿌듯하네요. 여러분도 섞박지가 땡기신다면 주말에 간단하게 만들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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