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1회

1. 1988년도 모습

이 드라마는 2015년 11월 6일부터 2016년 1월 16일까지 tvN에 20부작으로 방송되었어요. 쌍문동 골목에서 다섯 가족의 이야기들이라 이 시대에 자라온 분들은 추억하기에 좋을 거 같아요. 등장인물로는 성동일 이일화 보라 덕선 노을, 김성균 라미란 정봉 정환, 최무성 김선영 선우 택 진주, 류재명 동룡 등이 있어요.

1988년 9월 18살 노태우가 대통령이던 시절 옛날 카세트와 새우깡 등을 보는데 신기했어요. 류동룡과 윗집 사는 김정환 이방 주인이자 천재 바둑기사 택이 참인간 선우 성덕선이 영화를 보고 있는데 라미란이 아들을 큰소리로 밥 먹으라 부르고 각 집에 엄마들이 나와 자식들을 불러요. 저 모습은 저 어릴 때 엄마가 하던 행동이라 익숙하고 반가웠어요. 택이도 아버지와 밥 먹고 덕선이는 예전 쌍문동 봉황당 골목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손에 손잡고 88 서울 올림픽이 9일 남은 어느 날 밤 옛날 주방 모습에 옛날 냉장고, 세탁기 등이 보이고 아빠 밥을 제일 먼저 퍼서 따뜻한 이불 속에 넣어놔요. 언니 성보라는 서울대 수학교육과 2학년 이 골목 최강 미친뇬이고 노을이는 17살이지만 늙어 보여요.

가스가 안되자 라미란은 가스 아저씨를 부르고 아들한테 덕선이네에 밥 한 공기 얻어 오라고 시켜요. 오면서 사라다도 줘요. 이일화가 밥 한 공기 주면서 깍두기도 주고 미란도 불고기를 주고 선우는 카레를 가져다주고 귤도 가져다줘요. 자식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밥에 김치찌개만 먹던 택이네 식탁에도 사라다와 불고기, 깍두기, 카레, 김, 상추 등 푸짐하게 차려져 있어요. 다 같이 먹지라는 말도 나오고 이런 게 한국사람들의 정이지라는 생각이 들어 옛날이 좋았다 라는 생각도 했어요.

해태 브라보가 200원이고 더위사냥은 300원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 놀랍고 지금도 저 가격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월급날 봉투에 현금이 두둑이 들어있는 모습 보고 좀 놀랐어요. 예전엔 저렇게 줬구나 성동일이 583500원을 받고 이일화가 돈 세어보는데 11만 원이 비는 거 알고 빚 보증 잘못 서서 쫄딱 망했다고 내년에 보라 등록금과 자식들 보충학습비도 못 냈다고 밥 먹는데 돈 없다고 하소연하고 자식들은 부부 싸움하는 소리 들으며 눈치 보며 밥 먹는 모습이 저 어릴 때랑 너무 비슷했어요.

덕선이는 언니랑 생일이 3일밖에 차이 안 나서 항상 같이 하던걸 올해부턴 생일 같이 안 한다고 하자 철 없는 언니는 안경 사달라고 하죠.

정환이네는 밥상 다 차려놓고 아빠가 올 때까지 먹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이 딱 예전 저희 집안 모습 같았어요. 그냥 그 시간에 맞는 사람들끼리 먹으면 되지 뭐하러 배고픈데 밥상 앞에서 기다리나 생각도 들고 예전 아버지의 힘이 대단하던 시절엔 가족들이 많은 희생을 한 모습이 좀 안타까웠어요. 김정봉 24세 대입 6 수생 공부를 제외한 모든 것에 관심 많은 원조 오덕후. 정환인 엄마한테 살갑지 않은데 선우는 엄마한테 다정하게 말하고 김치도 찢어줘요.

2. 둘째의 설움

덕선인 마다가스카르 팻말을 들고 연습을 하고 계란이 2개밖에 남지 않아서 엄마는 보라와 아들한테만 주고 덕선이한테는 콩자반만 줘요.

선우는 엄마한테 학교 선생님 결혼한다고 1000원을 가져가는데 정환이는 3만 원 가져가는 거 보고 웃겼어요. 마이콜이 학급비 모두 삥 당했다고 안 낸애 5명 빼고 6만 3천 원이라고 해요.

동네 아줌마들이 야채 다듬으며 선우는 천 원 들고 갔는데 정환이는 삼만 원 들고 갔다고 각 집안 사정들 다 아니까 너무 웃기고 정감 가고 좋았어요. 장어 먹어도 힘없는 남편과 콩나물 다듬는데 선우가 시험 친 사실도 미란이는 이제 알아요.

정환이랑 도룡뇽은 나쁜 형들한테 돈 뺏기고 신발도 뺏겨요. 전교 999등 해도 딸이 낫다고 아빠 데리러 간 노을이한테 아빠가 둘리 슈퍼에서 월드콘을 사주고 덕선이한테 딱 들키자 투게더를 사줘요. 동네 아줌마들 다 같이 머리하고 보자기 쓰고 있는데 웃겼어요. 선우는 엄마 다리 아프다고 주물러주는데 정환이는 그냥 인사만 하고 쌩하고 집으로 들어가요.

선우랑 덕선이 같은 날 생일이라 미란 언니한테 3만 원 빌려요 며칠 전 정환이 운동화 뺏겼단 소리를 듣고 충격받고 저녁에 별일 없지 하는데 아이고 사장 반갑구먼 반가워요 하는데 성덕선만 받아줘요. 전기구이 통닭을 주는데 덕선이 엄마는 다리 두쪽을 보라와 노을이한테만 줘요.

덕선이는 인터뷰하는데 마다가스카라가 어제 불참한다는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려요. 선우 엄마는 선우가 나간 사이 집 안을 뒤져보다 책상 밑에 담배가 있는 걸 보고 가슴이 내려앉아요. 보라의 생일날 가족들이 케이크에 초를 꽂아 노래를 불어주고 끝나자마자 초 3개를 빼고 다시 불을 붙여 노래를 부르려는데 덕선이가 울면서 내가 만만하냐고 계란후라이 안 주고 월드콘 노을이한테만 주고 닭다리도 언니랑 노을이한테만 주냐고 내 이름은 왜 덕선이냐고 언니는 보라고 남동생은 노을이라 이름 예쁜데 난 왜 이러냐고 울면서 나가 펑펑 우는데 둘째 딸의 설움이 느껴져 너무 슬펐어요.

가족의 아픔은 가족들이 가장 모른다고 넋이 나간 선우 엄마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 얼굴에 상처 따져 묻자 면도하다가 베인 거라고 말하자 엄마가 멋쩍은 듯 울어요. 선우 아버지 제삿날 막걸리를 올리고 절하는데 선우 엄마가 서럽게 울어요.

3. 88 서울 올림픽 날

1988년 9월 17일 서울 올림픽 날 가족들 모두 티비 앞에 앉아 보고 정환이 엄마는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를 하고 덕선이는 벌점 받아서 짤린 사람 대타라고 운이 진짜 좋다고 소련 다음 우간다 팻말을 들고 덕선이가 예쁘게 걸어가는데 저도 너무 놀랍고 기뻤어요. 다들 기뻐서 소리치고 엄마는 친구들한테 축하전화가 오고 손기정이 임춘애가 봉화를 이어받는 장면이 나와요.

엄마는 알고 있지만 정환이한테 물어보는데 정봉이가 라면 소녀라고 86년에 상 받은 거 줄줄이 말해줘요. 공부하고 있는 정환이 방에 엄마가 다가가 할 얘기 없냐고 시험 잘 봤냐니까 1등 했다고 엄마는 다는 아니더라도 몇 개만 알고 싶다고 얘기 좀 해달라고 선우 엄마가 부럽다고하며 나가기 전에 아들을 살포시 안아주는데 그 모습이 좀 찡했어요. 정환이가 드디어 운동화 잃어버렸다고 사달라고 하죠. 다음 날 같이 운동화 사러 가자니까 그냥 돈만 달라고 하자 엄마 입장에선 서운할 거 같아요.

선우 방에서 나온 그 담배는 사실 라미란 꺼였어요. 진주가 옷을 대신 입고 팡팡 놀다가 떨어뜨린 거였어요. 선우는 삼촌과 목욕탕을 가고 덕선이를 기다린 아빠가 같이 슈퍼로 가요.

우간다 선수한테 받은 선글라스와 부채 모자 우산 죽은 비둘기도 묻어주려고 2마리 가져와요 아빠가 몰래 새 케이크에 초 18개를 꽂아서 가져오고 엄마 아빠도 처음이라서 그런 거라고 그러니 좀 봐달라고 초에 불을 붙이고 덕선아 생일 축하한다 하고 태어나 처음으로 케이크를 먹는데 너무 행복해 보이고 같이 손잡고 집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저는 이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나이만 먹었지 엄마 아빠 노릇도 처음이니 서툴고 어설프고 실수해도 이해해달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장면이 좀 멋있었어요. 그래도 역사는 반복된다고 연탄을 갈고 가족들이 자는데 가스에 중독돼서 엄마 아빠가 노을이와 보라만 업고 오는데 덕선이는 혼자 기어 나와 동치미를 마시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웃기고 안쓰럽고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