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자들의 돈의 위치를 파악하라
우리에겐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오빠가 있다
너무 어려운가? 지금쯤 눈이 반은 감겨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기변동 사이클에 대한 이해는 어려운 게 맞다. 머리가 나빠 못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게 맞다니까.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내용들을 다 못 알아들었어도 다음에 또 들춰보고 공부하면 되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라. 대신 언니가 경기변동 사이클상 내 돈을 어디에 갖다 둬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쉽게 알려주겠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왔던 2008년, 우리 돈은 어디에 있었나? 내 돈은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가 아니라 채권에 가 있어야 했다. 그 이유는 뒤에서 채권을 설명할 때 다루겠다.
하지만 경기변동에 관심이 없는 우리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찾아온 금융위기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부자들도 우리처럼 2008년을 고통의 시간으로 보냈을까?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부를 늘렸다.
우리는 부자들의 돈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우리 주변에 몇 천억 부자들이 있나? 있어도 우리랑 안 놀아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2014년에도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세계 부자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역시 빌 게이츠, 2위는 워런 버핏, 3위는 멕시코 통신 사회장인 카를로스 슬림이었다. 최고의 부자가 누군지는 이미 다 알려져 있고 그들이 어디에 투자하는지도 뉴스에 일일이 나온다. 그러니 부자들의 돈의 위치를 어떻게 아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하는지 보자. 2013년 10월, 빌 게이츠가 스페인 건설 회사에 투자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유럽 재정위기의 근원지인 스페인, 그 스페인에 위기를 불러온 건설회사에 말이다.
또 2013년 11월, 워런 버핏은 석유 회사 엑슨모빌 주식 4천만 주를 샀다. 모두가 어렵다는 불황에 부자들은 경기에 민감한 기업들에 투자했다. 경기가 불황을 지나 회복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정보들은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부자들의 동향은 하루에 한 번 꼴로 기사화된다. 그런 기사들이 투자의 힌트다. 정답이 아니라 힌트다. 그들이 투자하는 종목에 똑같이 투자하라는 게 아니라는 말씀이다. 상품 위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힌트를 바탕으로 경제 상황을 판단하고 지금이 경기변동 사이클상 어디인지를 유추해 보고, 내 돈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 정답이다.
이제 경제 기사 해석하는 법을 알려주겠다.
• 경제 기사 해석하는 법 •
1. 기사 정보
워런버핏이 엑슨모빌 주식 4천만 주를 매입했다.
2.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
엑슨모빌은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이다. 석유와 천연 가스를 생산, 공급, 운송, 판매한다.
3. 경기변동 사이클 유추
건설 경기가 살아나야 경기가 살아나고, 그러면 건설 자재부터 움직인다. 그런 다음 건설주→ 금융→ 철강→ 해운 순으로 움직인다. 석유화학 분야는 건설 후방 산업이다. 그러므로 워런 버핏은 경기가 회복기 초입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주가는 당분간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4. 결론
지금은 주식 투자를 할 시기다.
5. 상세 결론
원자재가 아니라 원자재에 투자하는 회사에 투자한다. 원자재는 가격이 올라도 배당을 안 주지만, 원자재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의 주식은 가격도 오르고 배당도 준다.
이런 식으로 계속 연습한다. 과거의 기사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직전 시기의 기사들로 흐름을 예측해 본 다음 그 후 나타난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2. 외국계 자금의 흐름을 보라
투자를 하려면 부자들, 그리고 외국계 자본의 흐름을 봐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와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특히 미국계 자금이다. 이들이 언제 사고, 언제 파는지를 보면 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경기변동의 흐름이 대략 어디쯤 와 있는지 알 수가 있다. 부동산 투자도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든 투자를 할 때는 외국인 자금의 추이를 봐야 한다.
IMF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폐쇄적이던 우리 시장이 외국인들에게 활짝 개방이 되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자금이 눈부시게 성장하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보며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 군침을 흘렸지만, 우리나라는 외국 자본에 호의적이지 않았기에 투자가 거의 불가능했다. 어쩌면 IMF는 그들에겐 두 번 오지 않는 기회였을 것이다.
외국계 자금들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우리 시장의 빗장을 풀고 들어왔다. 외국 자본이 우리 시장을 자기들 입맛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되고, 그들의 영향력이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하게 되었다. 그들이 사면 올랐고 그들이 팔면 떨어졌다. 그래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을 꼭 체크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서 찾아본 2001~2008년 주체별 매매동향이다. 외국인들이 사고파는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생각해 보자. 이들은 2000년 IT 버블 이후 싸게 사고, 2002년 카드 대란이 오기 전에 일부 팔고, 가격이 떨어진 2003년에 13조 원의 우리 주식을 샀다.
그리고 2004년 10조 원을 더 사들이며 가격을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펀드라는 상품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5년쯤이다. 그래서 이때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수익을 많이 봤다.
◆ 워런 버핏은 2015년 3월 말, 북미 3위의 거대 식품회사 크래프트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매도한 것이라 추측하지만 어쨌거나 현재는 엑슨모빌의 주식은 모두 정리한 상태다. 식품회사 역시 원재료의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들에게 가격 상승에 대한 비용을 모두 떠넘기며 제품 가격을 올린다. 그러니 기업 실적은 계속해서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이것 역시 경기가 회복되면 실물 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니 경기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고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 고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니 이젠 아무도 모르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야금야금 판다. 서서히 매도하는 금액이 증가한다. 2007년 펀드 열풍 때 24조 원, 2008년 금융위기 때 33조 원을 팔며 시장을 초토화시킨다. 이들이 던진 걸 누가 샀는지 잘 보라. 우리나라 기관들과 개인들이 고스란히 다 받아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투자는 무조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그러면 남들이 관심 없을 때, 시장에 곡소리가 울려 퍼질 때 사서, 너도나도 편드 얘기하고 투자가 폭주하기 시작할 때 팔아야 한다. 외국인 자금은 이 원칙을 뚜렷하게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차트로도 한 번 보자.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 한다. 차트를 보면 외국인들이 사는 시점은 지수가 지지부진하고 박스권 안에 있을 때다. 아주 싼 가격대에서만 샀다는 뜻이다. 충분하게 담은 시점,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400P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가 2007년에 2,000P까지 오르니 뒤늦게 펀드 열풍이 불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투자를 시작한 다. 외국인들은 어땠을까? 저점에서 열심히 모아놓은 주식을 고점에 내국인들에게 넘기면서 시장에서 유유히 떠났다. 이것이 이 때 투자했던 사람들의 펀드가 반토막이 난 가장 큰 이유다.
3. 지금은 사야 할 때인가, 팔아야 할 때인가
그렇다면 지금은 과연 어떤 때일까? 사야 할 때인가, 팔아야 할 때인가? 지금 투자를 해도 좋을까?
위 표에 답이 나와 있다. 외국인들은 금융위기로 헐값이 된 주식을 2009년부터 다시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6년간 약 71조 원 넘게 우리 주식을 매수했다.
우리 기관들이 산 것처럼 보이는 해가 있지만, 국민연금공단에서 산 물량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지난 5년간 한 해도 쉬지 않고 계속 내다 팔고 있다. 국민연금공단만 빼고 모든 기관이 다 팔았다는 뜻이다.
또 2,000P만 넘어가면 펀드 환매가 쏟아지는 이유는 2007년 펀드 열풍 때 투자했다가 이제 원금을 회복해서 팔고 나가는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인들은 쌀 때 사고, 고점에서 떠넘기고 나간다고 설명드렸다. 그렇다면 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싹쓸이하는 지금은 저가일 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0선 넘었다고 절대 고점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은 단 한주라도 차곡차곡 더 사놔야 하는 시기다. 그러면 외국인들이 알아서 끌어올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이 잔칫상을 차리면 우리는 거기에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 충분히 배 터지게 누리다가 외국인들의 매도가 3~4년 쭉 이어지면 서서히 주식의 비중을 줄여가고 채권의 비중을 늘려가면 된다.
외국인들의 자금 흐름을 확인하는 법은 쉽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http://www.krx.co.kr)에 들어가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이제 투자해야 할 때가 언제인지 감이 잡히는가? 아주 쉽게 생각하면, 어느 모임에 갔는데 아무도 펀드나 주식 얘기를 하지 않을 때가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다. 반대로 어디를 가도 전부 펀드 얘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면 그때가 털고 나와 채권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다. 참 쉽지 않나?
이런 방법들 외에도 원자재를 기준으로 경기를 판단할 수 있다. 기업들이 공장을 짓기 시작하면 이 공장에 동력을 전달하는 전선 안에 들어가 있는 구리의 수요가 늘어난다. 따라서 구리 생산량이 늘어나면 경기가 좋아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원유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 경제지표로 활용해 볼 수 있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델을 이용해 금리를 보고 경기변동을 예측하며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금리, 원자재와 원유 그리고 금까지 공부하기에는 무리다. 지금까지 오는 데만도 멀미가 나고 눈앞이 핑핑 도는 것 같았을 테니까. 그러니 이 이야기들은 언니가 좋아하는 최진기 선생님의 영상 자료로 차근차근 공부해 볼 것을 권한다.
●부자언니의 추천 영상
최진기의 생존경제 6. <경제, 원유를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진기의 생존경제 7. <경제 불안 절대화폐 '금'의 비중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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