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조기술사
동훈의 술집에 지안이 문을 열었을 때 광일이 동훈의 모습을 보고 서 있어요. 술집 주인과 동훈 지안이 나와서 벽의 균열을 보는데 그대로라고 골조엔 문제없고 지반 문제 같은데 지켜보자고 하죠. 동네쯤 와서 지안은 공짜로 안전진단 해주냐니까 동훈은 한 동네 살면서 돈 받냐고 하죠. 건축사인거 알면 여기저기서 다 봐달라고 한다고 하지만 동훈은 건축사 아니고 구조기술사라고 하죠. 건축사는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구조기술사는 그 디자인대로 건물이 나오려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야 안전한지 계산하는 구조를 짜는 사람이라고 알려주죠.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라고 바람, 하중, 진동 등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인데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라고 하죠. 친구 중에 똑똑한 놈이 있었는데 대학 졸업하고 절로 들어가면서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이 돼보겠다고. 다들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고생 고생하면서 사는데 뭘 갖는 건지도 모르겠고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를 지탱해준 기둥이 진정한 내력이 아닌 거 같다고 하죠. 지안과 동훈은 빠르게 걷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고 지안은 겨울이 싫다고 하죠. 동훈은 좀 있으면 봄이라고 하지만 봄도 싫다고 합니다. 지겹다고 매 생애 육십까지 살았다 치고 오백 번쯤 환생했다 치면 한 삼만 살쯤 되지 않겠냐고 하죠. 멀리 지안의 집이 보이고 둘은 인사를 하는데 지안이 뒤돌아서 파이팅 하고는 먼저 돌아서 갑니다.
2. 헤어진 윤희와 준영
집으로 온 동훈은 윤희의 모습을 보고는 준영과 헤어진 거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준영은 전화를 받지 않는 윤희한테 연락하자 어제 캠핑장 갔다는 말에 미안하다고 보자고 해요. 윤희는 시댁에 가고 형님과 어머님 삼형제는 부지런히 밥상을 차려요. 지석이 전화와서는 할머니 생일 축하한다고 아빠 보고는 특기 동영상 달라고 하죠. 큰엄마와 가족 모두에게 인사하고는 여자 친구 생겼는데 착하다고 엄마는 어떠냐니까 동훈이 훌륭하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먹는데 애련이 저 인간 말고 어머님 때문에 왔다고 동서는 서방님 안 잡냐니까 윤희는 잡아져야 잡는데 포기했다고 합니다. 애련은 인생에 와이프가 일 순위가 아니면 말년이 불쌍하다고 그렇지만 맞는 말이라고 요순도 그 말에 동의해요 상훈과 기훈은 엄마한테 생활비와 용돈 매달 준다고 정희가 준 봉투도 줍니다. 윤희와 동훈은 집으로 오는데 윤희가 나 사무실 가야 한다고 내리라고 하고는 준영이 있는 오피스텔로 가요. 준영은 공중전화가 걸렸다고 미안하다고 하지만 윤희는 속마음을 다 들은 상태라 너도 좀 아프게 하고 싶다고 너 많이 불쌍하고 대학 때부터 불쌍했다고 가진 거 없는 거 티 날까 봐 여유 있는 척, 다 가진 척 연기하는 거 우리는 다 알았다고 하죠. 그리고 난 내가 똑똑해서 이런 일 안 당할 줄 알았는데 너 같은 개자식 때문에 이혼하려고 했었다고 해요. 준영은 십몇 년을 가족으로 지내던 사람들 뒤통수치고 나랑 죽었다 깨어나도 못 산다고 입으론 이혼한다 이혼한다 하지만 절대 못 할 거라는 거 알았다고 하죠. 윤희는 너 같은 놈을 좋아했다는 게 너무 쪽팔린다고 하죠.
3. 동훈을 좋아하는 지안
정희네서 지석의 아빠 특기 동영상으로 폭탄주 제조 쇼를 핸드폰으로 촬영합니다. 동훈은 정희한테 어떤 애가 삼만 살이라고 왜 자꾸 태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진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정희가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유라는 오디션을 엉망으로 보고는 기훈 보고 구김살 없었는데 너 때문에 생겼다고 다시 펴놓으라고 하죠. 동훈은 죽을 사오면서 어떤 남자와 부딪히고 똑바로 보고 다니라는 목소리를 듣고는 지안은 광일인 걸 눈치채요. 다음 날 동훈은 지갑 잃어버린 걸 알고 지안은 광일한테 찾아가서 지갑 달라고 합니다. 회사서 일해서 돈 갚는데 그 돈 못 벌면 너 죽인다고 하죠. 경찰도 부르고는 광일이 지갑을 창밖으로 던집니다. 그리고는 동훈 좋아하냐니까 지안이 그렇다고 대답해요. 지안은 동훈의 지갑을 커피숍에 주웠다고 하고는 사무실로 가요. 기훈은 유라 집으로 가서 내가 깨끗이 펴준다고 미안하다고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잘해줄 거라고 하죠. 회사 임원들 회의하는데 직무평가 박동훈 부장이 일등이라고 해요. 준영은 지안한테 박동훈이랑 밥 먹고 술 먹고 그것만 하라고 하죠. 박동훈은 밥 먹고 술 먹으면 좋아하는 거라고 절대 발뺌 못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