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조차 할 수 없는 불과 10달간의 여정.
태아 프로그래밍이라 불리는 새로운 이론은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획기적을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태아기 때의 건강이 평생 건강의 기초를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부모의 시작이 임신이 된 순간부터라는 걸 의미하죠. 오늘 이 시간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수수께끼를 같이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한 여성 50명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임신하지 않은 여성 50명과 비교 해봤습니다.
이것은 일반 여성들에 비해서 임신한 여성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거나 아니면 우울감이 생겼거나, 감정의 변화가 심하거나 본인이 처해있는 환경에 대해서 적응하기 힘든, 이런 상황들을 나타낸 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들이 임신 중에는 급격히 증가했다가 출산과 더불어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산모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을 하고 그래서 세 명 중 한 명의 산모는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임신한 여성은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임신으로 인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순간 자신의 기분을 조절하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임신부들의 그림을 분석한 결과 임신이 진행될수록 감정변화도 더 심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특정한 주제를 주지않고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무엇이든 자유롭게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챙겨 먹는다고 했는데, 결국 먹는 게, 뭐 고구마나 아니면 비스킷이나 호빵 그리고 아침에 신랑 출근시키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그런 (상황을) 그려봤어요. 그런데 좀 미안한 마음은 들어요. 아기한테. 저 혼자 먹는 게 아닌데.
저는 아기 갖기 전에, 쇼핑이랑 자전거 타기를 많이 했었는데 요즘 꿈도, 가끔 자전거 타는 꿈을 꾸거든요. 타고 싶어서.
김선현 교수 - 외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 그 다음에 직업을 갖고 있던 여성들이 임신에 대해서 많이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 기간이 답답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향적인 여성들은 그림을 보러 간다거나, 음악을 들으러 간다거나 아니면 사람들과 어울려서 대화를 한다거나 자기만의 어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들을 좀 강구를 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임신한 여성들은 주로 어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까요?
이경수 - 태동이 갑자기 좀 없다거나 하면, `왜 갑자기 태동이 없지? 잘 있는 건가?'
문미연 - 과연 분만을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순산을 할지, 얼마나 아플지
장현옥 - 나이가 30대 중반,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니까 많이 걱정 되는 편이에요.
김선희 - (아기가) 뱃속에서 뭐 잘못됐다거나 하는 이런 생각을 너무 많이 했었죠.
또 임신 자체에 대한 생리를 잘 파악하기 위해서 관련된 도서를 읽는다든가, 혹은 강좌에 참여한다든가 요가나 명상 같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임신을 했을 때 가장 신경써야할 것은 바로 음식입니다. 태아의 성장은 엄마의 먹는 음식에 달려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임신기에는 어느 정도 먹는 것이 좋을까요?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열량은 약 2400 칼로리입니다. 이것은 보통의 성인여성이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의 대략 밥 한 공기를 추가한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니죠. 임신기에는 무분별한 다이어트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먹는 것도 태아의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과식을 방지하고 임신성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 끼 사이에 간식을 넣어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제 임신한 여성들에게 만만치 않은 문제가 남습니다. 음식의 양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음식의 질이겠죠.
무엇을 먹는 것이 태아의 건강에 좋을까요? 단순히 많이 먹어서 열량만 높인다고 태아가 건강하게 성장하진 않겠죠.
태아의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서는 비타민 같은 필수영양소를 챙기며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지화 - 모르고 먹을 때는, 수시로 입맛에 맞는 것들로 먹으니까 그냥 뭐 좋겠지, 야채니까 좋겠지, 과일이니까 좋겠지 하면서 마구 섭취했던 것 같아요.
둘째를 임신중인 김지화 씨, 첫 번째 임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양을 많이 생각합니다.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적어도 하루 세 끼는 챙겨 먹고 외식보다는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소 까다로워 보이는 김지화 씨의 밥상을 들여다볼까요? 전문가와 함께 열흘간의 식단을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임산부들이 편식이 심하고, 면류 섭취가 굉장히 심해요. 그래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지화 씨는 굉장히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쓰신 거 같아요. 다만 고등어구이도 짜고, 조림도 짜고, 시래기 국도 짜기 때문에 과다의 염분섭취가 된다는 게, 문제점이 될 수가 있어요.
김지화 씨는 평소 어느정도 짜게 먹는 걸까요? 식단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시래기 된장국을 똑같이 끓여봤습니다.
국 한그릇에 있는 염분을 소금의 양으로 측정해 보니 3.4g이 나왔습니다. 임신부에게 권장하는 소금의 양은 하루에 9g 이하입니다. 만약 시래기 된장국을 하루 3번 먹는다면 다른 반찬 없이도 하루 권장양을 초과하게 됩니다.
김명희 - 과도하게 짜게 먹게 되면 임신성부종 그 다음에 임신성 당뇨 그리고 수면부족, 수면장애, 가장 중요한 것은 칼슘과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거죠.
철분이 많은 음식
고기, 계란, 조개, 생선, 미역, 김, 시금치, 콩
철분은 특히 고기에 많으며 계란과 조개에도 듬뿍 담겨있습니다. 만약 짠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감자나 고구마를 같이 섭취하면 염분을 좀 더 쉽게 배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명희 - 채소 같은 경우도 반복이 굉장히 심했어요. 시금치나 콩나물 같은 경우도 열흘 동안 빠지지 않고 먹었고 과일도 일부 선호하는 과일, 주로 단 과일 쪽이 굉장히 많았어요. 계속해서 또, 데쳐서 먹는 조리법의 형태를 갖췄기 때문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 섭취가 좀 부족했다고 볼 수가 있어요.
비타민은 철분과 더불어 임신부에게 중요한 필수영양소 중에 하나입니다.
비타민 중에서도 특히 엽산은 임신 초기에 반드시 챙겨야 할 영양소 입니다. 그런데 엽산은 음식만으로 충분히 섭취하기가 어려워 전문가들은 엽산제를 통해 보충할 것을 권합니다.
이제 이만하면 합격점인가요.
김명희 - 과일 중에서 감을 섭취하고 있더라고요. 임산부들이 `임신이다.' 라고 병원에서 알려주면 철분제를 섭취하게 되는데 감을 먹게 되면 (감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임신부들한테는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죠.
물론 모든 임신한 여성이 항상 식사를 완벽하게 할 순 없습니다. 오히려 지나친 부담이 스트레스가 돼 돌아온다면 태아에게도 득이 될 이유가 없겠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태아에게 완벽한 영양을 공급할 순 없어도 향상시킬 수는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바람직한 하루 식단을 차려보기로 했습니다.
임신 후기의 태아는 엄마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또한 6개월부터는 귀가 발달하면서 바깥에서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 시기 태아는 인간의 모습에 근접한 독립된 인격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임신 후기가 되면 적지 않은 여성들이 뱃속 아기와 대화를 나누려하죠. 바로 태담입니다.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임신 9개월 된 여성들에게 동시 한 편을 주고 한 달 동안 매일 3번씩 읽어주라고 했습니다. 태아는 엄마의 말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먼저 한 달동안 들려주었던 동시를 읽어주고 연이어 낯선 동시를 읽어줬습니다. 태아의 반응은 심박동을 통해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태아는 엄마로부터 들었던 익숙한 동시와 처음 듣는 동시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그러다가 (태아에게 시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파형의 높낮이가 확실히 드러나게 보여지거든요.
익숙한 동시를 들었을 때 심박동이 평소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번엔 엄마의 목소리가 아닌 성우의 음성으로 녹음한 동시를 들려줬습니다.
엄마의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정확히 구별해냅니다.
놀라운 것은 심박동의 패턴이 엄마의 목소리로 동시를 들었을 때와 거의 유사하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태아는 엄마의 목소리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익숙한 동시와 낯선 동시를 구별해 냈다는 뜻입니다.
태아가 기억하는 것은 리듬입니다. 말의 억양이나 어쩌면 박자나 목소리의 높낮이일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태아가 기억하는 패턴입니다. 태아는 반복된 리듬을 기억 합니다.
한지은 - 신기해요. 그냥 신기해요.
이선화 - 처음에 낯선 시를 읽어줄 때는(태아가) 많이 움직여서 아기가 신기해하는구나 싶었고요. 제가 계속 읽어줬던 `물새알 산새알' 시를 읽어줬을 때는 가만히 있더라고요.
태아는 자궁에서 다양한 소리를 듣습니다. 엄마의 심장박동소리 혈액이 이동하는 소리 그리고 주변 소음도 모두 들을 수 있죠.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크고 빈번하게 듣는 소리는 바로 엄마의 목소리 입니다.
윌리엄 파이퍼 교수 - 우리의 뇌를 발달시키려면 경험이 필요한 것처럼 청각의 발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가족이나 지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동안 태아는 이것을 듣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태아에게는 충분한 경험이라고 봅니다. 엄마의 일상 대화로부터 얻게 되는 청각 경험이죠.
많은 실험 연구들의 의해 오래전부터 내려온 태교가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이 점차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으뜸은 엄마의 편안한 감정상태 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같은 임신을 겪으면서도 왜 어떤 여성은 남보다 유독 스트레스에 취약한 걸까요?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이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코르티솔
콩팥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 호르몬 중 하나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황이 왔을 때만 임무를 시작하는 호르몬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의 신체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때 코르티솔 호르몬이 스트레스와 싸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만약 코르티솔이 없다면 인체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 일생동안 일정한 양의 코르티솔이 필요한 것처럼 뱃속 태아에게도 코르티솔은 꼭 있어야 합니다. 바로 태아의 폐나 간 심장을 건강하게 하고 더불어 면역체계도 튼튼하게 해 주기 때문이죠.
코르티솔은 태아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지만, 수치가 너무 높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태아프로그래밍에 따르면 코르티솔 호르몬의 과도한 증가는 태아에게 바깥 세상을 예측하게 해주는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쉽게 말해 이것은 세상이 만만치 않으니 단단히 준비하라는 강력한 메시지와도 같은 것이죠.
그런데 막상 태어난 이후의 환경이 평화롭다면 뱃속에서 준비한 것과 어긋나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의 불일치가 남보다 더 쉽게 불안을 느끼고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죠.
소뇌 편도는 감정조절과 관련 있는데 뱃속에서 높은 코르티솔에 노출되었던 태아들은 (평균보다) 더 큰 소뇌 편도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래서 (나중에) 감정조절과 관련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겁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임신한 여성에게나 아기 모두에게 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로운 면이 많죠.
문제는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지속되면 코르티솔 역시 제 기능을 못 한다는데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혈액 내의 코르티솔 양은 하루종일 변합니다.
눈을 뜬 이른 아침에는 몸이 적응하지 못한 상태죠. 이때 코르티솔의 수치는 하루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활동을 많이 하는 낮부터 점점 떨어져 밤에는 최저치에 도달합니다. 혈액에서 생기는 이러한 코르티솔 변화는 가장 기본적인 생물학적 리듬입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코르티솔 양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이처럼 하루종일 코르티솔 수치가 유지된다는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항상 켜져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바로 만성 스트레스고 우울증의 원인이 됩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능력이 다르겠습니다만 환경적인(요인이) 스트레스를 조절 또는 관리하는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호흡을 고르는 연습부터 아기에겐 하나부터 열까지 낯설기만 합니다. 잠시 휴식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휴식이란 늘 그렇죠. 결코 오래가는 법이 없습니다.
뾰족한 바늘로 혈액을 체취하는 이 검사는 신생아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 중에 하나입니다.
반대로 바늘이 들어간 지도 모르게, 조용히 잠을 자는 아기들도 있고
갓 태어난 아기들간에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어떤 아기들은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 즉,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할 때 더 어려워했습니다.
데이비스 교수는 100여명의 임신초기 여성들을 모집하고 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에 대해 꾸준히 보고 받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코르티솔을 측정하기 위해 혈액과 타액의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갓 태어난 아기의 코르티솔과 비교해 봤습니다.
그 결과 임신 중일 때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태어난 아기도 코르티솔 수치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처럼 코르티솔이 높았던 아기들이 발 뒤꿈치 채혈을 했을 때도 더 오랫동안 울었다는 사실입니다.
스트레스로부터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죠. 이것은 아기가 현재 느끼는 스트레스가 바로 엄마 뱃속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데이비스 교수 - 아기가 이런 식으로 계속 스트레스에 반응하게 된다면 더 예민한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아기가 스트레스에 더 취약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강동보건분소/서울 강일동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건강한 임신을 유지하는 건 단지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협조, 직장에서의 배려, 그리고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중요합니다.
보건복지부는 2008년부터 각 시도단체와 함께 출산전후의 여성과 아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임신한 여성의 경우 영양에 대한 단계별 맞춤 교육은 물론 다양한 스트레스에 대한 상담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출산 전부터 참여한 경우 저체중아 출산율이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평균비율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이 국가적 사업은 여성의 임신이 단지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사회의 기초라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더불어 태아기건강에 대한 관심이 임신부 전체로 확산됐을 때의 효과도 가늠하게 해 줍니다.
인구의 명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그분들이 과연 건강하냐? 아니면 건강한 삶을 마감할 수 있게끔 국가적으로 부담을 안지고 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은 저희가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려면 아이가 우선은 건강하게 태어나게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게끔 하려면은 지금 어머니가 산모기 때부터 임신부 때부터 영양 관리라든가 사회적인 환경 그 다음에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양육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기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엄마 뱃속에서 있었던 열 달간의 경험, 지금부터 시작되는 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무수히 맞닥뜨리게 될 환경 모두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아기들에게 무엇을 가장 먼저 가르쳐야 될까요?
많은 연구에 의해 인생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감정조절 능력이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보다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충동을 억제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불편한 감정을 숨길 수 있는 것은 감정조절능력에 따라 좌우됩니다. 또한 실패한 과제에 다시 도전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와도 밀접한 관련이 보입니다. 감정조절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좌절감을 빨리 털어내고 다시 도전할 자세로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이 감정조절능력은 이후 아이들이 학교에 갔을 때도 더 진취적으로 공부해 나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다시 회복시킬 수 있는 회복력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두려운 마음을 갖지 않게 되는 거죠. 그런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이 감정을 다시 원래의 평정심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경험들이 많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다가오면, 그 일에 대해서 `다시 해보자.'라는, 즐기려는 마음보다는 그 회복시키는 과정의 힘듦이 동기를 저하시키게 만듭니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가장 가르치기 힘든 것이 감정조절 능력입니다. 그 시험대가 바로 떼쓰기죠.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소망, 욕구, 바람 이런 것들이 있는 것을 주장하고 싶어 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좌절을 분노로 표출하게 되고 이제 떼를 쓰고 울고 화를 내게 되는 것이죠.
점점 늘어만 가는 아이들의 떼쓰기에 부모들은 보통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김정화 - 단호하게, `울지 마라. 울지 말고 얘기를 해라.'
전은옥 - 저는 다 받아주거나 그러진 않아요. 하지 말라고 해요.
김선희 - 그냥 제지하는 편이에요
신정인 - (떼쓰기를) 다 들어준다고 될 일은 아니고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또 들어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올까 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고
집 밖에서까지 떼를 쓰기 시작하면 부모들도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이 아이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영애 박사 - 떼쓰기라는 것은 아이가 감정에 압도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는 감정을 잘 알아차려 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 네가 이래서 화가 났구나, 왜 엄마가 안 들어줘서 속상했어?' 이렇게 해서 아이가 지금 막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는 감정을 빨리 읽어주면 아이들이 이것으로 감정이 쑤욱 내려가면서 이성을 찾게 됩니다.
떼쓰기 대처 1단계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준다.
두 번째, `그런데 던지는 건 안 돼, 엄마가 아파서 싫어.' 안 되는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해주셔야 합니다.
떼쓰기 대처 2단계
안 되는 이유를 짧게 설명해 준다.
하이라이트는 세 번째 단계인데 바로 대안을 적절히 마련해주시는 겁니다. (아이의) 관심사가 돌아가게 되면서, 어떤 것들이 내적으로 학습이 되느냐 하면 `아 내가 원하는 건 언제든지 다른 방향으로 성취할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거구나.' `너무 하나만 고집하지 않아도 되겠다.'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떼쓰기 대처 3단계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 준다.
그러나 떼쓰기에도 정도가 있죠. 부모로써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뒤에도 떼쓰기가 멈추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떼쓰기 대처 4단계
계속 떼를 쓰면 단호하게 제지 한다.
남은영 교수 - 아이가 밖에서 장난감이라든가, 어떤 행동들에 있어서 아주 심한 떼를 쓰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집에서 어머니께서 아이한테 그런 선택상황을 많이 주지 않았다는 것의 반증이거든요. 아이가 그렇게 밖에 자기 의사를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겁니다. 사실은 그 상황이 되지 않도록 아이한테 작은 자율권들을 먼저 주는 것이 필요하고요. 만약에 그런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내가 지금 아이를 너무 편리한 대로 내 의사대로만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양육태도에 대해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떼쓰기는 크면서 점차 줄어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모든 아이들의 감정조절 능력이 비슷하게 성장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어린 아기들이 아기와 놀아주는 모습을 지켜보면 아이라는 존재는 부모로부터 참 많은 것을 보고 따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의 모방능력 그 끝은 어디일까요?
만약 부모가 아이 앞에서 화를 낸다던지, 본인이 주체하지 못하는 행동을 했다면 아이는 그것이 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받아들이고 모델로 삼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게 아이들이 알고 있는 전부일 테니까요.
아이들은 아기 때부터 쌓아 올린 감정조절능력을 발판으로 점차 다른 사람의 감정도 내 것처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공감능력이죠.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 공감을 배우는데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드물 겁니다. 이 때 좋은 또래관계를 위해 부모가 도와주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손석환 교수 - 부모는 흔히, 아이의 사회성을 키워 주기 위해서 `(아이가) 좋은 친구를 사귀었으면'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모가 친구를 만들어주고, 다른 사람들을 접할 때도 항상 제한을 두는 데 그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아이가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싸우지 않고 지낼 것인가 혹은 싸움이 있더라도 `어떻게 스스로 잘 해결해 나가는가'가 중요하거든요. 다시 말해서 아이가 사회성 획득에 있어서 일어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과정을 부모가 지켜보자, 이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이 그렇듯 공감 역시 스스로 했던 경험이 중요합니다. 친구와 다투고 화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는 이 모든 것을 부모가 대신해 줄 순 없겠죠.
`이것을 자기 주도적으로 해보렴' 하는 것은 이미 어머니가 개입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거리를 두고 `이 아이가 지금 뭘 좋아하지?' `어떤 것은 오래 하고, 어떤 것은 금방 지루해하지?' 하는 것을 지켜보시고 하면 안 되는 행동들은 적당하게 통제해 주고요. 아이가 해야 하는 바람직한 행동들은 격려를 하고 이런 식으로 옆에서 도와주면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많은 부모들의 마음 속에 있는 이상적인 아이는 어떻게 길러질까요? 감정을 잘 조절하고 친구관계도 원만하며 스스로 공부도 해나가는 그런 아이 말이죠. 해답은 아이가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스스로 성공해 보고 또 좌절도 해보는 경험이죠. 부모가 된 순간부터 아이의 행복을 꿈꾼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겁니다.
자, 그렇다면 오히려 아이보다 부모에게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능력이 아닐까요 내가 아이라면 언제 가장 행복할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죠.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렇게 퍼펙트 베이비의 마지막 편인 행복한 아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지금까지 유전도 중요하고 뱃속에서 잘 먹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 있어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다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하고 공감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한다는 사실도 중요하고 아기 교사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편은 아이를 낳고 키울 때 그냥 지켜보면서 조력자의 역할을 잘 해내가면 좋을 거 같아요. 임신을 하게 되면 편안한 마음과 균형 잡힌 식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으니 잘 지키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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