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의 넘치는 호기심은 누구도 말릴 수 없습니다. 뭐가 그리도 궁금한 게 많을까요? 실수를 한다고 해서 부끄러워 하는 법도 없죠.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할 뿐입니다. 4살이 되면 친구를 통해 협동하는 법을 배우고 혼자 놀 때보다 더 큰 상상력을 키워갑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아이들이 배움에 흥미를 잃어갑니다.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갖고 있는 강한 열정은 왜 점차 식어가는 걸까요? 무엇이 아이들을 변하게 만든 걸까요?
모든 아기들은 비슷한 나이에 기적처럼 첫 단어를 내뱉습니다. 마치 어느 순간 걸음마를 성공해 내듯이 말이죠. 아기는 날마다 듣는 수많은 말소리 가운데 어느 순간 의미 있는 단어를 찾아냅니다. 바로 탁월한 모방능력을 통해서 말이죠.
정말 놀라운 건 아기가 말을 배워가는 속도입니다. 태어난 지 일 년이 됐을 때 겨우 엄마 아빠를 부르던 아기가 2년이 되면 대략 200개의 단어를 구사합니다.
아기는 점차 문법을 익히기 시작해서 4살이 되면 어른에 버금갈 정도의 말을 구사합니다.
앤 퍼날드 교수는 아기가 24개월이 됐을 때 알고 있는 단어 수를 기록하고 이 후 3년간 추적 조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해 냈습니다.
24개월 때 어휘력이 높았던 아이들이 5살이 됐을 때 말도 잘할 뿐만이 아니라 지능의 수준도 높았다는 겁니다.
정말 놀라운 건, 말을 많이 들려준 아기들이 말을 해석할 기회가 더 많아서 더 빨리 배웠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아기들은(언어습득이) 점점 더 빨라집니다. 하지만 이 아기들은 보다 더 빠르다는 것이죠.
퍼날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평소 아기에게 말을 많이 하는 엄마와 그렇지 않은 엄마 간의 단어 수는 최대 5배 차이가 났습니다.
결국 부모가 아기와 대화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또한 다양한 어휘를 구사하는지가 아기에게는 풍부한 언어환경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아기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엄마가 꼭 수다쟁이가 되아야 될까요? 아기는 말을 하기 전까지 알아듣기 힘든 소리를 냅니다.
바로 옹알이죠.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옹알이는 본격적인 말을 배우기 위한 아기의 연습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옹알이를 많이 할수록 말을 배우는데 더 유리하겠죠. 자 이제 실험을 시작해 보죠. 엄마는 헤드폰을 통해 연구원의 지시를 따르게 됩니다.
`해 보세요' 라는 말을 들은 엄마는 아기를 어루만지거나 등을 토닥이거나 입을 맞추는 행동을 하기로 사전에 약속했습니다. 연구원은 아기가 옹알이를 할 때마다 그 시간을 초단위로 기록했습니다. 이제 쓰다듬기와 같은 엄마의 행동이 아기의 옹알이에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기가 발성을 보였을 때, 비언어적 반응을 한 경우가 실험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총(옹알이) 발성수가 증가한다던지, 이런 특이한 변화를 볼 수 있었는데요.
더 눈여겨볼 것은 옹알이의 질 적인 수준 또한 극적으로 늘었단 사실입니다.
이것이 소위 음절형태, 즉 자음과 모음을 갖춘 음절 형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것이 가장 발달된 형태의 옹알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단지 엄마는 옹알이에 대한 칭찬으로 쓰다듬어 주었을 뿐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아기는 엄마의 소리를 흉내 내고 있었다는 게 아니라는 거죠.
양육자가 뭔가 대화를 하려는 그런 긍정적인 반응을 하면 아기는 당연히 인간적 욕구인, 의사소통을 더 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러면 옹알이는 더 빈도가 늘어나죠.
아기가 말을 하려는 욕구는 선천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진짜 말로 이어지는 데까지는 학습이 필요한데 이 때 부모로부터 듣게 되는 말, 그리고 따뜻한 칭찬이 아기의 배움에 큰 힘이 됩니다.
이번에 참여하는 아기에게는 가짜 칭찬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기는 이를 눈치챌 수 있을까요?
연구원이 아기가 옹알이를 하는 것과 상관없이 `해보세요' 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그 때마다 엄마들은 약속한 대로 어루만지거나 쓰다듬어주는 행동을 합니다.
이 아기는 오히려 실험상황에서 더 떨어지기까지 합니다.
맥락이라고 하는 것은, 아기가 발성을 하게 되면 일종의 반응으로, 즉 발성과 연관되어 있는 반응으로 어떤 보상을 줘야 된다는 거죠. 그런 질적인 반응들이 아동의 옹알이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거라고 얘기할 수 있겠죠.
앞서 두 실험에서 봤듯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 언제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9개월 아기들도 이미 가짜 칭찬과 진심에서 나오는 칭찬을 구별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칭찬받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칭찬은 아이에게 좋은 보상이 되면서 종종 행동을 하게 되는 동기로 작용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배워나갈 때 칭찬은 꼭 필요합니다.
칭찬받았던 생각만으로도 표정엔 벌써 뿌듯함이 묻어나옵니다.
배움의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동기의 차이는 분명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겁니다. 4학년 아이들에게 3가지 유형의 문제를 보여주고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문제는 4학년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문제예요. 선생님이 줄 테니까, 한 번 풀어보세요. 아이들에게 난이도 중의 문제를 줬지만 사실 이 문제는 4학년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웬만해선 50점도 넘기 힘들도록 어렵게 출제했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곧 실망스러운 점수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 점수가,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됐을 때, 똑똑한지 안 똑똑한지 예상할 수 있는 점수라고 생각해요? 아니요.
아이들은 한 번의 시험으로 자신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냐는 질문에 곧바로 반대를 표시합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시험 점수에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지가 드러나면 미래까지도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고 믿습니다.
뒤에 보면 해설이 있는데, 어떻게 풀었어야 했는지 보세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점수가 낮게 나온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낮은 점수의 원인을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그 이유를 노력 부족에서 찾습니다. 이런 차이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우리는 3가지 유형의 문제를 나눠주고 원하는 것을 선택해 보라고 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가능한 많은 것을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아이들은 가장 도전적인 과제를 선택할 것입니다.
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싶어 하는 아이는 `상'을 선택합니다.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 중에 가장 점수가 높았던 아이는 `하'를 선택합니다. 앞선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고도 오히려 `하'를 선택합니다. 그 아이는 `하'가 제일 쉽기 때문에 점수가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하'를 선택했다고 해요.
어떤 아이들은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 행동합니다. 그래서 배우는 것보다 어떻게 보이는지에 신경을 더 씁니다. 불행히도 이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합니다. 본인에게 너무 쉬운 과제만 선택했기 때문이죠.
난이도 `상'을 선택한 아이들, 한 번의 시험과 자신의 능력을 연결시키는데 강하게 부정하며 낮은 점수의 원인을 능력이 아닌 노력에서 찾았던 아이들과 놀라운 수준으로 일치합니다.
어려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결국 문제 해결점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 때 도전으로 이끼는 힘은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은 바로 내적동기에서 싹트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할 때 즉, 내적 동기가 높을 때 아이들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동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중에 하나가 칭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우리는 16명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과제를 수행할 때 주로 어떤 칭찬을 하는지 지켜보았습니다.
아이의 동기에 미묘한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성취한 결과만 가지고 아이와 상호작용을 했을 경우 아이들 마음속에는 `내가 잘해야만 칭찬을 하는구나',`내가 잘해야만 사랑을 받는구나. 인정을 받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좀 더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을 겁니다.
엄마들의 불안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설문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한 어머니들의 태도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특별히 동일화되는 정도가 더 강할수록, 자녀의 과제수행 결과를 내 수행 결과로 생각하는 동기가 강할수록, 자녀의 행동에 대해서
어머니들의 태도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엄마들의 불안감은 결국 아이의 삶에서 부모 자신을 분리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할 일도 일단 도우려 하고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해 능력에 대한 칭찬을 자주 하게 되는 거죠.
정윤경 교수 - 아이들도 알아요.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근데 썩 잘한 거 같지는 않은데, 엄마가 칭찬을 한단 말이에요. 그럴 경우는 `엄마의 말에 진심이 담기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아이 스스로는) 못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엄마가 보기에) 아이가 잘한 부분을 잘 끌어내서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서, 칭찬해 주고 그리고 칭찬의 말보다 정말 진심 어린 마음으로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어떤 무언의 표현을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오히려 진정한 칭찬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내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구나.' `내가 즐겁게 하는 그 자체를 받아주네?' 이렇게 (생각)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내적 동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아이의 내적 동기를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것은 부모가 평소에 하는 칭찬의 양이 아니라 얼마나 진심 어린 마음으로 칭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재능은 그것이 언제든지 개발이 가능한 것이라는 아이 자신의 신념이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봅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바라는 자율성과 인내심은 그 때 아이 스스로 찾아낼 겁니다.
동기부여는 성인들에게도 중요합니다. 일을 열심히 할 것인가? 대충 할 것인가? 라는 개인의 동기는 기업의 성과에도 직결됩니다. 그렇다면 일하는 동기를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30명의 대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내가 CEO라면 직원들의 (일하는) 동기 부여를 위해서 첫 번째 과제로 무얼 하시겠어요?
일단 저는 직원에 대한 사랑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뭔가 했을 때, 자기가 감정적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면 동기부여를 받을 것 같아요. 그걸 잘 인지시켜주면, 회사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아무래도 뭐 했을 때, 주어진 혜택이 있을 거 아니에요, 직원들의 적성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신입사원이어도 의견을 잘 수용해 주는, 옥상에 수영장을 만들어서, 한 시간 동안 놀게끔, 직원들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가는, 상품 걸겠죠?, 일차적인 것은 돈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직원들의 일하는 동기를 높이는 데는 보상과 처벌 같은 외적 동기부여가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외적 동기부여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많은 기업들은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는데 다양한 복지와 성과급은 외적 동기를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죠. 실제로 외적 동기 부여에 이끌려 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직원에 대한 높은 보상은 기업에게 언제나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까요? 1960년대 미국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인센티브 제도에 의문을 품고 있던 학자가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글럭스버그 교수가 가졌던 의문을 같이 풀어보도록 하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소 생각이 필요한 문제를 줬습니다. 한 개의 양초와 압정이 들어있는 통, 그리고 성냥 이 도구들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더 빨리 풀 수 있을까요?
20명의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눴습니다. 빨간 방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문제를 빨리 풀어 팀 내 3위 안에 들면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 보상팀이라고 하죠.
노란 방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문제를 푸는 데 평균적으로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만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자율팀입니다.
공정한 실험을 위해 사전에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학생들의 수준이 비슷하도록 팀을 나눴습니다. 보상은 문제를 빨리 푸는데 어느 정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제한시간은 10분입니다. 실험이 시작된 지 5분이 지날 때쯤 해답을 찾아낸 학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팀의 학생들이 문제를 더 빨리 해결했을까요?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보상팀이 평균 2분 30초나 늦게 풀었습니다.
`3등 안에 들면 선물을 주겠다.' 이런 제안에 영향을 받은 것 같나요?
아무래도 압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하면 상품을 받겠구나.' 해서
이렇게 우리의 시야가 좁아지면, 창의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자발적으로 일을 할 때에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틀 밖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가 있어야 창의력은 발휘됩니다.
새로운 참여자들입니다.
2차 실험에서는 앞선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1차 실험과 달리 압정통에서 압정을 밖으로 빼놨습니다.
이번엔 보상팀이 더 빨리 풀었습니다. 1차와 2차 실험에서 바뀐 것은 단지 압정의 위치였습니다. 그렇다면 압정이 통 밖으로 나와있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우리는 1차 실험에서 늦게 풀었던 보상팀을 다시 실험실로 불렀습니다.
어떤 문제가 더 쉽냐고 물어보자 모든 학생이 압정을 통에서 분리해 둔 문제를 선택합니다.
(압정의 위치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어느 정도 난다고 생각하세요?
좀 많이 난다고 생각하는데요. 초등학생이랑 고등학생 정도?, (압정이) 밖에 있으면 (도구가) 따로따로 네 개라는 게 눈에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상자를 한 번 더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엔, 아예 처음부터 상자를 인식하지 못했으니까
그렇습니다. 통에서 압정이 분리되는 순간 압정과 통은 별개의 도구가 되는 것이죠. 쉽게 말해 빈통의 쓰임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는 말입니다. 실험의 결과는 명확합니다. 단순한 일에 보상이 걸리면 사람들은 시야를 좁히면서 훨씬 집중하게 됩니다. 반면,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의 보상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좁아진 시야가 폭넓은 사고를 방해하는 거죠. 결국 많은 학생들이 동기부여를 위한 최선책으로 꼽은 보상은 긍정적인 기능도 있지만 한계도 명확하다는 뜻입니다.
최근 인터넷 회사인 구글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유시간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의 압박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를 하라는 배려죠.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결국 내가 원해서 하는 일 즉, 내적 동기야 말로 우리의 무한한 창의성을 눈뜨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겁니다.
내적 동기는 어려서부터 노력에 대한 인정을 받고 스스로 했던 경험이 쌓여 높아집니다. 그리고 그 힘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할 때 발휘되죠. 하지만 아이를 자율적으로 키운다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는 쉽지만은 않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없는 짧은 글을 나눠줬습니다.
우리나라 5학년 학생들이 읽기 자료를 읽고 어느 정도 풀 수 있는지, 그걸 측정해 보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시험이 아니에요.
같은 시간, 똑같은 문제지만 이 반의 아이들은 옆방과 조건이 다릅니다.
얼마나 기억을 잘하는지 시험을 볼 거예요.
부정행위 하면 0점 처리돼요?
네. 커닝하면 0점 처리되고 다시 시험을 보게 됩니다.
시험이라는 말이 아이들을 긴장시킨 듯 곳곳에서 질문이 터져 나옵니다. 이 반을 이제부터 시험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자율이라는 내적동기와 시험이라는 외적 동기 둘 중 어떤 것이 더 좋은 성적을 이끌어 낼까요?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우리 지난주 이 시간에 시험을 봤었죠? 네~
이번 시간에는 지난주에 시험 본 것을 얼마나 잘 기억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시험을 볼 거예요.
공부를 할 때 중요한 것은 한 번 배운 지식이 시간이 지나도 내 것으로 얼만큼 남아있는 가에 달려있겠죠. 2차 시험은 별도의 지문이 없습니다. 즉, 일주일 전의 기억에 의존해서 풀어야 합니다.
과연 시험반과 자율반 중 어떤 아이들이 더 많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먼저 자율반입니다. 반 평균이 7점이 떨어졌습니다. 시험반의 경우 1차 때보다 무려 14점이 하락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시험반 아이들이 자율반 아이들에 비해 일주일 전에 본 내용을 두 배 이상 많이 잊어버렸단 말입니다.
어떻게 좋은 성적을 목표로 문제에 더 집중했던 아이들이 자유롭게 시험을 본 아이들보다 점수가 더 떨어질 수가 있을까요?
단기적으로는 학습효과가 높아질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정보를 수동적으로 그냥 빨리빨리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고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아이가 받아들이는 정보를 깊이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는 확률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시험 점수는 아이들의 학습동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똑같은 시험을 두 번 보는 경우는 드문 법이죠. 그래서 1차 점수를 다시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총점은 자율반이 4점이 더 높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자율이라는 내적 동기와 시험이라는 외적 동기가 두 반 아이들의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근거는 미약합니다. 시험 점수를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10문제 중에서 암기평가만 떼어 놓고 보니 양쪽반의 점수가 비슷합니다.
결국 두 반의 성적에 영향을 미친것은 단순 암기 문제가 아니라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개념이해 문제였습니다.
개념 평가 점수의 차이는 주관식 문제만 따로 비교했을 때 더 명확했습니다. 자율반 아이들의 점수가 시험반 아이들의 점수보다 2배 이상 더 높았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자기가 목적한 바를 이룬다는 것은 점차 어려운 과제가 돼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배움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그 힘은 바로 스스로 하려는 동기에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할 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내적 동기를 높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오늘 그 해답을 아기로부터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목도 가누지 못하던 나약한 존재가 불과 몇 달 안에 기어 다니는 법을 터득하고 무수한 실패를 거듭하며 마침내 두 발로 일어서 걷기 시작합니다. 끊임없는 탐구정신 지칠 줄 모르는 열정, 어쩌면 아기들은 행동으로 어른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배움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동기란 바로 필요에 의해서 성장 한다는 사실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 그 동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내적 동기가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주위에서는 상과 벌처럼, 당근과 채찍처럼 외적 동기에 치중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그러면 단기적으론 어떻게 성과가 나올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좀 안 좋다는 걸 알게 됐어요. 뭔가를 배우거나 할 때 스스로 하고 싶고 배우고 싶어 하는 그런 의지, 행동이 중요하다는 걸 오늘도 배웁니다.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 과정에 대한 칭찬도 중요할 것 같아요. 천사 같은 아기들을 보며 우리 모두 힘내 봅시다~!!^^ 오늘 글 마치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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