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르피 부자와의 즐거운 시간, 아쉬운 작별
오늘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마지막 7회에 대한 줄거리를 알려드릴 텐데요. 벌써 7회라니.. 너무 아쉬워요...
자. 지난 6회에 이어 기안님은 포르피 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두 사람은 읍내 마을인 코로이코에 놀러 가기로 해요. 포르피 님은 집라인으로 오고 기안님은 그보다 먼저 집을 나서 걸어가요. 집라인 도착 지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30분째 땀 흘리며 걸어가는데 산길이 험난해 기안님도 힘들어해요. 어른도 이렇게 힘든데 집라인이 없으면 아이들은 매일 두 시간씩 걸어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니...
기안님은 포르피 둘째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도착해요. 한창 수업 중이라 교실 밖에 주저앉아 포르피 2세를 기다리는 기안님. 조카를 기다리는 삼촌 같았어요. 한참 후에 수업을 마친 둘째와 함께 차를 타고 읍내로 가요. 그런데 여기 분들은 안전벨트를 거의 하지 않아 버클이 시트 깊숙히 숨어있는 거예요. 어린아이에게 안전벨트를 해주기 위해 버클을 빼는데 기안님이 애를 먹어요. 결국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가면서 번역기를 이용해 떠나기 전에 선물을 사 주겠다고 포르피 2세에게 말해줘요. 그러면서 가지고 싶은 거 있으면 적어보라 하지만 쉽게 써내지 못하는 우리 둘째. 한참 고민하다가 책을 사달라고 해요. 어찌나 기특한지..
그렇게 2시간을 달려 집라인 장소로 도착해 집라인을 툭툭 건드려 알려줘요. 2시간 거리가 집라인으로 20초밖에 걸리지 않는 점이 참 맘에 들었어요.
코로이코는 해발 고도 1,700m 안데스산맥 중턱에 자리해 데스로드를 찾아온 이들의 `여행자 마을`이라고 불린다고 해요. 이 영상을 보던 시언 님이 우리도 저기나 갈걸 하며 아쉬워하며 저곳이 안데스 산맥이냐고 물어보는데, 알고 보니 며칠간 쭉 함께 봐왔던 이 산들이 모두 안데스 산맥이라고 해요.
그 사실을 여행 3개월 만에 알게 된 두 사람은 이제서야 우쭐해지죠. 기안님은 포르피 님 집에서 코로이코라는 도시까지 3시간 걸렸다며 힘드니 먼저 같이 밥을 먹자고 해요. 그런데 포르피 님이 갑자기 코로이코는 은이 많이 나오던 옛 수도라는 설명과 걸어가면서도 코로이코의 산 페드로 성당도 알려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설명해 줘요. 가이드를 하면 아주 잘할 거 같았어요.
가던 중에 문구점을 발견해 둘째 아들에게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라고 해요. 또 기특하게도 펜 세트를 골라요. 기안님은 포르피 님의 첫째 아들을 위한 수채화 물감과 색연필, 15권의 노트를 골라요. 기분이 좋아진 포르피 님이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데 저는 이 장면도 너무 기분 좋게 웃겼어요. 오디오 비는 건 못 참는다고 기안이 와서 너무 좋다고 행복해하며 말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어요. 다 해서 236 볼리비아노로 한화 약 4만 3천 원 나와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아들이 그라시아스! 하며 기안님을 끌어안는데 내 조카 같고 너무 귀여웠어요.
그리고 스포츠용품점에 가서 둘째 아들을 위한 멋진 회색 책가방과 첫째 아들을 위한 빨간 나이키 책가방을 구매한 뒤 또 안으로 들어가요. 정품 메이커 축구공까지 구매하고 계산하려는데 5 볼리비아노가 부족한데 사장님이 쿨하게 깎아줘요. 알고 보니 약 천 원 깎은 거였어요. 그래도 행복하게 쇼핑을 다 한 후 축구공을 선물로 주니 마음에 들었는지 공을 차며 잘 놀더라고요.
드디어 피자 가게로 가서 채소 피자와 오믈렛, 주스 3잔을 시켜요. 음식 나오는 동안 기안님이 둘째 아들을 그려준다며 허공을 보고 가만히 있으라는데 아직 아이라 그런지 조금 힘들어하자 기안님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그걸 보고 그리려 해요. 사진을 찍으려 하니 부끄러워하며 배시시 웃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먼저 파인애플 주스가 나오고 조금 맛만 본 기안님은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휴대폰을 보며 그림을 그리는데 집중하는 사이 오믈렛과 피자가 나왔어요. 기안님은 둘에게 먼저 먹고 있으라고 하지만 기안님이 올 때까지 두 사람은 마냥 기다려요. 그 모습에 황급히 돌아와 조금 먹은 후 다시 옮겨가서 그림을 마무리해요. 그렇게 집중해서 그리는 모습이 조금 멋져 보였어요.ㅋㅋㅋ 어떻게든 그림을 완성해서 주고 싶어 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스러웠어요 기안님.
실제로도 완성된 그림을 보니 너무 잘 그려 멋졌어요.
맛있게 식사를 한 후 근처 축구장으로 가요. 정말 멋지게도 동네 축구장인데도 너무 크고 잘 만들어져 있어 그 모습 보고도 좀 놀랬어요. 함께 축구를 하며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전날 밤 포르피 님의 인터뷰에서 사람은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으면 잘되기 마련이라고 언젠간 즐거운 마음으로 기안을 만나러 가고 싶다는 말을 전해요. 그리고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고 기안님도 평생 못 잊을 거라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보니 제가 더 많이 아쉬웠어요.
그렇게 포르피 부자를 먼저 보내고 기안님은 시언 님과 빠니보틀님이 있는 곳으로 떠나요. 한국에서 기안님이 포르피 님한테 영상편지를 남기는데 네가 어른스럽고 멋지다고, 응원한다는 말과 함께 한 번 살다 가는 인생 후회 없이 살다 가자는 말을 남기는데 마지막 말이 너무 웃겼어요.
캠핑장을 나온 시언 님과 빠니보틀님은 케이블카를 타고 라파스 도심으로 이동해요. 마침 빠니보틀님의 생일이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고 해요. 두 사람은 한식당을 찾아요. 그리고 기안님은 8시간 동안 차를 타고 그들이 있는 라파스로 돌아왔어요. 빠니보틀님이 라이브방송을 하는 동안 기안님이 생일 케이크를 사 와서 시언 님과 함께 빠니보틀님의 생일을 축하해 줘요. 그렇게 오랜만에 한식을 즐기는 세 사람을 보니 역시 한국사람은 구운 바나나보단 김치를 먹어야 하나 봐요.
2. 우유니로 가는 길
세 사람은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해요. 라파스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548km를 가야 하는, 9시간이나 걸리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우유니 사막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들의 뒤로 라파스의 야경이 보이는데 야경이 너무 멋졌어요. 오후 9시 라파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우유니행 티켓을 구매한 후 버스에 올라탔는데 좌석도 넓고 아주 좋아 보였어요. 다섯 도시를 지나고 걸어서 국경을 넘으며 이동한 거리가 무려 2,948km! 열흘간의 여정을 잠깐 보여주는데 정말 많이 돌아다녔더라고요. 버스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기안님은 샌드플라이에 물린 곳이 미친 듯이 가려워 힘들어해요.
라파스에서 우유니까지 버스로 9시간 이동한 끝에 오전 7시가 되어서야 그들은 버스에서 내려요. 그런데 날씨가 너무 춥고 동네가 삭막하다고 해요. 여긴 우유니 사막 바로 옆이라 매년 약 6만 명의 관광객으로 북적였지만 코로나19 이후로 한적해졌다고 해요. 시언 님은 이 마을 첫 느낌이 황량해 방문한 곳 중 제일 외국 같아 보였다고 해요.
기안님은 오다 보니 점점 세상이 하얘져서 이 마을이 동화 속 과자 마을처럼 이 마을 모든 것이 다 소금으로 돼 있는 줄 알았다고 해요. 그래서 시멘트 바닥을 찍어먹어 봤다고 해요. 우유니 사막 투어를 하기 위해 가는데 랜드세일링 사진이 붙어져 있는데 너무 멋져 보였어요. 우유니 지역은 치안이 취약하여 소지품 도난, 분실에 각별히 유의, 차량 침수 및 전복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여행사 이용을 권고한다고 해요.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영업 중인 가게가 거의 없었는데 마침 한 곳이 열려있어 그곳에 들어가요. 세 남자들은 당일치기로 우유니 사막에 가서 노을을 보고 별도 보고 돌아오는 투어를 예약해요. 우유니 소금 사막 투어는 성인 3명에 180달러, 한화 약 25만 원이라고 해요. 가이드가 오전 10시 30분에 호텔로 데리러 온다고 해서 7분 거리에 있는 호텔로 걸어가요.
밖은 평범한데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신기한 모습이 펼쳐져요. 테이블과 벽 모두 소금이라고 해요. 기안 님이 그 소금으로 바로 양치를 하는데 신박하고 웃겼어요. 보통 맛만 조금 보거나 고기에 찍어먹는 사람은 있어도 바로 양치를 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장도연 님이 기안님 여기 사시면 한쪽 벽 무너지겠다고 하는데 그 농담들이 너무 웃겼어요.
온수샤워가 24시간 가능한 우유니 소금 호텔은 2박에 169.20달러, 한화 약 24만 원이라고 해요. 이 호텔의 뼈대는 콘크리트지만 그 외에는 다 소금이라고 해요. 방으로 들어갔는데 방도 너무 깔끔하고 깨끗하고 좋아 보였어요. 매트리스를 제외하고는 침대도 소금이래요. 인테리어도 너무 멋졌어요. 시언 님이 그토록 좋아하는 변기 뚜껑도 있고...^^ 이 호텔은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 날이 마침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우유니 마을의 장날이라 여행 막바지에 기안님은 드디어 선글라스를 구입해요.ㅋㅋㅋㅋㅋㅋ
3. 우유니 사막!
차를 타서 우유니 마을에서 9분 거리에 있는 기차 무덤으로 가요. 가는 동안 가이드님이 가자, 울퉁불퉁이라는 말도 쓰고 한국에서 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아 자연스레 배우신 거 같아요.
기차들은 증기기차로 본래 광물을 실어 나르던 기차들이 더 이상 운행하지 않아 버려지면서 지금의 기차 무덤이 되었다고 해요. 가이드님이 기찻길에서 사진 예쁘게 찍는 방법을 알려주며 뒤로 뒤로 라고 말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 순간 일행의 뒤로 토네이도가 보여요. 기안님이 죽기 전에 꿈이 토네이도 들어가는 거라며 다가가는데 좀 이상한 꿈이지 않나요????;;;. 미국에선 실제로 버스나 차를 타고 토네이도가 움직임을 지켜보는 투어가 있다고 해요.
다시 차를 타고 가는데 옆의 풍경이 물처럼 보이는데 착시현상이고 소금이 물처럼 보이는 거라고 해요. 흙으로 가득한 초입을 지나 바닥도 점점 하얗게 변해가요. 그리고 고 바로 앞이 안데스 산맥이라고 해요. 과거에는 바다였던 우유니 사막이 지각변동으로 땅이 솟아올라 거대한 호수가 된 거라고 해요. 건조한 기후로 물이 증발해 소금 결정만 남게 된 거라고 하네요. 약 100억 톤의 소금이 모여 우유니 소금 사막이 만들어진 거였어요.
그리고 놀라운 사실이, 그냥 땅 같은 곳인데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해요.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 하는데, 그 이유는 빙하처럼 깨질 수 있는 소금바닥이라 그렇다고 해요. 아래에는 당연히 물이 흐르고 있구요. 그 말을 듣는데 소름이 쫙 돋았어요. 혹여나 빠지면... 염분으로 내 몸의 수분이 쫘악.. 으으
우유니 소금 사막은 볼리비아에 위치한 세계최대의 소금사막으로 우유니는 원주민어로 `울타리를 친 곳`이라는 뜻이고 4~11월까지는 건기, 12월~3월까지는 우기라고 해요. 우기에는 물이 고여 하늘과 땅이 일체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한다고 해요. 건기에 가면 새하얀 소금 밭이라고 해요. 건기에 간 일행들을 위해 가이드님이 어떻게든 물이 있는 곳을 안내주기로 해 다음 목적지는 물 웅덩이였어요. 기안님이 소금 사막의 풍경과 분위기 취해 있는 사이 가이드님이 공룡인형을 들고 와 기안님 빼고 설정샷을 찍어주는데 그 모습이 대조적이라 너무 웃겼어요. 가는 동안 구덩이들이 많이 보이는데 수정을 채굴하려고 판 거라고 해요.
차에서 내려 물 웅덩이를 보는데 바로 밑에 바다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시언 님과 기안님도 물을 먹더니 너무 짜다고 손을 팔까지 넣었는데 금방 하얘지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두꺼운 곳은 소금이 7m 정도 있고 그 아래로 물이 20m 있다고 하자 기안님이 혹시라고 차가 물에 빠질 수 있냐고 물어보자 바닥이 튼튼해 그럴 일 없다고 해요. 바닷물에 소금 알갱이들을 넣자 탄산수처럼 뽀글뽀글 올라와요. 이런 웅덩이들은 우기가 지나가면 막힌다고 해요. 그리고 다른 곳에 구멍이 생긴다고 해요. 물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
가이드님이 식탁을 만들어주고 여러 음식들을 대접해 줘요.
그리고 돼지고기와 밥을 먹는데 기안님이 흙이 약간 뭍은 소금을 찍어먹어요. 애벌레 같은 건 감자와 고구마 섞은 맛에 새콤하다고 해요. 저런 풍경을 배경으로 밥을 먹는다니, 정말 멋지고 황홀할 것 같아요. 햇빛만 아니면.....
한참을 가다 보니 땅이 촉촉해지고 얕게 깔린 물 위로 들어서게 되는데요. 바닥의 물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어요. 가이드님이 틀에 박힌 포즈를 요구하자 기안님이 틀을 깨기로 하고 색다른 포즈로 찍어요.
그런데 사진이 너무 구려 차를 보는데 차가 너무 멋있어 차에서도 사진을 찍어요.
그리고 기안님이 또 감성에 취해 이 좋은 풍경을 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해요. 죽기 전에 한 번은 가보고 싶은데 시언 님이 우유니로 바로 가려면 비행기 다섯 번 타면 된다는 말에 그냥 눈에 담는 걸로 만족해야겠어요...
그들은 우유니 소금 사막 안에 있는 소금 호텔로 가요. 세 사람은 옷에다가 각자 그림을 그려 걸기로 해요. 각 나라의 국기들이 걸려있는데 누구든지 자유롭게 걸어도 되는 곳이라고 하네요.
티셔츠에 시언 님의 아마존 그림과 기안님의 잠을 방해한 닭 shake it, 빠니보틀님 바이크 그림이 완성돼요.
시언 님은 이번 여행이 힘들었지만 추억이 많이 남았다고 소감을 말해요. 기안님은 시즌 2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놀랍게도 실제로 한국에서 촬영하는 그날 시즌 2가 확정되었다는 말을 듣게 돼요. 저도 너무 기뻤어요.
석양 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센치해진 기안님이 카메라를 켜고는 여기 오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요. 마지막 장면으로 에릭네와 포르피 님과 만났던 모습,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을 함께한 세 친구들이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기안님이 말한 '한 번 태어나서 가는 거 우리 후회 없이 행복하게 즐겁게 살다 가자'는 말이 너무 좋았어요.
다음 여행은 북한으로 가보고 싶다는 말에 시언 님이 잘라버려요. 빠니보틀님이 다음에는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물으니 기안님이 다음에는 삐~~~ 로 가고 싶다고 해요. 사람들 예상으로는 알래스카나 캐나다가 아닐까 하시던데,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를.... 너무 위험하려나^^; 제가 가보고 싶어서...
자, 이렇게 아쉬움과 반가움, 설렘과 놀람, 기쁨과 웃음이 공존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 1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집중해서 보다 보니 저 또한 감정이입 되어버려 많이 놀라면서 많이 웃었어요. 이렇게 글을 정리하면서도 다시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는 행복한 방송이었어요. 다음 시즌 2는 아직 어디로 떠나는지는 모르지만 그때도 기안님과 방구석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려고 해요. 시즌 2를 기대하며 저는 이만 인사를 드리도록 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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