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사실은 제가... 코로나에 걸렸답니다. 그것도 제 짝꿍과 함께 걸렸어요.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19년부터 한 번도 안 걸리다.. 이번에 걸렸답니다. 코로나는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아픔에 저와 제 짝꿍은 정말 며칠 동안 너무 아파서 고생했답니다. 살면서 이렇게나 오랫동안 그리고 이런 고통이 꽤 오래가서 좀 많이 힘들었어요.
우선 저의 증상을 얘기해보자면
8월 21일(월)- 여느 때처럼 제 짝꿍이 출근을 하고 저도 아침을 먹은 후 운동을 나갔어요.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 보통때와는 몸이 좀 많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운동을 하다 말고 바로 집으로 와 샤워를 한 후 바로 잠을 잤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몸에 힘이 없고 너무 피곤해 몸살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팔다리가 어디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었어요. 목도 아프고 너무 추워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잤습니다.
점심때쯤 일어나도 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안 좋아서 제 짝꿍한테 말을 하니 제 짝꿍이 일찍 마쳐서 같이 병원을 가기로 했어요. 보통의 저라면 혼자라도 병원을 갔겠지만 이건 도저히 이 땡볕에 혼자 나갔다간 정말 큰일날 거 같아서 집에서 계속 잠만 잤어요. 점심으로 뭐라도 먹어야 했기에 밥은 안 넘어가고 샤인머스캣 몇 개 먹고는 잤어요.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한 끝에 제 짝꿍이 마쳐서 함께 근처 병원으로 갔어요. 이 날은 감기몸살약만 타고 이 약을 먹었는데도 열이 안 떨어지면 내일 코로나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어요. 그렇게 본죽에 들러 제 죽과 제 짝꿍 비빔밥을 사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제는 본죽에서도 3번으로 나눠서 포장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죽을 조금 먹고 30분 뒤 약을 먹고 바로 잠이 들었어요. 10시쯤 깼는데 그땐 좀 몸이 괜찮아졌어요.
8월 22일(화)- 저는 전날 약을 먹어서 괜찮아졌는데 이번엔 제 짝꿍이 어젯밤부터 너무 아파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고요. 증상이 어제 저와 너무 비슷했기에 회사엔 못 간다고 전화를 한 후 이번엔 더 가까운 병원으로 갔어요. 제 짝꿍이 먼저 진료를 받는데 혹시 모르니까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자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코에 찌르고 3분 안에 결과가 나옵니다. 바로 두 줄!! 코로나 확정 판정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저도 같이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니 역시나 두 줄.. 코로나에 걸렸답니다.
저희 둘 다 엉덩이 주사를 맞고 저는 어제 받은 약이 있어 콧물약만 더 처방받고 제 짝꿍이랑 약국 가서 약과 해열패치 등을 사고 죽도 왕창 사가지고 집으로 왔답니다. 힘이 없으니까 살 것만 사고 바로 집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집으로 오니 코로나에 걸렸다고 8월 22일부터 26일 24시까지 격리하라고 문자가 오더라고요.
이 날은 저보다 제 짝꿍이 너무 아파 보여 제가 죽 차리고 설거지며 약 챙겨주고 간호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이 날 저녁부터 저도 다시 열이 나고 몸살기운이 있으며 춥고 온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8월 23일(수)- 이 날은 제가 다시 첫날과 같이 너무 아픈 날이었고 다행히 제 짝꿍은 몸상태가 괜찮아졌습니다. 그래서 저희 둘은 서로서로 병간호를 해주며 집안일도 하고 잘 보냈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아픈 건 힘들지만 서로서로 다른 날 아파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둘 다 같은 날 아팠으면 죽이며 설거지며 집안일이 쌓였을 텐데 그나마 저희는 한 명이 아프면 한 명은 괜찮아서 돌봐주고 집안일을 해 놔 격리기간 동안 잘 보냈습니다.
집에 있는 죽을 다 먹어 이건 제 짝꿍이 만들어준 계란죽입니다.
8월 24일(목)- 이 날은 저희 둘 다 아침 일찍 병원을 갔다 온 후 약을 처방받고 바로 집으로 왔답니다. 저는 기침에 가래, 목이 너무 아파서 힘들었어요. 지금까지 힘이 없어서 내내 죽만 먹었는데 코로나에 빨리 나으려면 맛있는 거 잘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남은 죽 다 해치워버리고 어머님이 주신 용돈으로 피자를 시켜 먹었어요. 너무 아파서 죽만 먹었던 터라 피자에 스파게티를 먹으니까 너무 맛있더라고요. 역시 아플 땐 잘 먹어야 빨리 낫습니다.
8월 25일(금)- 이 날도 몸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 약을 먹기 위해 어제 시킨 피자 한 조각씩을 먹고 저희는 이 날도 계속 잠만 잤습니다. 저녁땐 제가 먹고 싶은 주꾸미를 시켰어요. 제 짝꿍이 주먹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상태가 안 좋아서 예쁘게 찍은 사진이 없네요. 주꾸미는 맛있었어요.
8월 26일(토)- 어제 시킨 주꾸미양념에 밥을 비벼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또 약을 먹은 후 잠이 들고 이 날도 내내 잠만 잔 거 같아요. 그리고 저녁엔 콜라겐이 풍부한 족발을 시켜 먹었습니다.
8월 21일부터 26일까지의 기록입니다. 코로나는 8월 22일(화)에 확진 받았습니다. 코로나 격리 기간은 8월 22일~8월 26일까지 5일입니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보니 살기 위해, 약을 먹기 위해 죽을 먹었네요. 그래도 피자와 주꾸미 족발은 맛있었습니다.
저는 약 때문인지 변비에 걸려 푸룬주스 2병을 사 와서 먹으니 쾌변 했네요. 아직까지 조금 힘든 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럼 여러분도 모쪼록 코로나 조심하시고 또 조심하세요. 두 번은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네요. 그럼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맛있는 음식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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