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칸디다 질염
월경 시작 직전이나 배란기가 아닌데도 냉이 늘어난 거 같거나 치즈나 으깬 두부 같은 모양의 냉이 막 쏟아지거나 외성기가 간지럽다 못해 타는 듯 화끈거리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성교통이 있는 경우 칸디다 질염입니다.
칸디다는 일종의 곰팡이균입니다. '내 몸의 소중한 부분에 곰팡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만 실제 곰팡이균은 우리 몸의 겉과 속에 늘 존재합니다. 면역이 약해지면 증식할 뿐입니다. 우연히 발견된 무증상의 칸디다 질염은 치료하지 않습니다.
칸디다 질염은 다른 질염들과 달리 성적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습니다. 감기나 다른 질병 때문에 항생제를 긴 기간 쓰다가, 그 항생제 때문에 우리 몸을 지켜주는 좋은 균들이 힘을 잃을 때 피부 주변에 있던 칸디다가 증식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칸디다 질염이 흔히 나타나며 대부분 몸의 전반적인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따라서 칸디다가 감히 증식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치료법이자 예방법입니다. 항생제 사용은 줄이고 충분히 휴식하고 수면하기, 회음부의 혈액순환을 막고 습하게 만드는 타이트한 옷 입지 않기,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을 잘 조절하기 등이 구체적인 예방법입니다.
산부인과에서 칸디다 질염 판정을 받게 되면 먹는 약과 외음부에 바르는 연고를 동시에 처방해 줍니다. 약을 먹으면 보통 3~4일이면 낫습니다. 하지만 3개월 이내에 두 번 이상 칸디다 질염에 걸리면 재발성 칸디다 질염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재발성 칸디다 질염은 약 5~10퍼센트의 확률로 발병할 수 있습니다.
2. 성기헤르페스
*20대 중반 여성의 사례
생식기 쪽이 간지러워요. 분비물 양이 늘거나 냄새가 나진 않고요.
의사 : 소음순이 부어있긴 한데 질염은 아닌 것으로 보여요. 일단 습진 연고 바르시고 이틀 뒤에 경과를 볼까요?
이틀 뒤
간지러운 건 좀 나아졌는데 생식기 쪽이 따가워요.
의사: 진찰해 보니 소음순 안쪽에 수포가 여러 개 나 있네요.
*30대 중반 여성의 사례
며칠 전부터 소변을 볼 때 생식기가 쓰라려요.
의사: 회음부를 보니 궤양이 여러 개 있었다. 전형적인 성기헤르페스 양상이었다.
*40대 초반 여성의 사례
루프를 3년 전에 삽입했는데, 어제부터 루프가 찌르는 느낌이 들어요
3년이나 된 루프가 갑자기 어딘가를 찌르는 것은, 거의 일어날 확률이 없는 현상이다. 골반초음파로 확인한 루프 위치는 정상. 회음부도 붉고 부어 있었지만 특이소견은 없었다. 소변 볼 때 불편하다고 했기에 방광염에 준하는 약을 처방했다.
이틀 뒤
약을 먹은 이후 소변 볼 때 통증이 더 심해졌어요. 가만히 있을 때도 루프가 막 찌르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자리에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예요. 이제 몸살기까지 있어서 온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오한도 나는 것 같아요.
확인해 보니 수포 여러 개가 소음순과 질벽 안쪽 그리고 항문까지 퍼져 있었다. 성기헤르페스다.
성기헤르페스는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수포와 궤양 여러 개가 외성기에 나타나며 그 부위가 가렵거나 쓰라리며 분비물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 걸리면 피부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열도 나고 근육통, 두통 등도 같이 나타납니다. 재발의 경우엔 이런 전신적인 증상은 덜합니다. 잠복기는 보통 6~8일 정도입니다.
3. 헤르페스의 종류별 감염 경로와 증상
헤르페스의 종류는 두 가지입니다. 1형은 주로 피부 접촉으로 옮겨지며 입안이나 입술, 얼굴 등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2형은 '성기헤르페스'라고도 불리며 성적 접촉으로 발생해 외성기나 항문 주변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최근엔 구강성교가 늘어나며 외성기에서도 1형 바이러스가 예전보다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잠복기는 3~8일이며, 전신 증상으로 열, 두통, 권태감, 근육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소 증상으로는 통증, 가려움증, 배뇨통, 질 및 요도 분비물, 압통을 동반한 림프절 종대(주위 림프절이 커지면서 부어있는 상태)가 있습니다.
피부 병변으로 먼저 수포가 생기고 궤양으로 발전하며 이후 부스럼 딱지가 생기고 상피화(피부 바깥쪽(상피)이 재생되는 상태)로 치유되는데 이 과정은 총 4~15일 정도 소요됩니다. 여성에서는 외성기, 대음순, 소음순, 질, 항문, 자궁경부에, 남성에서는 귀두, 음경꺼풀, 음경몸통과 함께 종종 음낭, 대퇴부, 엉덩이에도 생깁니다. 헤르페스 병변이 확인된 후 증상이 없는 무증상 기간에도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잠재적으로 다시 활동을 준비합니다. 타인과의 직접적인 피부 접촉, 체액 접촉으로 전염됩니다.
무증상인 성기헤르페스는 다행히 임신과 출산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다만, 분만 당시 피부 병변이 나타나면 자연분만을 제왕절개로 대체합니다.
성기헤르페스의 치료법
'완치'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증상이 호전되어 불편감은 없어지지만 몸속에 들어온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계속 남아 있게 됩니다. 완벽한 예방책은 없지만 콘돔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콘돔을 사용해도 피부 접촉으로 감염이 될 수는 있지만, 감염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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