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산부인과에서 검사 받은 적이 있는데, 특별한 병은 없고 자궁이 부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치료는 따로 안 해도 된다고는 하는데 제가 월경양도 많고 생리통도 심한 편이어서요. 괜찮은 건가요?
1. 자궁선근증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과 명칭도 비슷하고 증상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병원에서 이야기를 들어도 정확하게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질병입니다. 생리통과 월경양이 많아서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않으면, 의사도 굳이 언급하지 않고 지나가기도 하는 애매한 질병입니다. 환자에게 딱히 불편한 증상이 없으면 적극적으로 자궁선근증을 치료할 필요도 없는데, 괜한 질병 이야기로 불안해하거나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육층을 파고드는 질병입니다. 주로 월경양이 많아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고, 월경양이 많아 빈혈이 만성적으로 발생해 수혈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선근증의 치료법
수술적인 치료 시, 자궁 안에 여기저기 퍼져 있는 자궁내막 조직만 도려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궁근육의 일부도 같이 제거합니다. 또한 출혈이 심하고 더 이상 임신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전자궁절제술(자궁과 자궁경부 모두를 완전히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수술적인 치료 외에 다른 치료가 좀 더 선호되기도 합니다. 자궁 내 피임장치인 미레나 시술을 하면 호르몬이 조절되어 자궁 부피가 감소되고 생리통과 월경양이 감소하므로 자궁선근증 치료에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먹는 호르몬제를 이용하여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월경양과 생리통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2. 자궁기형
어떤 여성분이 진료를 받는데 의사 선생님이 하트자궁이라고 합니다. 자궁 가운데가 하트 모양처럼 안으로 들어가 있는 걸 말하고 살짝 하트 모양인 거라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임신이나 출산, 월경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엄마 배 속에 아기가 있는 그림 등을 보며 막연하게 자궁은 둥글고 주머니 같은 구조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자궁이 하트 모양이라니, 이 얘길 들으면 많은 분들이 놀랍니다.
자궁은 두 개의 관 구조가 합쳐져서 만들어집니다. 애초에 하나의 공간이 커지면서 만들어진 구조가 아닌, 각기 두 공간이 합쳐진 공간이기 때문에 합쳐지는 과정에서 모양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자궁이 겉으로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기에 아무 문제 없이 오랜 기간 모르고 지내다가 임신 준비 등의 이유로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 자궁기형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임신 이후 알게 될 경우 자궁기형이 심하지 않으면 태아의 발달이나 분만에 끼치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자궁기형의 정도와 형태에 따라 임신 중 끼치는 영향은 다양하며, 자궁기형이 심하면 조산이나 자궁 내 태아 발육 지연, 태아 위치 이상에 따른 제왕절개의 빈도가 높아집니다.
3. 자궁기형의 유형
*궁형자궁
자궁저부가 자궁 안 쪽으로 움푹하게 들어간 자궁 형태를 말합니다. 가장 흔한 형태로 증상이 거의 없으며 임신과 출산에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쌍각자궁
하트 자궁으로도 불리는 자궁 형태입니다. 자궁 끝부분의 융합이 조금 덜 된 형태로, 기형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융합되지 못한 부분의 깊이가 깊은 경우 임신 중 태아 위치 이상이나, 그로 인한 제왕절개의 빈도가 높습니다.
*중격자궁
자궁 가운데 큰 중격(구조들을 분리하는 막이나 근육)이 자리 잡고 있는 형태입니다. 자궁 내 중격은 습관성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중격절제술이나 중격성형술 이후 임신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중복자궁
자궁 자체가 융합되지 못해 자궁몸체가 두 개, 자궁경부도 두 개, 질도 두 개의 형태입니다. 성관계나 임신 자체가 어렵진 않지만 분만 중 출혈, 둔위태아(자궁에서 엉덩이가 일반적으로 위로 향하는 것과 반대로 밑으로 향하고 있는 태아), 제왕절개의 빈도가 높습니다.
*단각자궁
양쪽 뮬러관(자궁이 만들어지는 기관)이 하나로 융합되어 자궁이 만들어지는데, 자궁의 한쪽 뿔 구조만 형성된 경우입니다.
자궁기형의 진단
보통 자궁난관 조영술(방사선조영제가 자궁경부를 지나 나팔관으로 나오는 모습을 엑스레이로 찍는 영상촬영술로, 조영제의 이동을 통해 자궁내막의 이상여부와 나팔관에 공기가 잘 통하는지(통기성)를 확인할 수 있다)이나 식염수 주입 자궁초음파(식염수를 자궁경부로 주입했을 때 자궁을 지나 나팔관을 통해 나가는 모습을 초음파로 보는 방법으로 나팔관에 공기가 잘 통하는지(통기성)를 확인할 수 있다), MRI 등으로 진단하며 질 초음파(3차원 입체 초음파 등)를 통해 확진하게 됩니다. 보통 자각 증세가 없어서 난임 검사 중에 위와 같은 검사 방법들로 진단되기도 합니다.
비뇨기계와 생식기계는 배아 발생 시에 함께 형성되므로, 복합적 자궁기형이 있다면 비뇨기계의 이상(신장기형, 요로기형 등)도 함께 영상학적으로 진단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기형의 치료법
자궁기형은 비교적 흔하고 일어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기형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가임력에 영향이 없고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관심 갖고 지켜보면 됩니다. 반면 심각한 기형의 경우 월경이상, 가임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복자궁 중 한쪽 질이 막힌 경우라면 신체 내 같은 쪽의 신장도 없는 경우가 많으며, 격심한 생리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막힌 질의 격벽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단각자궁 중 자궁경부가 약해서 임신을 유지하지 못하는 자궁경부무력증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경부를 묶는 시술인 자궁경부봉축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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