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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울산 JW컨벤션센터 결혼식

by 수호천사1009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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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 후 첫 행사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주말에 있었던 제 사촌동생의 결혼식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2022년 12월 3일, 사촌동생이 1년 전부터 기다려온 날이에요. 이 날이 좋은 날인 건지 신랑 사촌 형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원래 결혼하고 첫 행사는 신랑 쪽으로 가는 게 맞지만 저는 어쩔 수가 없었어요. 사촌동생이 결혼 날을 1년 전에 받아놓았고 꼭 참석하겠다고 몇 번이나 철썩 같이 약속을 해놨기 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다행히 어머님과 형님의 배려로 저와 제 신랑은 제 사촌동생의 결혼식에 가게 되었답니다.

저희는 노웨딩이라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집안의 가까운 어른들께만 따로 식사를 대접했었고, 다른 지방에 계신 어른들과 사촌들에게는 아직 인사를 못한 터라 이번 기회에 다 인사드리고 싶기도 했어요.

JW컨벤션센터는 울산 북구 진장유통로 35(울산 북구 진장동 125-17)이고 전화번호는 052-289-9851입니다. 예약상담도 이 번호로 하시면 돼요.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고 건물 뒤편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예식시간 보다 조금 일찍 갔음에도 건물 뒤편의 가까운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더라고요. 10시인데도 말이죠... 주차요원의 안내에 따라 계속 안으로 안으로 이동해서 꽤 멀리 주차하고 들어갔어요. 가는 중에 보니 웨딩카 자리와 혼주분들 주차자리는 따로 마련돼있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웨딩카 잘 안 한다고 제 사촌동생도 일반 주차자리에 주차해놨더라고요.

이곳은 다른 곳처럼 신부대기실이 따로 독립된 공간으로 되어있는게 아니라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밖에서도 예쁜 신부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더라고요.

이 날이 좋은 날이라 그런지 시간별로 예식이 꽉 차있더라고요. 예식홀은 2개로 그랜드볼룸홀과 마제스틱 홀이 있어요. 예식홀은 3층이고 식당은 2층입니다.

저희 엄마와 제 신랑

축의금을 전달하고 식권을 받았어요.

저와 제 신랑은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와 함께 사진을 찍고 결혼 축하한다는 말과 덕담을 주고받았어요.

신랑 신부와 사진을 찍고 나와서 주위를 둘러보니 밖에서도 화면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결혼식 장면을 볼 수도 있고 시간대별로 누가 결혼하는지 저렇게 다 보이더라고요.

마제스틱 홀은 중앙엔 원형의 홀이 있고, 측면엔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다른 사람이 가리지 않아 사진이나 동영상 찍기도 편했고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2. 폐백실

저는 살면서 폐백실은 처음 들어가 보았어요. 집안의 큰 어른들은 위에 올라가 앉으시고, 그 외의 가족들은 저렇게 앉아서 폐백의 진행을 볼 수 있어요.

양가 어르신들이 서로 마주 앉아 서로의 가족들을 소개하시고 이야기도 나누시면서 신랑, 신부를 기다리고 계셨어요. 조금 있으니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랑, 신부가 들어왔고 구석의 작은 방으로 들어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왔어요.

신랑 측 부모님이 대추와 밤을 던지시며 덕담과 축하를 해주시고 신랑, 신부는 예의를 갖추어 절을 하는 등 정감 있으면서도 격식 있는 폐백을 보니 신기하고 제가 더 떨리기도 했어요.

3. 뷔페

결혼식과 폐백을 마치고 엄마와 오빠, 저와 신랑은 함께 2층 식당으로 내려가 식사를 시작했어요.

2층 식당에 내려오니 이전 결혼식 때의 하객들과 저희 친인척들, 현재 진행 중인 예식의 하객 등이 엄청나게 섞여서 몰려있다 보니, 한 접시 받아오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리더라고요. 첫 음식 가지러 갔을 땐 그냥 나가고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겨우겨우 음식을 받아 자리로 돌아와 한 숟갈 먹으니 그제야  안정이 좀 되더라고요.

전복과 해신탕 등 다양한 음식을 먹고 케이크와 타르트, 달달한 키위 음료도 먹었는데 음식들은 하나 같이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샤인 머스켓과 귤, 용과도 맛있게 먹었답니다. 비록 줄 서서 기다리는 게 힘들긴 했지만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니 기다리더라도 또 받으러 가고 싶은 충동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식사시간은 예식 시작시간부터 2시간입니다. 이건 좀 그런게, 10시 결혼식인 경우 식사를 10시부터 12시까지만 할 수 있어요. 시간별로 그 많은 인원수를 다 채워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저희처럼 가족의 결혼인 경우 결혼식과 폐백까지 다 보고 식당에 가니 1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어요. 일반적인 식사 자리가 아니라 이 날만큼은 멀리서 오신 친척들과 다 함께 인사도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죠. 그런 의미로 2시간은 너무 촉박한 거 같아요. 거기다 안내방송에서 자꾸 예식 시간부터 2시간이 지난 사람은 빨리 다음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달라는 방송이 계속 나와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져 먹다 체할 거 같았어요. 물론 버티면 그만이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잖아요.

어릴 때부터 느꼈지만 결혼식은 갔다 오면 진이 다 빠지는 거 같아요. 제 결혼식이 아님에도 오랜만에 뵙는 많은 친척들께 한분 한분 인사드리고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어느샌가 지쳐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어요. 물론 함께 사진도 찍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정신없는 시간이 계속되다 보니 마음과는 다르게 저 같은 경우에는 집에 돌아오면 잠부터 쏟아지더라고요. 기가 다 빨리고 오나 봐요.ㅋㅋㅋ 저도 이런데 신랑, 신부는 오죽할까요.

그래도 인생에 한 번밖에 없는 결혼식! 최선을 다해 끝까지 미소 지으며 무사히 예식을 마친 제 사촌동생이 대견스럽고 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축하한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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