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봉호사로 가는 길
안녕하세요. 새해는 잘 보내셨나요? 저도 친척집을 방문하며 무척 잘 보내고 왔답니다.
오늘은 제가 예전부터 즐겨 가던 '봉호사'라는 절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요.
봉호사는 차로 방문 할 수도 있고 걸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차를 타고 가본 적은 없고 늘 운동을 위해 걸어서 다녔는데요. 걸어서 가실 때 준비하셔야 할 건 특별할 건 없고 물 한 병과 잘 걸을 수 있는 다리만 있으면 됩니다. 처음엔 저도 한 번 가보고 다음날 다리에 알이 배겨서 북구에 계신 엄마가 오실 때만 가끔 가던 곳이에요. 그런데 이제 나이도 점점 먹어가고 건강관리를 진짜 해야겠더라고요. 몸에 좋다는 영양제도 더 챙겨 먹지만 운동해서 건강해지는 게 최고잖아요.
그리고 앞으로 큰 일을 앞두고 있거나 걱정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저는 조용한 절에 자주 가요. 가는 동안 그런 걱정도 사라지고 몸이 힘드니까 지금 올라가는 순간과 내 몸에 집중하게 되잖아요. 그리고 저 혼자 기도하면서 마음속에 있던 걱정과 근심을 다 터놓고 말하고 오면 뭔가 몸도 마음도 훨씬 시원해지더라고요.
봉호사로 향하는 길은 울산 동구 동부동에 있는 남목 생활공원에서 시작합니다. 원래 제가 다니던 길은 너무 산길이라 길이 험했고 거의 기어 올라가야 했는데, 올해 1월 1일에 신랑과 새해맞이 가면서 이 길을 처음 알고 난 후부턴 안전하고 그래도 사람답게 걸어 다닐 수 있는 이 길을 더 자주 이용한답니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셔도 되고 봉호사가 목적이다 싶으신 분은 봉호사 바로 앞에도 주차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운동도 하고 절에 가서 기도도 할 목적이라 물 한 병만 들고 천천히 올라갑니다.
9번 코스로 일산해변에서 정자항까지 6시간 30분 코스도 있네요. 8코스는 염포삼거리에서 일산해변까지 5시간 걸리는데 저는 아직 이런 코스는 한 번도 안다녀봤어요. 이렇게 가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남목마성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있고 저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됩니다.
1월 1일에 해보러 갔을 때 보았던 정말 멋졌던 호롱불이에요. 다른 날 이렇게 보니 또 반갑네요. 여긴 제가 다니던 길보다 확실히 돌과 나무로 길을 잘 만들어놔서 올라가기 정말 편했어요. 또 길이 좁은 편이 아니고 저렇게 넓어서 저보다 빠른 사람이 오면 잠시 멈춰 먼저 가시게끔 양보하기도 편하더라고요.
왼쪽 편엔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모습도 보이고 오른쪽엔 힘들면 잡을 수 있는 밧줄이 쳐져있어 좋았고 어린아이들이 위험하지 않게 막아놓은 것도 좋았어요. 저는 천천히 쉬어가며 올라갔습니다.
저렇게 돌계단도 있고 오른쪽에 샛길처럼 빠르게 갈 수 있는 길도 있어 각자 알아서 선택해서 가시면 됩니다. 저 무수히 많은 계단을 천천히 올라갑니다.
요렇게 큰 바위를 계단처럼 깎은 것도 신기하고 잘 만들었더라고요. 살포시 걸어가면 저기 또 나무계단이 보여요.
돌계단을 걷고 또 걷고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삼분의 일은 온 거 같아요. 이제 저 호롱불도 끝입니다.
2. 봉호사로 가는 길 2
여기서부턴 제가 예전에 다니던 길과 합쳐지는 곳이더라고요. 남목마성에 대한 설명과 울산 방어진목장 감목관비에 대한 설명도 있어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보여요.
남목마성 추정도와 표지판도 있답니다.
울산 방어진목장의 감목관으로 일했던 홍세태님이 지으신 서쪽 고개에서 란 시도 있고 그 옆에 간이 화장실도 있습니다.
서정주 님의 푸르른 날이라는 시도 있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의자도 있어 천천히 사색을 즐기며 걷고, 쉬면서 걸어가면 좋을 거 같습니다.
길이 보이죠. 이 길의 끝은 어딜까요? 흙길과 아스팔트 길을 저는 오늘도 걸어갑니다.^^
길을 걷다가 보면 위급한 일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국가지점번호가 잘 보이게 설치돼 있어요. 그 옆엔 홍세태님이 지으신 저녁에 앉아서 란 시도 있으니 한 번쯤 읽고 가면 좋을 거 같아요
길을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왼쪽 편에 작은 샛길이 있는데 이 길대로 올라가면 남목마성 옛 지도가 나옵니다.
위에서 찍은 풍경이에요.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러서 좋아요.
3. 봉호사
그 길대로 쭉 걸어가다 보면 차가 다니는 포장된 도로가 나오고 근처에 봉호사란 입구 표지판이 보여요.
역시나 제가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국가지점번호도 저와 함께 합니다.
드디어 봉호사 입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 왼쪽 편은 군부대라 들어갈 수 없습니다. 군인 분들이 가끔 보이시는데 드릴 것도 없고 부끄러움도 많아서 언제나 속으로만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봉호사 입구는 쭉 내리막길이라 내려가는 건 쉽습니다. 돌아오실 땐 반대로 오르막이라서 조금 힘들 수는 있어요. 1월 1일에 왔을 땐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차를 대놓고 걸어가시더라고요.
드디어 다 왔습니다. 저기 봉호사 절이 조금 보이고 오른쪽은 주차장입니다. 평일이라 널널하네요. 평일엔 보통 여기 주차를 해놓고 들어가시더라고요.
봉호사에서 키우는 진돗개도 보고 조금 더 들어가면 자판기도 있습니다.
올라오며 헝클어진 옷도 단정히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절에 들어갑니다. 대웅전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합니다.
바닷가 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해수관음보살님도 계십니다. 여기 올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너무 멋져요. 바다를 다 내려다보듯이 저희를 내려다보시며 늘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신은 정말 위대한 분인 거 같습니다.
해수관음보살님이 바라보시는 바다 모습입니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해가 좋은 날이던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불던 항상 같은 자리서 저희를 바라보고 지켜주신다고 생각하니 참 든든하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한편으로는 대단한 거 같아요. 해수관음보살님 앞에 서서 다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나옵니다.
돌아 나오는 길 오른편에는 저런 돌계단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주전봉수대입니다. 봉호사랑 붙어있어서 함께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봉수대에 올라가서 보는 풍경도 멋지답니다. 이번에 저는 안 보고 내려왔어요.
절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나가다 보면 왼편에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올해 해 뜨는 걸 산신각 앞에서 봤는데 다시 오니 또 새롭네요.
다시 경건한 마음으로 들어가 기도를 하고 나옵니다.
산신각 옆에는 이렇게 귀여운 동자승 상이 많이 있어요. 뒤로는 푸르른 바다가 펼쳐져 있지요. 오른쪽 사진이 산신각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입니다.
오늘도 아이더 등산화와 함께 한 운동일지였습니다. 봉호사도 보고 기도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조심히 하산합니다.
운동하면서 자주 방문하는 봉호사이지만 갈 때마다 늘 새롭고, 다녀오면 항상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져서 더 자주 가고 싶어지는 곳이기도 해요. 다음번엔 주말에 잠을 좋아하는 신랑을 끄집고 함께 올라와야겠어요.^^ 주말엔 방해하면 안 되지만 건강을 위해!
여러분들도 건강을 위해 가까운 곳으로 가볍게 산행도 하시며 여유를 만끽하시는 2023년이 되시길 바라며 다음에 좋은 글로 다시 돌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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