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신하면 나타나는 증상
*생리가 일주일 이상 늦어진다
가장 쉽게 임신을 예감할 수 있는 증상은 생리 지연입니다. 생리가 규칙적인 경우, 생리 날짜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늦어진다면 임신을 의심한다. 그러나 평소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여행, 피로,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감소 등으로 생리가 중단 또는 지연되기도 하므로 늦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임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착상 과정에서 2~3일 동안 소량의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생리혈로 착각하기도 한다. 착상에 의한 출혈(착상혈)은 팬티에 약간 묻을 정도로 양이 적으므로 잘 체크해서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임신 4~6주에 증상을 느낀다
예민한 임신부는 수정된 지 며칠 만에도 임신 증상을 알아차리지만 대부분은 임신 4~6주가 되어야 증상을 느낀다. 간혹 임신 3개월이 되도록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임신 초기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임신인 줄 모르고 약을 복용하거나 흡연이나 음주를 한 경우 열 달 내내 불안감에 시달린다. 따라서 임신이 의심될 때 즉각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안전하게 임신을 유지할 수 있다. 가장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임신 진단 시약 테스트로,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다.
*몸이 춥고 열이 나는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임신을 하면 13~14주까지 기초 체온이 36.7~37.2도로 높아져 미열이 느껴진다. 몸이 나른해지면서 피곤하고,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추위를 느낀다. 이런 증상은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황체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나며, 이는 새 생명을 잉태한 임신부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변화다. 마치 감기 증상과 같아서 임신인 줄 모르고 감기약을 복용하기 쉽다. 생리 예정일이 지난 뒤에 감기 증상이 느껴질 때는 먼저 임신 여부를 테스트한 뒤 감기약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유방이 커지면서 아프다
임신으로 인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작용으로 유방이 커지고 탱탱해지며 스치기만 해도 아픈 증세가 나타난다. 또 멜라닌 색소가 증가해 유두 부분이 붉은색에서 갈색으로 변한다. 하지만 몸이 호르몬 증가에 익숙해지면 통증은 가라앉는다. 유방의 변화는 주로 임신 2~3개월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입덧 증상이 나타난다
메스꺼움과 함께 가벼운 구토 증상이 나타나다. 임신하면 후각이 예민해져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음식이나 화장품 냄새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음식에 대한 기호도 달라져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이 갑자기 싫어지기도 한다. 위산 분비가 감소해 신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데, 이런 입덧 증상은 대부분 임신 3~5개월이면 가라앉는다. 임신을 하면 체내 황체 호르몬이 식도와 위장에 이르는 괄약근을 이완시켜 속 쓰림과 구토 또는 변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생리가 늦어지고 위장 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도록 한다.
*질 분비물이 늘어난다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자궁의 활동이 늘어나 분비물이 많아진다. 질 분비물인 대하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임신하면서 생기는 대하는 유백색으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 반면 염증 때문에 생기는 대하는 고름같이 누런 빛깔을 띠고 냄새가 나므로 스스로 분별할 수 있다. 만약 거무스름한 색을 띠거나 혈흔이 보이면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는다.
*자주 소변을 보고 변비가 생긴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지고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HCG)이 분비되면서 혈액이 골반 위주로 몰려 방광에 자극을 준다. 이런 방광 자극 때문에 소변이 자주 마렵다. 빈뇨는 임신 11~15주에 나타났다가 임신 중기에 사라진다. 그러나 임신 후기에 태아의 머리가 방광을 누르면 다시 나타난다. 커진 자궁이 장을 압박해 변비도 생긴다. 변비는 임신 기간 내내 지속되며 심하면 치질로 악화되기도 하므로 유산균을 먹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다만 관장이나 변비약 사용은 전문의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기미, 주근깨가 두드러진다
임신하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면서 기미나 주근깨가 생긴다. 원래 있던 사람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또 유방, 복부, 외음부, 겨드랑이 밑 등에 색소 침착이 나타나기도 한다. 배꼽에서 치골 위까지 옅은 색의 임신선이 생기는데, 이는 임신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출산하고 몇 달 지나면 사라진다.
2. 임신을 확인하는 진단법
*임신 진단 시약 테스트
약국에서 판매하는 임신 진단 시약으로 임신 여부를 집에서 가장 빠르고 손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임신하면 임신 호르몬인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시약으로 이 존재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다. 수정 후 14일 이내에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생리 예정일이 며칠 지난 후 테스트하면 보다 정확하다. 임신 호르몬이 많이 축적된 아침에 일어나 아무것도 마시지 않고 첫 소변으로 측정해야 결과가 정확하다. 너무 덥거나 오염된 곳에서 테스트하면 채취한 소변이 변질될 수 있다. 정확도는 95% 이상이지만 너무 초기인 경우 음성으로 나올 수 있고 자궁 외 임신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확인한다. 설명서에 명시된 시간을 지키고 결과가 음성이면 최소한 일주일 후에 재검사를 한다.
*소변검사
병원에 가면 처음 하는 진단으로, 소변 속에 있는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을 검출해 임신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소변 검사는 수정된 지 14일만 지나도 90%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혈액검사
병원에서 하는 방법으로 수정란의 융모에서 다량 분비된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이 혈액 속으로 흡수되므로 혈액 속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 여부로 임신을 확인한다. 수정된 지 2주 후에 하면 임신 여부를 호르몬 수치로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소변 검사보다 결과가 정확하다.
*초음파 검사
소변 검사, 혈액 검사 등으로 임신이 확인되면 질 초음파 검사를 한다. 막대기 모양의 초음파 탐촉자를 질에 넣어 실시하는 검사로 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보이지 않으므로 초음파로 `아기집`이라고 하는 태낭을 확인한다. 초음파 검사는 혈액 검사 수치가 어느 정도 높게 체크되거나, 마지막 생리일로부터 5주가 지난 후에 실시한다. 그 전에는 태낭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낭이 자궁에 정상적으로 안착하면 정상적인 자궁 내 임신으로 진단할 수 있다.
3. 고령 임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초산 여부와 상관없이 만 35세 이상을 고령 임신부로 분류한다. 여성은 평생 동안 사용할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임신 및 출산의 위험 요소를 점검할 때 일반적으로 엄마의 나이를 먼저 확인한다.
고령 임신을 위한 계획
*산전 검사 후 계획 임신을 한다
고령 임신은 20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신 확률이 떨어지므로 임신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최소 임신 3개월 전에는 산전 검사를 통해 건강을 체크한다.
*운동으로 건강 관리를 한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에는 여성 호르몬의 밸런스를 깨뜨려 배란 장애와 생리 불순을 일으키기도 한다. 반면 나이가 많다고 해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하면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자. 나이가 들수록 자궁이나 난소의 혈액순환 능력이 떨어지는데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수영,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잘 쓰지 않는 근육의 가동범위를 넓혀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생식기관이 튼튼해진다.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는다
임신을 계획했다면 맵고 짠 음식이나 튀긴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나트륨, 트랜스지방 등이 함유된 음식을 오랜 시간 섭취하면 고혈압과 임신중독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을 다량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늘어나 부종이 심해질 뿐 아니라 신장에 부담을 줘 혈압을 높이므로 삼가야 한다. 육류는 고단백 부위 위주로 골라 먹고 엽산이 풍부한 녹색 채소, 버섯, 호두 등을 식단에 포함시켜 저염식으로 조리해 건강하게 챙겨 먹는다.
*남편도 임신을 준비한다
남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정자를 만드므로 나이를 중요하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남자 역시 35세부터는 정액의 양이 감소하고 정자의 운동성도 현저하게 떨어져 고령일수록 생식 능력이 떨어진다.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여자 못지않게 남자도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임신 계획 최소 3개월 전부터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산화성 스트레스로부터 정자를 보호하는 엽산, 아연, 비타민 등을 꾸준히 복용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건강한 출산을 위한 생활법
*편한 마음으로 임신 기간을 즐긴다
나이가 젊을 때 임신을 하는 것이 좋지만 고령 임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임신과 자연 분만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고령 임신부들은 젊은 임신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면이나 사회 경험이 많은 데서 오는 여유로움이 아기를 키우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나이 때문에 태아가 잘 자라는지 임신 기간 동안 마음을 졸일 필요는 없다. 충분히 자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두 개의 심장이 뛰는 임신 기간을 즐기도록 노력하자.
*체중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고령 임신부는 일반 임신부에 비해 기초대사량이 낮아서 체중이 더 쉽게 는다. 체중이 급격하게 늘면 임신성 당뇨나 임신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으로 챙겨 먹고 적절한 운동으로 임신 중 15kg 이상 체중이 증가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임신 중기 이후에는 요가, 수영 등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체력을 키우는 운동을 한다.
*하루 2번 충분히 휴식을 취한다
고령 임신부는 일반 임신부보다 혈관이 줄어들어 태반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 태아가 엄마 자궁 안에서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받아야 한다. 하루 2번 30분 이상 의식적으로 편안하게 누워 쉬는 시간을 통해 몸을 이완시킨다. 또한 장시간 서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몸에 무리가 오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산후 관리를 확실히 한다
고령 임신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출산 후에도 몸의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두 달 정도는 산후 조리를 하는 것이 좋으며 회복을 위해 산후 검진을 철저하게 한다. 산욕기에는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풍부한 영양 보충으로 후유증이 없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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