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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자궁경부암 검사& 자궁경부 확대 촬영술

by 수호천사1009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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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궁경부암 검사

*21세 박 모씨 이야기

스무 번째 생일이 지나고 며칠 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안내문이 왔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진 무료 대상이며, 가까운 산부인과에 가서 검진을 받으라며 친절하게 검진 가능한 병원 목록까지 일러주고 있었다. 나라에서 친절하게 나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다.

그런데 산부인과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막연한 걱정이 든다. 안 가면 안 되나? 초등학교 땐 예방접종 받으라고 줄 세우면 도망 다녔었는데.

 

*33세 이 모 씨 이야기

질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서 근처 산부인과를 찾았다. 산부인과 의사가 마지막 월경 날짜, 성관계 유무 등을 묻다가 마지막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언제 했는지 물었다. 뭔가 받긴 받았었는데, 그게 난소 검사였나? 자궁경부암 검사였나? 헷갈리고 당황스러웠다.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럼 받은 적이 아예 없냐며 나라에서 안내하는 검진이 있었을 거라고 의사가 물었다. 건강검진 때문에 산부인과 의자에 앉아 무언가 검사받았던 기억이 나긴 하는데... 그런데 그게 많이 중요한 걸까?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입니다. 자궁경부암은 한순간에 생기지 않습니다. 자궁경부에 서서히 생긴 세포변형이 수년에 걸쳐 가속화되면 걷잡을 수 없는 정도의 자궁경부암이 됩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지만, 암으로 진단받으면 전이 여부에 따라 치료에 걸리는 시간과 고통, 노력 등이 많이 따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자궁경부암은 얼마든지 미리 발견하고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인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는 다른 암 검진에 비해 과정이 간단합니다. 질경을 이용해 질 입구를 벌리면 바로 자궁경부가 보입니다. 마취 없이 1~2분이면 검사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처음 받으러 오신 분들이 막상 검사가 끝나면 '벌써 끝났어요?'하고 많이들 물어봅니다. '잠깐 동안 무엇을 한 것일까?' '어떻게 암 여부를 이렇게 간단히 파악할까?' 하며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예리한 솔로 자궁경부 세포를 긁어 채취한 다음, 슬라이드에 놓고 세포의 모습이 정상인지, 세포변형이 있는지, 암세포인지 판단합니다. 떨어져 나온 자궁경부 세포에서 암이 의심이 되는 경우 대부분 실제로 암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잘못된 음성 결과가 나오는 위음성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도 실제 암 전단계이거나 암일 수 있습니다. 채취한 세포 일부분이 정상이어도 다른 부분이 비정상일 수 있기 때문으로, 이것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의 한계입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2.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1년에 한 번 정도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며 잘못된 검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낮추는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이것이 어렵다면 2년에 한 번 정도라도 정기검진을 받으면 늦기 전에 이상 증상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 여부가 자궁경부 세포의 변형 여부 및 정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즉, 암과 관계된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으면 자궁경부에 세포변형이 일어날 확률이 극히 낮아집니다. 반대로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세포변형이 일어날 확률이 높기에 적극 검진을 받고 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3. 눈으로 직접 자궁경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도 해볼 수 있다

'자궁경부 확대 촬영술'이라 불리는 시술로, 자궁경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검사도 있습니다. 자궁경부 세포에 변형이 생기면 혈관이 발달하고, 하얀 각질이 생기는 등 특유의 변형 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개인마다 자궁경부의 형태가 다르고 호르몬 등 각종 원인에 의해서도 세포변형이 생기기 때문에, 눈으로 봤을 때 암과 관련된 세포변형이 의심되어도 실제로는 암이 아닌, 단순변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궁경부 확대 촬영술은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보완해 주는 보조적인 검사 방법 정도로 이용됩니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에서 자궁경부 확대 촬영술까지. 어떤 방법이든 검사하기 위해선 자궁경부를 봐야 합니다. 의사가 질경으로 질 입구를 넓히고 자궁경부를 보는 과정이 불편하고 민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해보면,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등 우리 몸속을 들여다보는 검사들이 대부분 아프고 민망합니다. 하지만 질경(성경험이 없는 환자의 경우 질경 삽입이 어려워 자궁경부를 제대로 관찰하지 못하고 분비물만 살짝 채취한다. 이 때문에 검사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지만 성경험이 없으면 자궁경부에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들어와 있거나, 자궁경부에 세포변형이 있을 확률이 많이 낮기 때문에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져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을 넣는 과정에서 조금 불편할 뿐, 예리한 솔로 세포를 긁어내는 과정에선 통증이 전혀 없다. 자궁경부 표면에는 통증세포가 없어서 분비물을 채취해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1분도 안 되는 잠깐의 통증과 불편함으로 암이 생기기 전에 상태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는 꼭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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