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월경과 여드름,난소 나이& 난자 동결

by 수호천사1009 2023. 4. 11.
반응형

1. 월경과 여드름

남성호르몬 계열인 안드로겐 수치가 올라가면 피지 분비양이 많아져 여드름이 생깁니다. 월경할 때가 되면 안드로겐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코와 입 주변에 여드름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비교적 월경주기가 규칙적인 사람은 이러한 안드로겐 분비가 과하지 않고, 월경이 끝나면 다시 감소합니다. 반면 배란장애로 인한 월경불순이 있는 경우 안드로겐이 과하게 분비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서 여드름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월경불순과 함께 나타나는 여드름은 호르몬 불균형을 해소해 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호르몬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피임약 복용입니다. 피임약은 안드로겐이 과하게 분비된 상태를 다시 안정적으로 만들어줍니다.

피임약에 들어있는 드로스피레논 성분은 항안드로겐 효과가 있으며, 여드름 치료제로 효과를 인정받았습니다. 드로스피레논 성분이 들어 있는 피임약은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고, 여드름, 호르몬 불균형, 월경불순 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혈전성 색전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모든 피임약에 여드름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작용으로 여드름을 더 나게 만드는 피임약도 있으니 피임약을 복용하기 전엔 반드시 용도에 맞는 피임약인지, 효과와 부작용은 무엇인지, 유의사항과 복용기간은 어떠한지 등을 전문가와 적절하게 상의해야 합니다.

 

2. 내 나이와 난소 나이

엄마 배 속에서 20주 된 여성 태아의 난소에는 약 700만 개의 난자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다 일부가 소멸되어 태어날 때엔 평균적으로 200만 개의 난자를 갖고 세상에 나옵니다. 성장하는 사이 또다시 일부 난자가 소멸되어 사춘기가 시작되는 13세에는 약 30만 개만 남고 한 달에 한 개씩 난자가 나오는 배란이 시작됩니다. 초경시기도 다 다르고 월경주기도 다 다르지만 보통 일생동안 난자 약 500개가 배란됩니다. 난자 30만 개 중 약 500개가 배란되는 것이어서 초경 시기가 빠르거나 월경주기가 짧아도 폐경이 더 빨라지지 않습니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로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노인이라 여겨지는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 50대와 지금 50대는 확실히 다릅니다. 50대에도 20대 못지않은 피부와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난소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전 50대 여성의 난소 나이나 지금 50대 여성의 난소 나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피부는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피부재생이 촉진되어 젊어질 수 있지만, 난자의 배란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진 없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에 다시 머리카락이 나는 것과 달리, 배란되었다고 해서 난자가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처음 만들어진 그 상태에서 계속 하나씩 하나씩 배란되어 나가는 소모성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먹는 나이와 난자의 나이가 같기에 어릴수록 난자의 상태도 더 건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해도 40세 이상이 되면 가임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3. 난자동결

어떤 분이 지금 당장 남자친구는 없지만 언젠가 아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미리 난자를 얼려 놓는 건 어떨까?

 

친한 언니의 고민처럼 지인들뿐 아니라 최근 몇몇 연예인이 본인의 난자동결 경험을 TV에 나와 얘기하는 것처럼 난자동결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점점 늦어지는 결혼 시기와 여성들의 활발해진 사회 활동 등으로 임신 시기가 늦춰지며 건강할 때 난자를 얼려 보관하길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난자동결의 첫 단계는 과배란입니다. 한 달에 난자 한 개가 배란되는데, 한 개만 얼려서는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어려워 보통 3~4개 이상 채취해서 동결합니다. 5~9일 정도 과배란 주사를 맞고 과배란 상태가 되면 작은 바늘로 배란 주머니에서 난자를 하나하나 채취합니다. 주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흉터나 통증이 없습니다. 수면마취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채취한 난자를 얼린 후 질소탱크에 넣어 보관하면 끝입니다. 필요할 때 난자를 해동해서 정자와 수정시킨 후 배아를 만들어 자궁에 이식하면 됩니다. 간단하다면 간단하고, 힘들다면 힘들다고 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과거 난자동결 기술의 가장 큰 난관은, 난자를 동결하는 과정에서 세포 내 얼음 결정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이 얼음 결정이 난자의 구조와 기능을 파괴시키는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동결 시술 시 난자가 손상되는 확률이 낮아지고 오랜 시간 보존해도 난자의 질이 떨어지지 않게 보관이 가능해졌습니다. 난자를 얼리는 과정도 저속 냉동법에서 고속 냉동 그리고 유리화 난자 동결법(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초급속 냉동법)으로 점점 발달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누구나 난자동결로 언제든 임신할 수 있을까?

30세에 동결한 난자를 60세에 해동해 아이를 낳는 것이 가능할까? 아쉽게도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난자는 정자와 수정시킬 수 있지만, 수정란을 60세의 여성의 몸에 넣었을 때 생착률은 지극히 떨어집니다. 난자동결을 이용하여 수정시킨 뒤 만들어진 배아를 이식할 때, 배아를 받아들일 자궁 또한 건강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리모를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불법입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선 난자동결이 만능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난자동결을 하기 전 좀 더 신중하게 전후를 따져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난자동결은 젊은 나이에 항암치료나 난소 수술을 하는 여성에게 유용한 대안이 됩니다. 실제로 22세에 급성백혈병에 걸린 우리나라 환자가 항암치료 전에 난자동결 시술을 받았고, 이를 통해 10년 후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사례가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