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움
키이츠가 이 세상을 비유하길` 영혼이 만들어지는 계곡`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배우고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결국 우리의 삶의 목적은 전생의 나쁜 업보를 없애고, 궁극적으로는 이승을 벗어나 환생의 대변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배움에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끊임없는 배움이 우리의 목적이라면 배움의 궁극적 목적은 영혼의 완전함일 것입니다. 완벽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생을 통하여 배울 수 있고, 변화할 수 있으며,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진화해 나가는 존재이고 물질적 존재로서 인간의 몸은 언젠가는 성정을 멈추고 소멸하지만 영적인 발달은 우리가 죽는 순간까지 계속됩니다.
성장은 필연적으로 배움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는 특별히 중요한 시기가 몇 차례 있는데, 이때 필요한 몇몇 영역이 상실 또는 무시되면 그들의 성장에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조기 교육의 한 부분으로서 그러한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이 사회적, 정신적 능력을 개발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언어 습득에서처럼, 어린 시절에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학습은 아주 수동적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는 자신과 주변 세상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태어난 지 9개월이 되면, 아이는 자기 팔은 자기 것이고 엄마의 것과 다르며, 자기 손가락은 아빠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아 경계선에 대학 학습은 의식의 발달이며 이런 현상은 생후 9개월쯤에 나타나는 최초의 자의식의 증거입니다. 그때까지는 낯선 사람이 방 안에 들어와도 평화롭지만 9개월 무렵에는 낯선 사람이 갑자기 방에 들어오면 아이는 두려움으로 인해 소리를 지르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이 사실은 아이는 이때부터 자신을 아주 작고, 상대적으로 무력하며 공격받기 쉬운 독립된 실체로 인식하게 됩니다. 아이가 두 살이 될 무렵에는 아이는 자아 경계선을 완전히 습득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힘의 경계선은 알지 못해 이곳이 최상의 세계이며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부모, 형제, 키우는 동물들을 마치 개인 소유의 왕의 근위대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들 위에 군림하려 합니다. 이때쯤이면 아이는 걸을 수 있고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하는데 부모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하지만 이 집의 주인은 네가 아니라 우리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죠.
이 동안의 아이는 장군에서 일등병으로 강등되는 것 같아 우울과 분노의 시기가 됩니다. 언어 습득과 자아 경계선 확립이라는 두 가지 끔찍한 과정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이것은 아주 중요한 학습 시기입니다.
만약 아이가 태어난 지 삼 년이 끝나갈 무렵에 지나치게 심각한 굴욕감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유아기적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는 최초의 큰 발자국을 내딛게 된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역할 모델은 당연히 부모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모습이 나중에 자신이 따라가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제심을 갖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어린 나이에도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자제심을 가지고 행동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면에 부모가 자제심 없이 행동하게 되면, 아이는 그것이 따라야 할 행동 방식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자제심과 같은 중요한 요소를 발전시켜 나가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부모가 `내가 행동하는 대로 하지 말고, 내가 말하는 대로 해야 돼`라고 가르치는 경우 이런 현상은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좌절감을 적절히 통제할 수 없거나, 고통스러운 감정을 인식할 수 없게 되면 아이들은 마구 음식을 먹거나,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그것은 그들이 성인들로부터 감정을 통제하는 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에 이루어지는 수동적인 학습이 중요하지만 성인기의 능동적 학습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춘기 무렵에 상처를 받게 되고 좋든 싫든 그때 인격이 완성된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강한 의지만 있다면 인생의 나머지 75퍼센트의 기간에도 우리는 큰 변화를 이룰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조나단 스위프트가 `우리 인생의 후반부는 전반부에 저질렀던 온갖 어리석음과 편견 그리고 잘못된 생각 등을 모두 치유하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다`고 합니다.
2. 성장과 죽음
어떤 사람들은 강한 의지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의지가 약하게 태어납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면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들에게 베풀어야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이겨 나가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우리 마음 속에서 지워버리고 그것을 인식하지 않으며, 아예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가능한 한 일직 죽음을 직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죽음을 사실상 단순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분명히 가치가 있고 자기 도취, 자기 중심적 생각, 자존심 등을 점점 더 많이 줄여 나갈수록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두려움도 점점 사라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이것은 더 많은 사랑을 베푸는 법을 배우는 기초가 됩니다.
`죽은 법을 배워라`,`생명을 구하려는 자는 누구나 자기 도취에 빠지려는 자는 누구나 생명을 잃을 것이고 나를 위해 생명을 버리려는 자는 누구나 생명을 찾을 것이다. 죽음의 단계에는 거부, 분노, 타협, 우울,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용입니다.
성숙한 정신 건강을 유지하려면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상충되는 욕구와 모교, 의무 그리고 책임감 등에서 끊임없이 미묘한 균형을 맞추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포기한다는 것은 인간이 하는 경험 가운데 가장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포기는 우리가 보다 성숙된 영적 성장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고통을 겪을 때, 우리는 때로 그 고통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주기 속에는 항상 재생의 기회가 존재합니다. 희망은 죽음과 변화를 뒤따라오는 재생의 받침대입니다.
결혼 생활에서도 첫 반응은 그런 차이를 부정하려고 또 사랑 때문에 서로에게 빠졌다는 사실도 부정합니다. 그 차이를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되면, 배우자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우자에게 화를 냅니다. 화를 내도 아무런 소용이 없고, 배우자가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게 되면, 이런 저런 방법으로 타협을 시도합니다. `당신이 이렇게 변하면, 나는 저렇게 변하겠어` 이런 타협이 아무 소용 없게 되면, 우리는 우울증에 빠지고 결혼 생활 자체를 회의하게 됩니다. 그쯤에서 참고 견딜 수 있다면 우리는 상대방을 수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되고 여전히 사랑하며 이런 영광을 서로 나누어 가지게 됩니다
3. 환생
죽음의 다음 단계는 재생입니다. 그것은 처음에는 죽음만큼이나 고통스러운 것일지 모릅니다. 이전의 삶의 방식은 더 이상 지켜 나갈 수 없고, 새로운 삶의 방식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워 보일 때, 되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선뜻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을 때 우울을 경험하게 됩니다.
배움은 모험입니다. 모험이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그런 세계에 강한 욕구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라랄 아드 딘 아르 루미는 `인체의 여러 기관은 필요성에 따라 진화해 간다. 그러므로 너의 필요성을 키워라`라는 말을 했어요. 성숙하고 독자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은 인생이 궁극적으로 모험이라는 사실을 직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죽음은 인생의 가장 큰 모험이기 때문에, 이승에서의 시간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며 동시에 가장 중요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거부하기 때문에 배움의 기회마저도 거부합니다. 그러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땐 마지막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놀란 만한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은 가장 위대한 영광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훌륭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배움을 선택 했던 사람들, 배움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태도를 지녀왔던 사람들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훌륭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자 선택한 사람들이 가지는 본질의 일부입니다.
